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경 편집장
21대 한인회가 지난 달 27일 정기 이사회를 개최하고 ‘한인문화회관건립모금위원회(이하 문건위)’를 한인회 산하부서로 개설한다고 밝혔다. (본보 3월1일자 참조)
‘문건위’가 어떤 인사들로 구성될 지 예상할 수 없지만 그동안 공동위원장 자리를 비워 둔 상태에서 21대 한인회와 공동운영 체재의 역사를 이어갈 것을 기대했던 기존의 ‘한인문화회관건립추진위회’(이하 문추위) 위원들의 실망과 분노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로서 역대 한인회장 선거 사상 유례없는 뜨거운 선거전을 치르고 출범한 21대 한인회는 한인사회 분열의 중심에 자리케 하는 자살골을 넣고 만 셈이다.
강 회장은 앞으로 한인회장과 한인무비자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그리고 문건위 공동위원장으로서 모금운동의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비자시대 개막 4년차를 맞는 올해에도 아무 명분없는 무비자추진 공동위원장으로서 ‘무비자 기념비’를 건립하는 사업에 매진할 것이며 한인회장으로 한인록 광고는 물론 한인회 운영비, 행사 진행비등으로 지속적인 협찬의 손을 내밀어야 하고 문건위 공동위원장으로서도 대내외적으로 모금청탁의 손을 내밀어야 한다.
21대 한인회 이사회의 ‘문건위’ 조직 소식을 접한 한 동포는 한인사회 역사의 시계바늘이 다시 과거로 거꾸로 돌아가는 듯한 착각을 갖게 된다며 씁쓸해 했다.
14대 명함 속 한인회로 명줄이 끊어질 줄 알았던 한인회 역사가 21대 한인회로 이어지기까지 지난 10여년의 시간동안 역대 한인회장 그리고 커뮤니티 원로들이 알게 모르게 노력한 수고를 제대로 알고 있는 21대 한인회 이사들이 몇 명만 있어도 이런 결정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 한다.
결국 21대 한인회 임기동안 한인동포들은 한인록 발간 세포분열에 이어 지난 10여년간 한인사회 화합을 이루는 동력의 역할을 담당했던 ‘한인문화회관건립추진 사업’이 한 순간에 동포사회 분열의 상징으로 괴물화 되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기대가 크면 그에 따른 실망감도 크다는 말처럼 21대 한인회 탄생 이후 많은 동포들은 현 한인회장의 리더십과 커뮤니티 큰 숲을 보지 못하는 좁은 안목을 아쉬워 한다.
치열한 선거전의 교훈을 제대로 읽어내려 하기보다는 그 선거전의 열기에 취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자아도취에 빠진 21대 한인회장단의 행보는 결국 전임 회장들이 좌충우돌하며 이루어 건네 준 ‘한인사회 화합’이란 가장 값진 재산을 한 순간에 내치며 분란을 자초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미주한인사회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는 이민종가 하와이의 자긍심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불과 7-8년전의 역대 한인회의 역사와 전통도 지켜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한인사회 대표단체로서의 신뢰성에 큰 상처를 입혔다. 앞으로 한인회 역사는 새로운 한인회가 출범해 조직되는 이사진들의 정관 해석 능력에 따라 또 어떤 모습으로 변모될 것인지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와이 동포들은 지난 10여년의 시간이 ‘망가진 한인회의 외장 재건축’ 시기였다면 21대 한인회부터는 ‘그 실내를 제대로 단장하고 생활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는 내장공사’를 하는 시기가 되어 줄 것’을 기대하고 치열한 선거전을 치르며 새 회장을 탄생시켰다.고 생각한다.
당시 유권자들은 후보 공청회를 통해 확인된 강기엽 당시 후보의 조리있는 말솜씨가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단체장으로 불협화음의 소리가 나는 곳에서 상대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 들이고 설득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으로 사용될 것으로 기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언번은 자신의 논리만을 주장하는 알맹이 없는 말솜씨로만 부각되고 있는 현실에 실망하고 있다.
21대 한인회 이사회가 ‘문건위’ 조직을 구성한다며 내세운 조항들은 정작 기존의 문추위의 공동위원장과 이사로 활동하며 수정했어야 할 조항들이었다.
한인록 발간, 문건위 발족과 관련해 주민투표, 공청회의 필요성을 운운하는 21대 한인회는 이에 앞서 21대 한인회장 선거전의 열기 속에 담겨진 동포사회의 진정한 바람이 무엇인지.. 그리고 현 한인회장에 대한 지지도를 정확하게 가늠해 보는 공청회를 먼저 갖는 것이 순서인듯 하다.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단체’라는 배는 스스로가 자처해서 띄워지지 않는다. 동포들의 민심이 부력이 되어야 그 배는 순항할 수 있음을 21대 한인회는 잘 알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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