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수 대기상태일 때는 최종 선택 염두 합격 가능성 낮아 지나친 기대는 금물
▶ 대기자 명단 올랐을 때 할일
미국 내 주요 공·사립대학 합격자 발표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대학 지원자 중 절대다수는 대학들로부터 합격 또는 불합격 통지서를 받고 향후 진로에 대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고교 졸업반 학생들은 입학을 원하는 대학으로부터 속 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하고 ‘대기자 명단’(Waiting List)에 이름을 올린 후 ‘기다리기 게임’(waiting game)을 하고 있다. 올 가을학기 예일 대학의 경우 1,001명의 학생들이 대기자 명단에 올랐고 프린스턴은 1,472명이 같은 운명에 처해 있다. 예일 및 존스 합킨스 대학 입학사무처 관계자들을 통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학생들이 이제부터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들어봤다.
■ 확실하게 진학할 대학을 고른다
윌리엄 콘리 존스 합킨스 대학 아카데믹 서비스 디렉터는 “2개 이상의 대학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경우 그 중에서 최종합격이 되면 어느 대학에 갈 것인지 확실하게 정해놓는 것이 좋다”며 “기다리는 동안 후보 대학들을 다시 한번 평가하고 이 과정에서 본인이 원하는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생각해 볼 것”을 조언했다.
■ 진학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하라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대학 중 한곳에 진학을 원할 경우 그 학교에 가고 싶다는 의사를 확실하게 전달하도록 한다. 학생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경우 학교당국은 대기자 명단에서 이름을 지워버릴 수도 있다.
학교에 전화로 연락해 캠퍼스에서 인터뷰를 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타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인터뷰가 성사되면 12학년 때 학교성적이나 장학금 수상경력 등 새로운 정보 또는 칼리지 이력서 등 자신을 홍보할 수 있는 자료를 지참한다.
■ 추천서를 업데이트 한다
카운슬러나 교사, 커뮤니티 지도자, 교회 목사 등에게 최근에 성취한 일들을 최대한 부각시킬 수 있는 추천서를 써달라고 부탁한다. 만약 그 사람이 추천서를 써줬던 인물일 경우 내용을 업데이트 한다.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학교 당국이 업데이트 된 정보 또는 자료를 받지 못했거나 입학사정 과정에서 서류를 제대로 검토하지 못해 대기자 명단 통보를 했을 수도 있다. 이런 느낌이 들 경우 학교 카운슬러에게 대학에 연락해서 확인해 줄 것을 부탁한다.
■ 현실감각을 잃지 않도록 한다
사실 불합격 한 것보다는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 훨씬 낫다. 들어갈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기자 명단에 올라 있더라도 합격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는 것이 옳다.
지난 2010년 가을학기 입시 때 듀크 대학은 모두 3,382명을 학생을 대기자 명단에 올렸지만 이중 최종합격 통보를 받은 학생은 60명이 채 되지 않았다. 2011년 가을학기 입시에서 예일 대학은 996명을 대기자 명단에 올렸지만 103명만 캠퍼스에 입성할 수 있었다.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다.
■ 오버하는 행동은 금물
일부 학생들은 지나치게 적극적이다. 대기자 명단 통보를 받기가 무섭게 해당 대학 입학사무처장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입수해 곧바로 연락을 취하며 자신을 합격시켜 달라고 로비를 한다. 이 같은 행동은 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대학 관계자들은 강조한다.
콘리 존스 합킨스 대학 아카데믹 서비스 디렉터는 “매일 또는 일주일 단위로 대학 입학사무처장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것은 좀 과하다”며 “입학사정관들은 대기자 명단에 오른 학생들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으며 꾸준히 어떤 학생들을 추가로 받아들일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 결정권자는 따로 있다
크리스토프 구텐태그 듀크 대학 입학사무처장은 “우리 학교의 경우 대기자 명단에 오른 학생들이 한 페이지 분량의 편지를 써서 보낼 것을 권한다”며 “편지는 왜 우리 학교에 오고 싶은지를 주제로 쓰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편지를 써서 보낸 뒤 학생들은 기다리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강조한다.
■ 플랜 B를 염두에 둬라
물론 대기자 명단에 든 것이 불합격 통지서를 받은 것보다는 유리하다. 하지만 최소 한 개의 대학으로부터 합격 통지를 받은 학생들은 합격한 대학에 가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 편이 현명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제프리 브렌젤 예일 대학 입학사무처장은 “일단 합격한 대학 중 어디에 갈 것인지를 정하는데 에너지를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며 “대기자 명단은 어디까지나 와일드카드일 뿐”이라고 말했다.
■ 동문에게 편지를 써달라고 부탁하지 말라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 대학 동문에게 나를 합격시켜 달라는 편지를 써서 입학사무처에 보내달라고 요구할 수도 있다. 하지만 타인이 작성한 편지의 내용이 깊을 리는 없으며 대학 당국 역시 이 같은 행동을 이상하게 여길 것이다.
부모가 학교에 전화를 걸거나 편지를 써서 항의하는 행동 또한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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