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거진 ‘헬스’가 제시하는 허리통증 가이드라인
누구나 평생 한 번쯤은 허리통증으로 고생한다. 허리통증(back pain), 요통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이다. 척추는 우리 몸을 지탱해 주는 구실을 한다. 30개 이상 뼈와 신경, 근육, 인대, 힘줄 등으로 이뤄져 있다. 허리통증이 생겼다고 해서 무조건 허리 디스크도 아니며 수술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최근 건강 매거진‘헬스’(Health)에는 허리통증에 관한 가이드라인이 상세하게 실렸다. 그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허리통증 왜? 근육 염좌를 의심해 보라
허리통증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바로 근육 염좌(muscle strains, 근육 좌상 또는 근육의 과도 긴장)다. 근육 염좌는 근섬유가 조금 찢어지거나 늘어난 것을 말한다. 근육 염좌 때문에 아프거나 근육이 굳어질 수 있으며 이는 허리통증으로 이어진다. 증상은 아프고 결리는 것 같고, 뻣뻣한데, 움직이면 더욱 통증이 심해진다. 특히 몸을 굽혀 물건을 집어들 때 더 악화되는 느낌이 든다.
계속 반복되는 동작이나 몸에 충격을 주는 움직임, 심지어 가만히 앉아 있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장시간 앉아 있는 자세는 허리에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인 경우 척추를 지탱해 주는 허리와 코어 근육이 힘을 잃게 되고,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몸을 기우는 자세를 취하면 허리와 등 쪽 근육들은 잡아당겨지게 되고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코어근육(core muscle)은 인체 중심이 되는 중심근육으로 허리, 복부, 엉덩이, 골반, 척추에 연결된 근육들을 말한다.
또한 허벅지 뒤쪽 근육인 햄스트링이 당겨지면 허리에 스트레스가 가해지고 근육 염좌가 더 악화될 수도 있다. 특히 척추주위 근육은 등 전반에 걸쳐 척추와 평행으로 이어져 있는데, 근육 염좌가 생기기 쉬운 부분이다. 또한 등 중간 정도에서 허리까지 양쪽에 퍼진 넓고 평평한 활배근에도 근육 염좌가 잘 생긴다.
*가벼운 근육 염좌는 붓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처음 하루 동안은 아이스팩으로 냉찜질을 15분간 틈틈이 해준다. 또한 매 2시간마다 부드럽게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좋다. 너무 아무 움직임 없이 누워만 있게 되면 오히려 근육에 긴장을 더 불러일으킬 수 있다.
오버-더-카운터용 아이부프로펜(ibuprofen) 같은 항염증약을 필요하면 4~6시간마다 복용한다. 이틀이 지나고 나서도 계속 통증이 지속되면 주치의를 찾아가 진료를 받도록 한다.
#추간판 탈출증(Herniated Disk)
허리 디스크라고도 부른다. 척추 디스크가 돌출 또는 튀어나온 것으로 돌출된 디스크 때문에 아프거나, 튀어나온 디스크가 주변 신경을 눌러 통증을 부르기도 한다.
또 허리만 아픈 것도 아니다. 허리 디스크 환자는 허리통증과 함께 다리통증도 생겨 다리가 아프고 저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디스크가 대개 후방 또는 후외방으로 돌출돼 주변의 척추신경을 눌러 엉덩이, 다리까지 통증이 퍼질 수 있다.
추간판은 디스크를 말하는데, 척추 뼈 사이사이에 위치해 몸에 전달되는 충격을 흡수 및 완화하고, 몸을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다. 디스크에는 수핵이란 물렁물렁한 젤 상태의 물질이 들어 있으며 바깥 가장자리는 섬유륜으로 둘러싸여 있다.
20~30대에 허리 디스크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나이가 들면 디스크에서 수분이 빠져나가고 통증 증상은 더 악화된다.
*대부분 8~12주 정도 항 염증약과 물리치료로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증상이 너무 심하면 염증을 줄여주는 스테로이드의 일종인 코르티손 주사를 맞기도 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수술 얘기를 꺼내는 의사는 피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실제로 허리 디스크 환자 중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10% 미만이다. 디스크는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튀어나오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주위 신경조직에 손상을 입히지 않거나 압박하지 않으면 아무런 통증을 일으키지 않는다.
#노화에 따른 통증인가
나이가 들면 디스크(추간판)에서 수분이 줄어들어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될 수 있고, 근육 염좌가 생기기도 쉽다.
또 척추 골관절염(spinal osteoarthritis)의 초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건강한 척추는 충격을 흡수하는 스폰지 역할의 디스크가 제대로 자리를 잡아 있는 형태를 이루는데, 나이가 들면 디스크에 수분이 손실되고 퇴화, 마모되고, 연골과 관절이 마모되면서 뼈끼리 부딪히고 뼈 사이 간격이 좁아지면서 통증과 관절염을 유발한다.
■ 허리통증
또 척추 뼈가 돌출되거나 주변 신경을 눌러 통증이 악화된다. 척추 골관절염은 허리 쪽에 심하게 뻣뻣한 느낌이 나면서 통증이 있고, 엉덩이와 허벅지에도 통증이 내려가며 어깨나 목에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주로 아침에 허리가 뻣뻣하면서 통증이 있고 침대에서 일어날 때 통증을 심하게 느끼며 또는 뒤로 허리를 젖힐 때 통증이 심하다.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운동이다. 운동은 통증을 줄여주고 허리와 중심 근육을 튼튼하게 해주며, 관절의 강직을 막고, 관절 운동을 원활히 해주는 효과를 가져 온다.
