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도 치과의 은퇴하고 한국 비영리단체서 봉사중”
개인진료 끝나면 밤 10시까지 버클리서 무료진료도
“개인병원을 운영하며 나의 환자들을 돌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료클리닉을 통해 모르는 사람이라도 같은 인간으로서 나의 전문기술로 인해 그들의 아픔을 치료해줄 수 있는 것보다 더 보람된 일은 없습니다.”
소외된 계층에게 사랑의 의술을 전하는 한인 치과의사가 있어 각박한 세상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에서 개인병원을 운영하는 한인 치과의사 남석주(영어명 다니엘, 사진, 39세)씨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의료자원봉사단체 RAM에서 실시하고 있는 저소득층을 위한 치과, 안과 등 무료진료서비스에 참여하고 있다. 이씨의 스토리는 21일자 SF크로니클지에 크게 보도되기도 했다.<본보 23일자 A1면 사진보도 참조>
오클랜드 콜리세움 안에 임시로 세워진 거대한 진료소 한쪽에서 이루어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내가 지금 치과의사가 된 계기에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아버지 또한 비록 지금 은퇴하셨지만 한국에 있는 비영리단체에서 봉사를 계속하시고 계시다”라며 봉사는 집안의 내력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적으로 자신의 병원일을 끝내고 일주일에 두번 저녁 6시부터 밤 10시까지 버클리 무료진료소에서 불우한 이웃을 위해 무료 진료를 하면서 의사로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2008년부터 RAM 주최 무료진료 이벤트에 참여한 그는 미국 TV 프로그램 ‘60minutes’에 실린 미국 테네시 주의 RAM이라는 무료의료단체의 스토리를 본 후 도움이 되고픈 마음에 이 일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2008년 남가주 잉글우드 무료진료소에서 시작해 미국 전역을 돌며 9번째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그는 RAM의 설립자인 스탠 브락씨와도 친분이 두텁고 RAM 캘리포니아의 보드멤버이기도 하다. 이렇게 남을 위해서 개인적인 시간을 할애해가며 봉사하고 있는 남씨는 무료진료를 하게 된 배경에 대해 “베이지역에는 애플, 구글 등 세계굴지의 기업들이 위치해 있지만 고른 지역사회발전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건강보험이 없는 불우한 이웃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필요할 때”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지역사회 의료진들의 더 많은 관심과 참여가 이루어진다면 이 세상이 좀더 나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은퇴한 치과의사 아버지와 척추신경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UCLA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했지만 2002년 유니버시티 오브 퍼시픽 치대를 졸업한 후 치과의사가 된 그는 전형적인 의사집안 출신이다. 또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할머니와 같이 살아 한국어가 유창하다.
그는 “가주인구의 3분의 1이나 보험이 없거나 치과진료를 받을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가주당국이 메디-칼(Medi-Cal) 프로그램의 치과진료 보조금을 대폭 줄인 가운데 비싼 의료보험과 치료비를 낼 엄두를 못 내고 있는 저소득층에게는 이번 행사가 좋은 기회“라고 치료를 미루지 말고 꼭 한번 방문할 것을 당부했다.
남씨는 “RAM 본사가 있는 테네시에서 보낸 수많은 의료 기구들과 바쁘게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600명의 의료진과 가주구강치료전문의협회와 Tzu Chi 재단의 후원 없이는 이 행사가 이루어질 수 없었을 것“이라며 그들의 헌신적인 봉사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앞으로의 RAM의 미래 진료계획에 대해선 기금모금을 하고 있고 좀더 범위와 규모를 넓혀 나갈 것이라고 내비쳤다.
이번 진료는 오는 25일까지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3월 30일부터 4월 2일까지는 새크라멘토 칼 엑스포(Cal Expo)에서 진행된다. 매일 새벽 5시 반에서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선착순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오클랜드 진료 첫날인 22일 오클랜드 콜리세움 앞에는 새벽 1시부터 진료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해 이날 하루 1,000명이 진료를 받았다.
문의 : www.ram-ca.org.
<김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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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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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석주 치과의가 22일 새벽 1시 30분부터 10시간 남짓 기다린 환자 줄리안 킴벌씨의 치아를 치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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