▶ 주상하원 소위 통과... 한인사회 한 목소리
호놀룰루 중심가 펜사콜라 스트릿과 사우스 킹스트릿, 칼라카우아 에브뉴, 카피올라니 블러버드 일대를 아우르는 지역을 한인타운으로 지정하기 위한 주상하원 발의안에 대한 주민 공청회가 12일 각각 열려 상하 양원 소위원회를 각각 통과했다.
샤론 하 의원이 주관한 하원 공청회의 첫 발표자로 참석한 바바라 김 야마시타 여사는 “하와이가 보다 나은 사회로 발전해 나가는데 앞으로 한인들의 역할이 매우 기대되고 있고 이를 적극 장려하기 위한 기념비적인 사업으로 한인타운을 지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강기엽 한인회장도 무비자 미국 방문 프로그램의 시행으로 점차 한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미 한인 상권이 형성돼 있는 해당 지역을 한인타운으로 공식 지정해 준다면 향후 본국으로부터의 한인 투자가들을 유치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대영변호사, 하와이 뉴스타 부동산의 찰스 신 대표는 LA와 보스턴 등지로 향하고 있는 한국인 투자가들의 자본을 천혜의 환경을 가진 하와이로 끌어들이는 데는 한인타운 지정만한 것이 없고 또한 한국인들에게도 매우 우호적인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지로서 하와이가 가진 장점들을 부각시킨다면 부동산뿐만 아니라 관광 및 교육부문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투자도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와이 한인 문화회관 건립추진위원회의 배성근 공동위원장도 “지난 10여 년간 하와이 한인문화회관 건립을 위해 힘써 왔고 한인타운이 조성된다면 문화회관 건립부지로 최적의 장소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날 공청회에는 한인회와 문추위, 체육회 관계자들 외에도 바로 직전까지 진행된 다른 사안들에 대한 공청회에 참석했던 로컬 주민들도 그대로 동석해 지지의사를 밝혔다.
자신을 하와이 주 정부 산하 원주민 주택관리위원회의 레이마나 K. 다마테 감독관이라고 밝힌 한 참관인도 즉석에서 일어나 자신의 남편도 사진신부의 후손으로 한국인이라며 오랜 세월 동안 하와이 다문화 사회 구성의 중요한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하와이 한인들의 공로를 인정해 주어야 할 것이라고 증언했고 또 다른 한 로컬 주민도 “하와이 한인들, 그리고 이들이 지역 문화와 경제 발전에 기여한 모든 것들은 하와이를 구성하는 우리모두의 소중한 자산이고 이제는 그들도 자신들만의 ‘집’이라 불릴만한 거점을 갖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한인타운 지정에 지지를 표명했다.
또한 주 교통국 대표로 참석한 관리도 “애초 한인타운을 지정한다는 계획에는 반대했지만 이처럼 한인들의 의지가 굳건하고 또한 커뮤니티 차원에서 추진될 수만 있다면 교통국에서도 지원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날 하원 수자원 및 토지관리위원회의 공청회에 자리한 의원들은 만장일치로 이번 안건을 통과시키며 참석한 한인 대표들에게 하와이주립대 도시계획과의 칼 김 교수에게 한인타운 지정에 필요한 종합개발계획을 의뢰해 볼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샤론 하 의원은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미 키아모쿠 일대는 ‘작은 한인타운’이라 불릴 정도로 한인들이 밀집한 지역이다. 특히 오랜 이민사와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하와이 한인 이민자들의 기여도를 보아도 한인타운 지정에 대한 당위성은 충분하고도 남는다”고 강조했다.
강기엽 한인회장은 “2011년 9월21일 도노반 델라 크루즈 상원의원에게 한인타운 지정을 요청하며 첫 회의를 가진 이후 지난 수개월간 심도 있는 논의를 계속해 온 결과 이번에 샤론 하 의원과 함께 델라 크루즈 의원이 상하 양원에서 결의안을 제출하게 되었다”고 설명하며 “우선 하와이 현지 당국자들이 원하는 것은 보다 많은 한국인 투자가를 유치하는 것인데 이 같은 실적이 따라준 후에야 한인타운을 지정해 주겠다는 입장이다. 우리 한인회에서는 무엇보다 먼저 이미 한인상권이 들어서 있는 해당 지역을 한인타운으로 지정해 주기만 한다면 위원회를 구성해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설득한 상태”라고 전했다.
더불어 킹 스트릿에 연한 인하공원에 인접한 주 농무국 부지를 하와이 한인사회에 기증토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도노반 델라 크루즈 의원이 수장을 맡고 있는 주 상원 수자원 토지 및 주택관리위원회에서도 이날 공청회가 열려 의원 전원 만장일치로 한인타운 지정에 관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한인타운 설정에 관한 본회의는 다음주 내 열릴 예정이다.
<김민정기자>
<사진설명: 12일 주 하원 수자원 및 토지관리위원회에서 열린 주민 공청회에 참석한 강기엽 한인회장이 한인타운 설정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한인문화회관 건립기금 모금운동 등 한인사회 주요 이슈에 발벗고 나서고 있는 바바라 김 야마시타 여사가 하원 소위 공청회의 첫 발표자로 출두해 정부차원의 한인타운 공식 지정을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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