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영한대역 법구경(法句經)을 YouTube에
올리는 작업을 모두 마쳤습니다. 첫 구절을
올린 게 한 달 전인데, 이제 마지막 구절을
읽어 올리고 난 후, 녹차 한 잔 마시며 방금
올린 마지막 구절을 찬찬히 음미해봅니다.
마음집중, 바보, 현자, 생노병사, 생사윤회, 행복,
쾌락, 분노, 정의, 지옥, 코끼리, 애욕, 출가수행자,
등등의 말씀을 모두 거쳐 마지막 24장은 ‘브라마나
[Brhamana]’ 즉 깨어나 붓다[buddha]가 된 사람은
과연 어떤 인물인가를 도합 41 게송을 통해 천명하고
있습니다.
"애써 정진하라, 오 거룩한 이여!
애욕의 물결을 끊어버리고 감각적 쾌락을 포기하라.
모든 인과의 부서짐을 깨달아, 오 거룩한 이여,
창조된 바 없는 니르바나를 아는 사람이 되라."
24장 첫 구절[게송 383]의 말씀입니다.
----------------------------------------------------
He who knows his former births,
who sees heaven and hell,
who has reached the end of births
and attained to the perfection of insight,
the sage who has reached the summit of
spiritual excellence — him do I call
a holy man. [Dhammapada 423]
자기의 전생을 알고 천상과 지옥을 보며
생사윤회를 끊어 지혜의 완성에 이른 사람,
영적 수행정진의 정상에 우뚝 선 현자,
이런 사람을 난 브라마나[Brahmana]
’거룩한 이’라고 부른다. [법구경 423]
---------------------------------------------------
이 마지막 게송은 24장 ‘성자(聖者)의 장’을
모두 뭉뚱그린 요약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과연 어떤 사람을 ‘깨어난 이’ ‘거룩한 이’라
하는지 그 정수를 말끔하게 정리해주고 있습니다.
법구경 전체를 통해 생사윤회의 실상을 간곡히
그리고 준엄하게 전한 붓다는, 마지막 장에 이르러
이른바 ‘붓다들’의 속성을 몇 마디로 단언합니다.
우선 내가 어디서 어떻게 생겨났는가를 분명히
아는 사람이라야 합니다. 어디서, 왜, 무엇때문에
지금의 내가 이 모습 이 모양으로 이렇게 존재하고
있는지를, 한 점 의심없이 온전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어야 ‘거룩하게 깨어난 이’라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요한복음의 예수님 말씀이 생각납니다.
"Even if I testify on my own behalf, my testimony
is valid, for I know where I came from and where
I am going." [John 8:14]
"내가 나 자신에 관하여 증언하여도 나의 증언은
유효하다. 내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 알기
때문이다." [요한 복음서 8장 14절]
----------------------------------------------------
He who knows his former births,
who sees heaven and hell,
who has reached the end of births
and attained to the perfection of insight,
the sage who has reached the summit of
spiritual excellence — him do I call
a holy man. [Dhammapada 423]
자기의 전생을 알고 천상과 지옥을 보며
생사윤회를 끊어 지혜의 완성에 이른 사람,
영적 수행정진의 정상에 우뚝 선 현자,
이런 사람을 난 브라마나[Brahmana]
’거룩한 이’라고 부른다. [법구경 423]
---------------------------------------------------
알고 보면, 차안/피안, 천상/지옥, 나아가 생사윤회
모두 허상입니다. 다만 사람의 마음으로 그려내고
지어낸 개념일 뿐입니다. 그러니, 천상과 지옥을 안다고
해서 딱히 그런 ‘곳’을 실제로 존재하는 물리적 장소로
안다는 건 아닙니다. 알고 보면, 신기루 또한 분명히
신기루로 존재하는 건 사실이죠.
생사윤회를 끊고 지혜의 완성에 이른 사람을
’거룩한 이’[Brahmana, 브라마나]라고 부르십니다.
떠난 적도 없는 그 고향에 이미 돌아온 사람이 바로
거룩한 성자가 아닐까요? 영적 수행의 정상에 우뚝
섰다함은, 늘 그 자리에 그렇게 우뚝 서 있어 온
’주인공’을 새삼 알아차렸다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누가 어떻게, 무슨 말로 또는 말 너머로 전하든
진리는 그저 진리일 뿐입니다. 장미는 장미는 장미죠.
"A rose is a rose is a rose." 이제 막 YouTube에
올려져 아직 따끈따끈 김을 모락모락 피워 올리는
법구경(法句經) 마지막 게송(偈頌) …… 녹차 맛이
그윽합니다.
Cheers!
OM~
--------------------------------------------------------------
English for the Soul 지난 글들은 우리말 야후 블로그
http://kr.blog.yahoo.com/jh3choi [영어서원 백운재],
EFTS 폴더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