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는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5일부터 생애 15번째 메이저 타이틀 도전에 나선다. 3일 연습라운딩에서 첫 티샷을 날리는 우즈.
‘명인열전’
매스터스
프리뷰
내일 개막영광의 그린재킷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올해로 76회째를 맞는 세계 골프의 ‘명인열전’ 매스터스 토너먼트가 오는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조지아주 어거스타의 어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35야드)에서 펼쳐진다. 매년 세계남자골프의 첫 번째 메이저대회로 열리는 매스터스는 4개 메이저 중 유일하게 매년 같은 코스에서 펼쳐지며 오직 대회를 개최하는 어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초청을 받은 선수만이 출전이 가능하다. 올해는 97명이 어거스타의 초청장을 받았고 이 가운데는 최경주와 양용은, 케빈 나, 배상문, 김경태 등 한인선수 5명이 포함됐다. 하지만 세계랭킹 12위인 장타자 더스틴 잔슨이 허리부상으로 3일 기권하면서 이번 대회 출전선수는 96명으로 줄었다.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만 초대받은 대회지만 그럼에도 불구, 이번 76번째 매스터스의 포커스는 단연 타이거 우즈(36)에 맞춰져 있다. 특히 지난달 말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며 지난 2009년 BMW챔피언십 이후 PGA투어대회 30개월 우승가뭄 행진에 마침표를 찍은 우즈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황제의 귀환’을 확실히 선언하는 것은 물론 15번째 메이저 타이틀로 잭 니클러스가 보유한 커리어 최다 메이저 우승기록(18회)에 대한 도전을 재개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우즈는 지난 2008년 토리파인스에서 벌어진 US오픈에서 생애 14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따낸 이후 4년째 메이저 무관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통산 5번째 매스터스 우승에 도전하는 우즈는 이번이 18번째 매스터스 출전이다. 지난 2년간 최악의 섹스스캔들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도 이 대회에서 모두 공동 4위를 차지했던 우즈는 지난 수년간 어쩌면 가장 완전한 상태로 그린재킷을 노리고 있다. 3일 프레드 커플스와 함께 9홀 연습라운딩을 마친 우즈는 “예전보다 드라이빙이 훨씬 좋아졌다. 파워가 실렸고 방향도 똑바로 나가고 있다”면서 “아이언게임도 좋아지고 있어 적절한 시기에 모든 것이 잘 맞아가고 있다”고 덧붙여 매스터스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즈는 지난 2005년 자신의 4번째이자 마지막 매스터스 우승을 차지한 이후 지난 6년간 매스터스 타이틀을 추가하지 못했지만 그동안 6위 밑으로 내려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 매스터스에서 우즈의 ‘황제 귀환’을 저지하려는 경쟁자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현 세계랭킹 1위 루크 도널드와 2위 로리 맥킬로이, 우즈의 넘버 1 라이벌인 필 미켈슨 등과 현 미국 최상위랭커인 세계 4위 헌터 메이헌 등이 모두 올해 이미 한 번 이상 우승컵을 품은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는 지난달 트랜지션스 챔피언십, 맥킬로이는 혼다클래식, 미켈슨은 페블비치 프로앰에서 우승했고 메이헌은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 이어 지난주 셸 휴스턴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올해 첫 2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대부분 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뜨거운 상승세를 탄 상태로 어거스타에 집결하기에 이번 매스터스의 타이틀 다툼은 한결 흥미진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많은 사람들의 시선은 한때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노던 아일랜드의 영건 맥킬로이(22)에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US오픈에서 2위에 무려 8타차 압승을 거두며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따낸 바 있는 맥킬로이는 사실 지난해 매스터스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신고하는 듯 했으나 마지막 날 백9에서 무너지는 바람에 그린재킷을 얻는데 실패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이미 메이저 타이틀 홀더 반열에 올라섰고 혼다클래식에서 마지막 날 62타로 맹추격해온 우즈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하는 등 올해 나선 5개 대회에서 모두 탑5에 입상하며 아직 약관의 나이에도 불구, 정상급 골퍼로서 성숙함을 쌓아가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 우즈와 그린재킷을 건 용호상박의 한판승부를 펼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한인선수로는 지난 2003년부터 10년 연속으로 매스터스 무대에 도전하는 최경주가 가장 그린재킷에 근접한 선수로 평가되고 있으며 숙원인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에 10번째 도전장을 낸다. 최경주는 지난 2004년 3위, 2010년 공동 4위, 2011년 공동 8위 등 매스터스에서 3차례 탑10에 오른 바 있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