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커스 코비 브라이언트(왼쪽)와 클리퍼스 블레이크 그리핀은 후반기에 거는 기대가 크다.
LA Lakers - 벤치득점 리그전체 꼴찌인 숙제도 풀어야
LA 레이커스(20승14패)는 서부 컨퍼런스 선두 오클라호마시티 썬더(27승7패)에 7게임차 공동 5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6승12패에 불과한 원정경기 전적을 보면 도저히 우승후보로 평가할 수가 없다.
데릭 피셔는 레이커스의 후반기 전망에 대해 “조연진이 분발해야한다”며 “전반기에는 코비 브라이언트, 앤드루 바이넘, 파우 가솔 ‘빅3’가 70점 이상 넣어야 이기는 상황이었는데 나머지 선수들이 그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코비가 커리어 16번째 시즌에도 게임당 28.4점으로 득점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지만 33세에 리그에서 4번째로 많은 38.2분씩 뛰고 있는 것을 보면 과연 포스트시즌까지 그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을지 불안감이 앞선다.
레이커스의 가장 큰 문제는 득점력이다. 게임당 93.15로 리그 전체에서 22위에 불과하다. 코비는 이에 대해 “점수 올리기가 너무 어려운 상황이다. 한 골을 따내기 위한 에너지 소비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레이커스는 스틸이 리그 전체 29위(게임당 6개)로 스틸에서 속공으로 쉽게 이어지는 득점이 드문 것도 문제다.
긍정적인 점은 팀 슈팅 퍼센티지가 44.9%로 리그 전체 12위라는 것. 세트 플레이에 강하다는 이야기로, 특히 바이넘은 공을 쥐어주면 리그 전체 4위인 55.4%를 성공시키고 있다.
3점슛 성공률이 30.4%로 27위에 불과한 점도 보강해야 한다. 그나마 상대 3점슛도 32.5%로 막고 있는 게 다행이다. 이는 리그 전체 5위인 프리미터 디펜스다.
레이커스는 “수비로 먹고 사는 팀”이 돼 가고 있다. 상대 득점은 평균 91.38로 6위, 상대 슈팅 퍼센티지는 41.9%로 4위다.
레이커스는 또 ‘높이’에서 우위를 점령하고 있다. 가솔과 바이넘의 트레이드가 계속 거론되고 있는 상태지만 게임당 45.68 리바운드로 1위, 게임당 4.03 리바운딩 우세는 2위다. 바이넘은 게임당 12.8리바운드로 3위, 가솔은 10.7로 7위에 올라있다.
레이커스는 벤치 득점이 게임당 21.5로 리그 전체에서 꼴찌인 숙제도 풀어야 한다.
LA Clippers - 20경기 몰려있는 3월 스케줄이 고비
LA 클리퍼스(20승11패)가 디비전 선두로 전반기를 마친 건 버펄로 브레이브스였던 시절(1970~78년)까지 합쳐 구단 역사상 처음이다. 클리퍼스는 31개 경기 만에 20승을 거둔 것도 처음인 구단 역사상 최고의 시즌을 치르고 있다.
클리퍼스가 서부 컨퍼런스 3위로 반환점을 돈 비결은 ‘스타파워’다. 수퍼스타를 하나도 아닌 둘씩 앞세워 우승 기대를 부풀리고 있는 것. 올스타 파워포워드 블레이크 그리핀(게임당 21.4점 11.4리바운드)과 올스타 포인트가드 크리스 폴(19.2점 8.6어시스트)을 앞세운 클리퍼스는 전반기에 리그 전체 공동선두인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 마이애미 히트(이상 27승7패)를 물리치며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아직 수비가 약하고 ‘승부사’ 찬시 빌럽스의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슈팅가드 포지션에 구멍이 생긴 숙제를 풀어야 한다. 벤치부대도 기복이 심하다.
2연패 이상 당해보지도 않아 정작 어려움을 겪게 되면 어떤 반응이 나올지도 모르는 문제도 있다. 클리퍼스는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연패에만 안 빠져도 다행이었던 팀이다.
클리퍼스는 ‘프리미터 디펜스’가 약점이다. 상대 3점슛 성공률이 36.5%로 리그 전체 24위다. 상대 턴오버도 게임당 13.7개로 최하위급(공동 26위)이다. 속공으로 연결되는 쉬운 득점이 가장 적은 팀 중에 하나라는 이야기다.
빌럽스의 공백을 메워야하는 랜디 포이의 어깨가 무겁다. 빌럽스는 정규시즌 야투 성공률이 30%대로 형편없는 반면 결승시리즈 MVP 경력까지 지닌 최고 승부사로 결정적인 한 방을 지닌 선수였다는 점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 정규시즌에는 포이로 그럭저럭 버텨도 포스트시즌에는 빌럽스의 ‘관록’이 그리울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우선 클리퍼스에겐 3월이 고비다. 첫 9일 동안 원정 6연전을 시작으로 그 한 달 동안 무려 20개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클리퍼스가 후반기에 기대할 수 있는 건 폴, 그리핀, 그리고 시즌 도중 합류한 포워드 케년 마틴과 레지 에븐스 등이 손발을 맞추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나올 효과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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