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천연두 치료제의 등장-
잊혀지고 있던 천연두에 대한 이야기가 새삼스럽게 들리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2012년 영국 올림픽 준비위원들이 천연두 감염을 우려해 올림픽에 투입될 의료진에게 천연두 접종을 의무화하였다.
한국에서는 2011년 5월말에 역사상 처음으로 생물학전 대비 한미연합훈련을 실시한 바도 있다. 그리고 같은 해 9월 6일에 KBS 뉴스와 9월 7일자 조선일보에 보도된 바와 같이 국회 보건복지부 위원장이 질병관리부의 천연두 백신 비축에 허점이 있음을 지적한 점들을 감안하면 우리들이 천연두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닌 듯하다.
천연두(Smallpox)는 그 영어 단어로부터 받는 인상과는 달리 매우 무서운 전염병이다. 미국 질병 통제국의 자료에 의하면 사망률이 30~50%에 이르고 생물학전에 사용할 수 있는 세균 중 가장 위험한 A급으로 분류 된다. 만약 서울에 천연두균의 공격이 가해진다면 1980년 후에 출생하여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80만 명의 어린이와 젊은이들 특히 젊은 군인들이 희생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보건국(WHO)의 끊임 없는 예방접종 보급으로 천연두는 박멸이 되었고 1980년부터는 아예 예방접종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이후 온 인류는 표면적으로는 천연두의 공포에서 벗어났지만, 실은 미국과 구소련이 보관하고 있는 세균이 사고로 인하여 세상에 유출될 가능성과 이 균을 보유한 나라가 대량 살상무기로 사용할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되지 않은 상태라 불안의 요소는 계속 지속 되고 있다. 여러 신문보도, 연구논문, 잡지, 그리고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으로 망명한 캔 알리백은 소련은 비밀리에 천연두균을 생물학전 목적으로 연구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북은 천연두균을 포함한 생물학 무기를 보관하고 있다고 본다.
도심 1평방킬로미터를 파괴하는데 드는 비용이 비행기 폭격, 핵폭탄, 화학전의 경우 각각 $2,000, $800, $600인 것에 비해 생물학전의 경우 불과 $1면 가능하다고 한다. 그렇기에 생물학 무기는 북한과 같이 가난한 나라의 핵폭탄으로 비유가 된다.
한국의 주변 국가나 미국, 영국, 독일, 이스라엘 등은 현재 유일한 대응책인 예방접종에 대해 꾸준히 연구하고 있으며 백신을 다량으로 비축하고 있으나 충분하지가 않다. 한국의 실정은 다른 나라에 비하여 더 열약한 상태에 있다. 2011년 9월 6일에 KBS 뉴스와 같은 해 9월 7일자 조선일보에 의하면 생물무기나 테러범들의 생물테러전에 대비해 정부가 비축해온 천연두 백신 700만 명분 가운데 106만 명분이 독성 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아 폐기처분될 예정이며 459만 명분은 이미 유효기간이 3년 지난 것으로 보고됐다. 정부 비축량 700만 명분 중 135만 명분만이 유사시에 사용할 수 있는 상태이다.
다행히 미국의 한 제약회사는 10여 년간의 연구 끝에 부작용 없이 치료가 가능한 먹는 신약을 2011년 5월 중순에 개발했다. 반가운 소식이다. 기존 백신의 한계와 상대적으로 새로 개발된 신약의 장점을 간단히 기술하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현존하는 백신은 부작용이 심하며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도 있고 임산부, 에이즈 환자, 그리고 피부병이 있는 사람은 백신을 맞을 수 없다는 제한이 있다. 미국의 경우 일반인 25%, 군인의 10%가 이런 경우에 속한다. 예방접종의 효력을 보려면 감염 후 4일 내에 접종을 해야 하는데 실제로 병의 잠복기간이 14일 정도이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난 후의 예방은 현실적으로 용이하지 않다. 천연두는 근절되었으나 Cowpox/Monkeypox 등이 발병할 위험이 항상 존재하는데 신약은 이들까지 치료가 가능하다. 생물학전 발발 시 먹는 신약은 국민에게 분배가 간단하고 보관이 수월하며 의료진의 교육이나 이들의 손길이 필요 없다. 또한 접종을 할 경우라도 이 신약과 함께 복용을 하면 접종 시 부작용이 상당히 감소되거나 발생하지 않는다는 임상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연방 보건성(HHS)은 2011년에 2.8억불(약 3조원)의 신약을 구매하였다. 이 치료제는 2011년 중반에 개발된 신약임으로 아직 미국 FDA의 승인을 받지 못 했다. 그러나 응급한 상황에서는 정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 FDA 승인 전에 이를 구입할 수 있다는 미국 법에 의하여 판매가 성사된 것이다. 한국에는 이러한 법이 없어 이 신약을 당장 구입할 수 없을지 모르지만 우선 예산을 책정하여 구입을 준비하는 것이 생물학전 핵폭탄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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