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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k is what happens
when preparation meets opportunity.
[Seneca]
행운이란 준비가 기회를 만날 때
벌어지는 일을 말한다. [세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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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졸탁동시(卒啄同時)란 말을 아주 좋아합니다.
우리말로 들으면 졸다가 동시에 탁 맞는다는 느낌도
없지 않은 이 선가(禪家)의 표현은 실로 감동적인
은총의 순간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어미닭이 알을 품고 있다 때가 되어 부화할 즈음이면
병아리가 알 속에서 톡톡 쪼는 걸 ‘졸’이라 합니다.
그 때 밖에서 기다리던 어미가 동시에 밖에서 톡
쪼는 걸 ‘탁’이라 하지요. 그렇게 ‘졸’과 ‘탁’이
’동시에’ 맞아 떨어지면서 새로운 병아리의 생명이
세상으로 나오게 됩니다.
많은 제자들이 길 위에서 묻습니다.
불법이 무엇입니까?
부처란 누굽니까?
선(禪)이란 뭡니까?
선사(禪師)들은 대부분 엉뚱한 답으로 실체를
대신합니다."마삼근(麻三斤)!" 마가 서근이다.
"간시궐(乾屍厥)이니라." 마른 똥막대기다.
"끽다거(喫茶去)!" 차나 한 잔 하고 가지!
게다가, 심지어는 "봉불살불(蓬佛殺佛)!"
부처를 만나거든 부처를 죽이라고까지 부추깁니다.
그런데, 그게 바로 졸탁동시의 깊은 속내입니다.
밖에서 ‘탁(啄)’ 쪼아주는 어미의 도움을 받으려면
안에서도 때맞춰 톡톡 쪼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나갈 때가 되었음을 알리는 표시를 보이지
않으면 밖에서도 언제 쪼아야 할 지 모를 일입니다.
’졸’이 있어야 ‘탁’이 있습니다. ‘졸’이 없으면
’탁’도 없습니다. 그렇게, 깨어져 나올 존재와
나옴을 돕는 스승이 ‘동시에’ 톡톡 쪼는 거룩한
은총의 순간, 제자는 말을 넘는 대환 희심에, 그리고
스승은 ‘탁’의 흐뭇함에, 둘 다 동시에 박장대소를
터뜨립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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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k is what happens
when preparation meets opportunity.
행운이란 준비가 기회를 만날 때
벌어지는 일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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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은 은총입니다. 때가 되어야 주고 받을 수
있는 거룩한 은총입니다. 벽돌을 갈아 거울을 만들
수 없듯이, 오래 앉아 있는다고 불쑥 깨달음이 오는
건 아닙니다. 어떤 이는 한 마디에 불현듯 깨치고,
다른 이는 몇몇 생을 거듭해도 늘 우둔하기도 합니다.
’때맞춰’ 벌어지는 은총의 역사하심은 그저 신비할
따름입니다.
Bide you time! 때를 기다리라.
졸탁동시(卒啄同時)만큼 좋아하는 영어 표현입니다.
모든 건 때가 있습니다. Everything has its own time.
요한복음 얘기가 생각납니다.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만드는 기적을 행하신 예수님은 "아직
때가 오지 않았음"을 분명히 선언합니다. "My time
has not yet come!" 잔치에 포도주가 떨어지고 성모
마리아께서 “포도주가 없구나." 하시자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누구에게나 ‘졸’할 때가 옵니다. ‘졸’해야 할 때가
도래합니다. 쪼아야할 때가 오는 법이지요. 내 스스로
쪼아야 행운도 같이 쪼아줍니다. 아니, 행운이란 내가
쪼았기 때문에 온 결과지요. 준비된 내가 ‘때가 되어’
’졸’하니 세상이 ‘탁’하며 동시다발음을 내주는 것,
그 결과가 바로 행운이란 겁니다. 내 준비와 세상의
기회가 접목될 때, 행운은 늘 벌어집니다. 대부분의
실패란 것들, 잘 들여다 보면 ‘준비’와 ‘기회’의
엇갈림이란 걸 알게 됩니다. 준비가 없으면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밖에서 ‘탁’하는데 안에선 ‘졸’할
기미조차 없는 건 행운의 반대말인 불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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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k is what happens
when preparation meets opportunity.
행운이란 준비가 기회를 만날 때
벌어지는 일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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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페블비치 프로앰 골프 토너먼트에서 아깝게
승리를 내준 찰리 위의 인터뷰 기사를 읽습니다. 나흘
경기 사흘 동안 내내 선두를 지키다 마지막 날 바짝
따라온 필 미켈슨에게 석패한 40세의 찰리 위. 아직
한 번도 PGA Tour 승리가 없던 그에게 마침내 찾아온
듯 보이던 골프 여신의 미소가 뜬금없이 사라지고 난
허망한 순간, 찰리 위가 말합니다. "I’m disappointed
I didn’t win, but my time will come." 이기지 못해
실망했지만, 나의 때가 올 것이다."
마지막 날 타이거 우즈와 한 조가 되어 신들린 퍼팅과
보란 듯한 드라이브 샷으로 물경 8 언더 64타를 쳐낸
미켈슨. 선두를 지키며 조심스레 시작한 첫 홀에서 무려
4펏 더블보기로 불안한 조짐을 보인 찰리 위. 그렇게
아쉬운 2등에 머물고 말았지만 그래도 ‘나의 때’가
결국 언젠가 오고 말리란 그의 확신에 찬사를 보냅니다.
그러면서, 속으로 말합니다.
Hey, Charlie, bide your time!
Be patient and be ready.
Remember: Luck is what happens
when preparation meets opportunity.
이보게, 찰리, 때를 기다리게.
그러다 때가 오면 ‘졸’하게.
곧, ‘탁’ 소리가 들릴걸세.
Cheers!
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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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for the Soul 지난 글들은 우리말 야후 블로그
http://kr.blog.yahoo.com/jh3choi [영어서원 백운재],
EFTS 폴더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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