또 체중을 줄이는 것이 좋다. 과체중은 디스크와 관절에 추가로 무리를 줄 수 있다.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도 해당되며 아주 드물게는 문제 있는 디스크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통증이 골관절염에 의한 것이면 국소 마취제 주사나 스테로이드 계열 항염증 주사가 치료에 쓰이기도 한다.
#MRI 꼭 찍어야 하나
그동안 허리통증이 나타나면 X-레이 검사, CT 스캔 검사 MRI 등을 찍어 왔다. 하지만 최근 미 내과의사협회(American College of Physicians)는 허리통증 환자에게 규칙적으로 X-레이 검사나 CT, MRI를 굳이 권고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한 바 있다. MRI 검사로는 나이에 따른 디스크 변화를 알 수 있을 뿐이며, 통증은 근육 염좌 때문일 수 있다. MRI는 검사의 한 방법일 뿐 MRI를 찍는다고 해서 병명이나 원인이 확실하게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또한 허리통증과 함께 심한 다리통증이 나타나거나 근육 약화 또는 근육 운동신경 이상, 또는 대소변 이상 등 증상이 나타나면 신경문제 또는 종양의 문제일 수도 있다.
#허리 통증의 대체 요법
-요가: 2010년 내과학 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실린 연구보고에 따르면 만성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성인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요가 클래스를 12주간 지속했던 그룹이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등 일반적인 치료를 받은 그룹보다 훨씬 치료효과가 나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마사지: 역시 내과학 회보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만성 허리통증에 시달리던 환자 그룹이 10주간 마사지를 받은 결과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통증이 덜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근육과 관련된 통증 또는 햄스트링에 무리가 가서 생긴 통증 등에는 마사지가 효과 있다고 지적했다.
-한방 침술: 한 연구에 따르면 한방 침술을 받은 허리통증 환자가 일반적인 치료를 받은 사람보다 치료 효과가 더 나았던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전국에서 면허를 인정하는 전국 한의학 인증위원회(National Certification Commission for Acupuncture and Oriental Medicine)에 의해 자격이 주어진 한의사인지, 또 캘리포니아에서 주정부 인증을 받은 한의사인지 확인해야 한다.
-인지행동 치료: 2010년 보고된 연구에 따르면 그룹으로 3개월간 인지행동 치료를 받은 허리통증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2배나 치료효과가 나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의사를 만나나?
허리통증을 치료하는 의사들은 많다. 미국에서는 먼저 1차 진료 의사(primary care physician), 즉 주치의를 만날 것을 권하고 있다. 1차 진료 의사가 먼저 초기 진단과 함께 약물 처방을 내리기도 한다. 하지만 주치의가 환자의 증상에 따라 척추정형외과 의사(irtgioeduc soube surgeon),
또는 스포츠 의학 전문의(sports medicine doc), 물리치료사(physical therapist),물리요법사(physiatrist, 또는 재활의학 전문의), 카이로프랙터(chiropractor)에게 환자를 보내기도 한다.
척추정형외과 의사나 스포츠 의학 전문의가 물리치료사나 물리요법사, 카이로프랙터에게 환자를 보내는 경우도 있다. 물리치료사는 척추 주변을 지탱하는 근육 등을 튼튼하게 하는 운동요법을 지도하며, 물리요법사는 재활의학 전문의로 신경과 근육, 뼈에 관한 전문의다. 물리요법사는 물리치료사와 함께 환자를 돌보기도 한다.
#허리통증 예방법
-좋은 자세를 유지한다. 정상적인 S자형 척추곡선을 잘 지탱해줄 수 있는 쿠션이나 의자를 선택한다. 장시간 앉아 있는 직장인이나 학생이라면 쉬는 시간을 이용해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의도적으로 틈틈이 주변을 걷거나 허리를 가볍게 움직여주는 것이 좋다.
-서 있을 때도 바른 자세를 유지한다. 턱을 내밀거나 잘못된 자세는 허리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인체 무게를 잘 지탱해 줄 수 있는 쿠션 있는 부드러운 신발을 신는다. 쿠션이 없거나 너무 편평한 신발을 신으면 발의 문제뿐 아니라 허리의 뼈와 근육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신발에 잘 맞는 부드러운 깔창을 까는 것도 좋다.
-금연한다. 2010년 발표된 40개의 논문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흡연하는 사람이 비흡연자보다 허리통증 환자가 더 많았다. 흡연은 척추 주변 혈액순환을 방해할 수 있다.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릴 때는 다리를 구부리고 허리만 사용해 들어 올리지 않도록 한다. 가벼운 물건을 들어 올릴 때에도 한쪽 다리는 살짝 구부리고, 다른 한쪽 다리는 뒤로 뻗은 상태에서 들어 올리며, 테이블이나 의자에 기대 물건을 들도록 한다.
-베개는 2개나 3개씩 쌓아두고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허리통증 예방 및 관리에는 운동이 매우 중요하다.
자세한 진단을 위해 MRI 검사를 해야할 때도 있지만 허리통증 때문에 꼭 MRI를 찍어야 할 필요는 없다.
허리통증 치료 중 대체요법의 하나인 한방 침술도 환자에 따라 효과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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