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의사를 선택하면 병만 고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동반자로 웰빙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주치의 어떻게 정하나
누군가에게 병은 예고 없이 찾아올 수 있다. 또 살면서 뭔가 인체가 알리는 신호가 왔더라도 바쁜 생활 속에 무시하는 경우도 많다. 살다 보면 결국 병원에 가서 의사를 만나야 할 일이 생기게 된다.
내 병이나 의심스런 증상 때문에, 혹은 남편이나 아내, 자녀, 부모가 아파서 의사를 찾아야 할 일이 생긴다. 하다못해 감기만 걸려도 혹은 항생제 처방을 받고 싶어서, 주변 사람 중에 암이 발병해 암에 대한 두려움으로 검진을 받고 싶어 의사를 만나고 싶어 하는 한인들도 많다.
의사들은 자신만의 건강 주치의를 선정해 두고 좋은 의사와 환자 간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길이라고 조언한다. 미국에서는 보험에 따라 1차 진료 의사 혹은 주치의(Primary Care Physician·PCP)를 정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주치의를 정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단골 주치의를 정한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3분의 1가량이 주치의가 없는 상태로 필요치 않다고 생각했다고 응답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주치의를 정하는 것이 법으로 정해진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의사들은 주치의를 정해 두면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각종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거나 위험요소를 관리하고 예방해 적극적인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가정의학 전문의, 혹은 내과 의사를 주치의로 정해 평생 건강관리를 받는 것이 건강을 건강한 상태에서 지키는 일이라는 것. 가정주치의는 가족 모두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의사를 단골로 만들어두게 되면 내 건강상태를 정기적으로 체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가족의 병력, 유전 등을 잘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윌셔 조은병원의 최현규 원장은 “가정의학과는 환자 한 명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할머니·할아버지부터 어린이들까지 전 가족을 커버하며, 오랫동안 병만 치료만 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와 가족 간의 유대관계, 경제적 문제, 마음의 병 치료, 유전 등을 포괄적으로 본다. 또 부모를 알면 자녀의 예측되는 병에 대한 검사를 미리 정해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주치의는 사실 병의 파수꾼이라 부를 수 있다. 질병예방에 도움이 되며, 뭘 검사해야 할지 모를 때 검사 항목에 대해 선별적으로 권유를 받을 수도 있다. 꾸준히 자신에게 관심을 두고 관리해 줄 수 있는 의사를 찾아야 한다.
케네스 김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병만 보는 것이 아니라 ‘환자’라는 사람 위주로 환자와 의사가 함께 동반자로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가정의학과에서는 병이 있을 때, 혹은 증상이 있을 때 병원을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병이 생기기 전 예방을 좀 더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미 가정의학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Board of Family Medicine)에 실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해심이 높고 환자에게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의사에게 진료 받은 환자는 좀 더 의사의 도움을 받는다고 생각하며, 더 웰빙하게 된다고 보고된 바 있다.
환자도 적극적인 태도를 취해야 한다. 김 전문의는 “단답형으로 말하는 환자보다는 자신의 의사에게 좀 더 많은 정보를 줄 수 있는 적극적인 환자가 돼야 한다. 병은 유전이 70%를 차지한다. 되도록 아플 때 의사를 찾기보다는 병뿐 아니라 미리 약을 쓴다든지, 운동, 수면, 인간관계 등 생활과 예방에 여러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의사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셜 네트웍을 이용한다
과학적이지는 않은 방법이기는 하지만 친구나 가족의 조언에 따른 의사 선택도 좋은 의사를 선택하는데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인터넷 정보를 활용하는 것도 의사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미주지역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병원, 의사에 대한 후기나 경험담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기도 하고, 어떤 의사를 찾아가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글도 종종 볼 수 있다. ‘vitals.com’ ‘zocdoc.com’ 같은 사이트에서는 내가 사는 도시의 적합한 의사를 찾아볼 수 있게 만들어진 사이트 들이다. vitals.com의 경우 증상에 따른 어떤 의사를 만나야 하는지도 찾아볼 수 있다.
#의사의 백그라운드도 고려한다
내가 선택하고 싶은 의사가 꼭 일류 의대를 나와야 할 필요는 없다. 좋은 의사가 꼭 일류 의대에서 배출된다는 법도 없다. 또 의사의 출신 대학으로만 혹은 광고만으로 의사를 선택할 수는 없다.
한인들의 경우 의사의 백그라운드를 찾아본다는 것이 생소할 수는 있지만 수련의로 어디서 레지던트 근무를 했는지 정도를 찾아보는 것은 하나의 정보가 될 수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집에서 가까운 아카데믹 메디칼센터(의대와 연결된 부속병원 혹은 teaching hospital)
를 찾아 출신의사 추천을 받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미국 보건부에서 운영하는 사이트(hospitalcompare.hhs.gov)에서 지역 병원에 대해 알아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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