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봄날 하이라인 공원을 찾은 방문객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
문화예술 지역 첼시에도 완연한 봄이 찾아왔다.
맨하탄 첼시는 아트 갤러리와 유명 디자이너들의 부틱, 고급 레스토랑들이 몰려 있는 문화중심지로 꼽힌다. 유명 화랑들이 몰려 있어 세계의 도시 뉴욕이 자랑하는 화랑가의 명성을 갖고 있다. 비싼 렌트 때문에 소호에서 첼시로 갤러리들이 옮겨오면서 일대에 상점들과 레스토랑들도 나란히 늘어서 있고 뉴욕의 또다른 명물인 고가철도 공원 ‘하이라인’이 많은 관광객들을 첼시로 몰려
들게 하고 있다.지리적으로는 34 스트릿에서 15 스트릿까지 웨스트 사이드쪽 허드슨 리버~ 6 애비뉴 구간이 첼시지역이라 할 수 있다.
첼시는 원래 창고들이 밀집된 공장지역이었으나 소호 지역의 임대료가 치솟기 시작한 90년부터 서서히 갤러리들이 입주하기 시작해 현재에는 200개 이상의 갤러리가 있는 예술의 중심지가 됐다. 또 신축 개발붐으로 인해 신축콘도들이 들어서면서 젊은층이 선호하는 주거 지역으로 부상했다.이곳저곳 화랑을 둘러보며 멋진 작품들을 감상한 뒤 하이라인 공원에서 산들바람을 맞으며 산
책을 즐기다 배가 고프면 인근 식당의 값싸고도 맛있는 음식으로 허기를 채운다면 이보다 근사한 나들이는 없을 것이다. 봄날 첼시를 둘러본다.
■하이라인
허드슨 리버에 가까운 웨스트 사이드쪽 12가에서 30가까지 10 애비뉴를 따라 길게 뻗어있는 하이라인. 폐허가 된 고가철도를 뉴욕시가 ‘도심속 멋진 하늘공원’으로 탈바꿈시켜 탄생한 시민공원 ‘하이라인’에도 봄이 찾아왔다.
2009년 그 모습을 처음으로 드러낸 하이라인은 1930년대 건설되어 1980년에 폐쇄되었던 화물열차용 고가철도 위에 조성되었다. 20여 블럭을 따라 길게 뻗은 산책로 양쪽에 각종 나무와 꽃을 심어 숲을 이루고 있고 웨스트 12 스트릿에서 시작, 지난해 웨스트 20 스트릿 ~30 스트릿에 이르는 제2구간이 문을 열며, 로워 맨하탄에서 미드타운까지 길게 연결되게 이르렀다.
고층 건물들 사이로 길게 펼쳐진 공원은 거리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 장소로 인기 만점이며 양쪽으로 꽃밭과 나무들이 들어서 있고 피크닉 나무 의자들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뉴요커들의 휴식공간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긴 산책로를 따라 걷노라면 시원한 허드슨 리버를 바라보고 다른 한쪽으로 고층건물들이 빽빽한 맨하탄 도심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잔디밭에 누워 봄볕을 쬐거나 넓은 나무벤치에 앉아 그림을 그리는 뉴요커들의 모습이 한가롭기만 하
다. 롤러스케이트장도 있어 아이들의 놀이터로도 인기 만점이다.
이달부터 봄 시즌에 들어가 5월말까지 매일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개장한다. 다양한 봄철 행사도 열려 매주 화요일 밤 별과 달을 관측하는 아마추어 천문가들과 대화하는 천체관측의 밤(웨스트 12가와 14가 사이 구간)이 진행되고, 22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플럭서스 아티스트 앨리슨 크노웰스가 라이브 음악에 맞춰 큰 삽으로 수백명 분의 샐러드를 만드는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퍼포먼스가 끝나면 구경꾼들은 샐러드를 시식할 수 있다(웨스트 16가 구간).
22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웨스트 15가 구간에서는 라이브 음악과 벽화 그리기, 페이스 페인팅, 씨뿌리기 등 다양한 어린이 행사가 열리는 지구의 날 기념축제가 벌어진다. 공원 진입로에 계단이나 엘리베이터가 있으며 진입로는 갠스부트 스트릿, 웨스트 14·16·18·20·23·26·28가이다. ▲웹사이트: http://thehighline.org
■화랑가
뉴욕의 유명 화랑들이 몰려 있는 첼시에는 특히 허드슨 리버 인근 웨스트 23~27가 사이 갤러리 빌딩들이 있을 만큼 많은 화랑들이 있다. 한인 화랑들은 웨스트 27가와 웨스트 25가의 10 애비뉴와 11 애비뉴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한인 화랑으로는 아트게이트 갤러리, 티나 김 갤러리, 킵스 갤러리, 블랭크스 스페이스, 쿠하우스, 뉴욕두산 갤러리, 에이블 파인아트 갤러리, 갤러리 호 등이 있으며 한인 화랑들이 생겨나며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인 작가들뿐 아니라 한국의 중견작가들의 첼시 전시기회도 많아졌다.
첼시는 신진 작가라면 뉴욕 화단 데뷔를 위해 누구나 전시를 열기 열망하는 화랑들이 밀집한 지역이다. 한인 화랑 뿐 아니라 이 지역 미국 유명화랑
들도 한국 현대미술 작가들의 전시가 많아져 이제 첼시 화랑가에서 한인이나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쉽게 접할 수가 있다.갤러리는 입장료를 받지 않기 때문에 수십개의 화랑들이 들어선 갤러리 빌딩에만 가도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한곳에서 볼 수 있고 갤러리에 따라 갤러리 가이드 책자를 구비해놓아 갤러리 주소와 연락처 목록을 구할 수 있다. 렌트 인상으로 과거에 비해 화랑들도 어려워졌지만 그래도 세계 미술가들과 소장가들이 몰리는 곳이라 첼시는 세계 현대미술의 흐름을 알 수 있고 화랑가로서 매력적인 곳이다.
■레스토랑
날씨가 따뜻해지며 레스토랑들이 하나 둘씩 야외 테이블을 설치, 첼시 지역 식당가도 봄을 맞았다. 이 지역에는 스페인의 전통 바르셀로나 요리 전문 식당인 보케리아(Boqueria, 53 W 19th St, (between Fifth and Sixth Aves) 비롯 유명 식당들이 있다.
보케리아와 피자로 유명한 코(Co.230 Ninth Ave, at 24th St), 델 포스토(85 Tenth Ave, (between 15th and 16th Sts), 힐 컨트리(30 W 26th St, between Broadway and Sixth Ave), 시키토 Txikito(240 Ninth Ave, between 24th and 25th Sts)는 타임아웃뉴욕 매거진이 선정한 첼시지역 최고의 식당으로 꼽힌다. 값싸고 맛있는 곳도 많다. 아티쵸크 바실리 피자 바는 이스트 빌리지에서 명성을 얻은 뒤 첼시에 분점(457 W 17th St, at 10th Ave)을 냈다.
시티 베이커리(3 W 18th St, , between Fifth and Sixth Aves)는 첼시의 샤핑객이라면 한번 쯤 찾는 곳이다. 제과점이지만 수프와 피자, 샐러드 바도 있다. 조 더 아트 오프 커피(Joe the Art of
Coffee, 405 W 23rd St, between Ninth and Tenth Aves)는 에스프레소 커피로 유명한 커피 전문점이다.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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