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6회 매스터스 토너먼트 2R
▶ 선두와 3타차 내에 18명포진 우승‘오리무중’$양용은 1언더 19위^우즈 3오버 40위
20년 전인 1992년 매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프레드 커플스는 이날 5타를 줄이며 공동선두로 도약해 역대 최고령 메이저 챔피언 기록에 도전장을 냈다.
합 계 5언더 공동선두
‘최고령 그린재킷’도전장
그린재킷은 신이 내려준다’는 말은 바로 올해 매스터스같은 대회를 두고 한 말인 것 같다. 제76 회 매스터스 토너먼트가 이틀째 예측불허의 접전 을 이어갔고 있다. 20년 전인 1992년 이 대회 우 승을 차지한 노장 프레드 커플스(52)가 공동선두 로 도약했고 그보다 30살이나 어린‘ 차세대 골프 황제’ 후보 로리 맥킬로이(22)는 1타차 공동 3위 에 자리잡고 첫 그린재킷을 노리고 있다. 공동선 두와 3타 내에 18명, 4타 내에 23명, 5타 내에 30 명이나 포진해 있다. 오는 8일 누가 영광의 그린재 킷을 걸치게 될지 현재로서 완전‘ 오리무중’이다.
6일 조지아 어거스타의 어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파72·7,435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2라운드 경기에서 불과 2주전 시니어투어대회에서 우승 한 노장 커플스는 버디 7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2 개로 막아 5언더파 67타의 호타를 휘두르는 노익 장(?)을 떨쳤다. 1992년 이 대회에서 자신의 처음 이자 마지막 매스터스 우승을 차지했던 커플스는 이틀 합계 5언더파 139타로 제이슨 더프너와 공 동선두로 나서며 역대 최고령 메이저 우승에 도 전장을 냈다. 20년전 이 대회서 우승할 때 2라운 드에서 똑같은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었던 그는 라운드를 마친 뒤 계속되는 “우승할 수 있느냐” 는 질문에 “물론이다.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기 염을 토하기도 했다. 물 흐르듯 부드러운 스윙만 큼이나 여유가 넘치는 성격으로 잘 알려진 커플 스는“ (티박스에 서서) 내가 여기서 잃을 게 뭐가 있겠느냐”고 생각했다면서 아무런 부담 없이 새 역사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52세인 커플스가 이 번 대회서 우승한다면 그는 지난 1986년 이 대회 에서 46세의 나이로 통산 6번째 그린재킷을 걸쳤 던 잭 니클러스가 보유한 최고령 메이저 우승기 록을 가볍게 뛰어넘게 된다.
하지만 커플스의 우승도전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탑 골퍼 수십여명이 선두에 불과 몇 타내에 포진해 있어 누가 더 위협적인 추격자인지 분간도 어렵기 때 문이다. 우선 지난해 US오픈 챔피언 맥킬로이가 가장 눈에 띤다. 그는 이날 버디 5개,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적어내며 합계 4언더파 140타로 선두에 1타차 공동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그와 함께 공동 3위 그룹에 포진한 선수들의 면면도 쟁쟁하기 그지없다. 이날 4타를 줄인 서지오 가르 시아와 세계랭킹 3위 리 웨스트우드, 그리고 미국 의 장타자 버바 왓슨, 2년전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루이 웨스트하이젠이 모두 1타 뒤에서 선두 자리 를 노리고 있다. 전날 선두였던 웨스트우드는 마지 막 18번홀 그린에서 스리퍼팅으로 더블보기를 범 해 선두에서 내려오고 말았다. 이들 공동 3위 그 룹에 또 1타 뒤엔 폴 로리, 미겔 앙헬 히메네스, 맷 쿠차(이상 3언더파 141타)가 포진했고 이어 공 동 11위 그룹(2언더파 142타)에는 생애 4번째 그 린재킷을 노리는 필 미켈슨과 2번째 우승을 꿈꾸 는 비제이 싱 등 8명이 언제라도 선두를 따라잡 을 수 있는 사정권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한편 이들 선두권 선수들 가운데 아직 등장하 지 않은 이름이 타이거 우즈다. 우즈는 이날 또 다시 스윙이 흔들리며 고전한 끝에 버디 2개와 보기 5개로 3오버파 75타를 적어냈고 이틀합계 3 오버파 147타로 선두에 8타차 공동 40위까지 떨 어져 생애 5번째 그린재킷 도전에 노란불이 켜졌 다. 하지만 그 역시 완전히 선두추격의 희망이 사 라진 것은 아니다. 지난해 그는 초반 7타차 열세 를 뒤집고 마지막 라운드에서 한때 선두로 나섰 다가 4위로 대회를 마친 바 있다.
한편 이번 대회에 나선 코리안 5형제 가운데는 양용은과 배상문, 케빈 나가 컷을 통과해 주말라 운드에 진출했고 김경태와 최경주는 탈락했다. 양 용은은 2타를 줄이며 합계 1언더파 143타로 공 동 19위에 자리잡아 우승도전의 꿈을 이어갔고 배상문과 케빈 나는 2오버파 146타로 공동 33위 를 달렸다. 반면 맏형 최경주와 김경태는 이날 각 각 4타를 더 잃는 바람에 공동 57위까지 주어진 본선 진출권을 얻지 못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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