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풀릴지 모르는 불황의 긴 터널 속에서 가정과 직장에서 이루어지는 대화의 많은 부분이 여가생활 및 자녀교육에 관한 것보다 경제문제에 집중되어지고 있다. 지난해 여름 ‘불황기 재정고민과 스트레스 및 정신질환의 관계’라는 논문을 접한 적이 있다.
사람은 누구나 감당하기 어려운 정신적인 자극이 만성화되면 마음의 조화만 흐트러지는 것이 아니라 몸에도 영향이 온다고 한다. 몸과 정신은 서로 밀접하고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어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정신의 피폐함을 넘어서서 신체적인 이상 증상이 오게 되고 결국 질병이라는 무서운 늪으로 빠질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의학서적에 보면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적인 증상은 크게 불안, 분노, 우울로 나타나며, 육체적인 증상으로 가장 빈번하게 관찰되는 것이 근육긴장, 면역력 저하, 만성피로, 두통, 위장장애 등이다. 최근 통계를 보면 이러한 증상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날로 증가하고 있으며 우울증 및 불면증 관련 약 처방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TV 채널에는 우울증과 불면증 광고가 우후죽순 나타나고 10여년 전만해도 생소하게 들렸던 스트레스 및 불면증 전문 클리닉이 등장하고 있으며 공학의 발전으로 인해 과학적으로 스트레스를 진단하는 여러 진단장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의료계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스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날로 늘어가는 이유는 무엇인지 고민해 보아야 한다. 단지 불황기에 겪는 스트레스라고 치부해 버리기는 내 몸이 너무도 소중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가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스트레스 그 자체 때문이 아니라 이에 대한 각자의 반응 때문이라는 견해가 있다. 덜 받는 사람도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문제는 심한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효과적으로 대처할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 스트레스를 잘 견뎌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을 포함한 거의 모든 생명체는 내부에 생체시계가 있어 수면과 신체 대사율, 호르몬 분비, 혈압 등 생리현상 대부분이 하루 주기의 리듬으로 유지된다. 스트레스를 장기적으로 받게 되면 부신에서 분비되는 코티졸이 생체리듬을 깨뜨려 맥박, 혈압, 호흡이 빨라지고, 뇌, 심장, 근육으로 가는 혈류량은 늘어나고 피부와 오장육부로 가는 혈류는 감소하며, 기혈순환은 떨어지고 혈액 중에 콜레스테롤, 지방, 당 성분은 늘어나서 장기적으로는 면역력까지 떨어지게 된다. 두통, 소화불량, 위궤양, 과민성 대장증후군, 각종 피부질환, 당뇨, 갑상선 질환, 불면증, 우울증, 감염성 질환, 탈모, 생리통, 무월경, 불임, 비만, 성기능 저하, 공황장애등이 스트레스와 관련된 질병들이라고 하며 심장병의 75%, 암과 중풍도 스트레스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논문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렇다면 만병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분명한 것은 약물에 의존하여 소극적인 자세로 대처하는 것보다 인체의 자생력을 높이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의학에서 바라보는 관점도 마찬가지이다. 만물에는 존재의 이치가 있으며 인체의 오장육부는 유기적인 결합체로서 역동적으로 생리활동을 이어가지만 쉼 또한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음과 양은 공존해야 하며 한열도 마찬가지로 동시에 교차해야 하는 것이다.
침, 뜸, 한약요법은 전통적인 한의 치료로서 예로부터 스트레스성 질병치료에 주로 사용되어온 방법이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잠이 오지 않을 때, 가슴이 답답할 때, 뒷목이 뻣뻣해질 때 심포경락, 심경락 등을 따라 침, 뜸 치료를 하고 마음을 가라앉혀 주는 귀비탕이나 안심탕 등의 한약을 처방하기도 한다. 또한 추나요법을 통해 척추주변의 긴장된 근육과 인대를 풀어줌으로 수기요법을 사용하여 자율신경계의 밸런스를 맞춰주어 저항력과 활동력을 왕성하게 해줄 수 있다.
풀러튼 (714)773-7000, 엘에이 (323)677-4900,
샌디에고 (858)752-1815, 샌호제 (408)645-8232
이 상 화
<자생한방병원 미국분원 원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