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음맞는 방법 문서화해 가족들이 따라주길 당부
▶ 70% 집에서 생 마감하길 원해, 실제론 32%만 ㅣ코마 상태에 놓이면 나를 그냥 내버려두라
캘리포니아 주민 중 25% 미만만이 어디서 어떻게 죽고 싶은가를 문서화해 놓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의 말기 자신의 병원치료로 발생하는 막대한 재정적 육체적 감정적 부담으로부터 가족을 보호하고 싶은 바람을 담은 것이다.
대다수의 캘리포니아인들은 소란스러운 병원보다 자신이 기거하던 집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이같은 결과는 캘리포니아 헬스케어재단이 지난해 가을 캘리포니아 거주 성인 1,669명(최근 1년내 가족, 친구가 사망한 경우 393명 포함)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것이 14일 언론에 보도됨에 따라 밝혀졌다.
그러나 마크 스미스 캘리포니아 헬스케어 파운데이션(오클랜드 소재) CEO는 “이번 조사는 사람들이 생을 마감하고 싶은 ‘바람’과 ‘현실’에 큰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의 마지막 부분 ‘죽음에 관한 캘리포니아인들의 태도와 경험’에 따르면 노인들은 가주 인구의 큰 포션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85세 이상 거주자수는 지난 40년에 비해 4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79%는 심각한 질환에 걸렸을 때 생을 마감할 때까지 의사와 치료방안에 대해 상의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92%는 의사와 이런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82%는 생을 마감하는 것과 관련해 의식이 없어질 때 등을 대비해 치료나 사망 장소 등 자신이 원하는 것을 문서화해 놓은 것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그렇게 한 경우는 23%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42%만이 심각한 질병이 발병했을 때 자신이 원하는 의학적 처방과 관련해 가족이나 친구들과 상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50% 이상은 그들이 원하는 종류의 말기치료에 대해 사랑하는 사람(연인 또는 배우자)과 이야기하길 원치 않는다고 답했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상의하지 못한 응답자들 가운데 41%는 ‘현재 걱정해야 할 많은 다른 일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으며 이어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았서’(26%), ‘가족 등이 죽음에 대해 말하고 싶어하지 않아서’(13%), ‘너무 젊어서’(4%) 등 순이었다.
▶응답자의 70%는 기거했던 집에서 죽음을 맞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가주공공건강국 발표에 따르면 단지 32%만이 자신의 집에서 세상과 작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호된 시련이나 고통 줄일 수 있다면 괜찮아
지난해 11월 10일 폐렴으로 세상을 떠난 나파의 그래미 플렌트 가족은 병원보다 집에서 생의 마지막을 보내기를 원했던 그의 결정에 따르도록 절차를 밟아놓은 것에 깊이 감사해 했다. 플렌트는 점차 알츠하이머 질환으로 악화돼 죽어가는 어머니와 여동생의 죽음을 지켜봤던 것이다.
이처럼 플렌트가 집에서 죽음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2003년 공증을 받고 모든 가족구성원 앞으로 보낸 편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알츠하이머 질환이 발전되면 나는 나의 목숨을 연장하기 위한 이례적이고 특별난 처치를 받기를 원치 않는다. 호된 시련이나 고통스런 경험을 줄일 수 있는 것을 환영한다. 기억하지 못하는 인생은 방향감각을 잃은 것이고 무의미하며 실망스러운 것이다.”
결국 플렌트의 뇌질환이 깊어지고 폐까지 감염됐다. 그의 아들 말콤은 “우리는 그를 집에 데리고 오기로 결정했다. 아버지가 집에서 평화롭게 눈감기를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와 더 오랜 시간 같이하고 싶지만 아버지가 가족을 깊이 생각해준 마음에 감사한다. 우리는 우리가 한 일이 옳았다고 확신한다”고 답했다.
간이식 전 단지 3일간만 살 수 있다는 진단을 받은 산호세 거주 하프리트 샌드후(59세)는 자신의 마지막 바람을 알고 있는 가족들에게 소생술을 하지 말 것을 바랬다.
샌드후는 “나의 치료를 담당하는 DNR 의료팀은 내가 무의식 상태나 30일간 코마상태에 있다면 또는 정상의 삶으로 되돌릴 기회가 없다면 나를 그대로 내버려둘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그는 “죽음은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며 “왜 죽음을 위해 준비하지 못하고 은혜롭게 죽음을 맞지 못하는가? 당신의 연인이나 배우자와 생의 마지막 순간에 대해 말하라. 죽음이 왔을 때 그들이 두려워하지 않도록 하라”고 전했다.
◆44%만 배우자나 연인이 선호한 말기 치료법 따라
1년 안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캘리포니아인 중 44%만이 연인 또는 배우자가 선호한 말기 메디칼 프로바이더를 완전히 따라했다고 말했다.
한편 언어장애를 보인 연인(배우자)들의 26%만, 또 무모험환자의 25%만 그들이 선호한 죽음의 방법을 따랐다..
스미스 파운데이션CEO는 생의 말기 계획을 이행하지 못하는 가장 큰 걸림돌은 환자와 헬스케어 프로바이더간의 숨김없는 대화의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생을 마감할 때 자신의 치료에 대해 세부적으로 정한 라이프 서스테이닝 트리트먼트(POLST: Physician Orders for Life-Sustaining Treatment)는 의사의 처치 수준을 정한 서식이다. POLST는 법적 파워를 실어주면서 환자가 원하는 의사의 처치를 정하고 있다. 본래 이것은 오바마 행정부의 헬스 커버리지를 확대하는 원안의 한 부분이었으나 반대자들의 반대에 부딪혀 채택되지 못했다.
스미스 캘리포니아 헬스케어 파운데이션 CEO는 “모든 사람이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인 같은 문제로 갈등하고 있다”며 “환자와 그들의 가족은 덜 강화된 덜 환자를 괴롭히지 않는 방법들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POLST 서식을 다운받을 수 온라인 사이트는 www.capolst.org/documents/CAPOLSTform2011v13web_005.pdf로 본인의 건강상태와 상관없이 모든 성인이 파일을 작성할 수 있다. POLST는 생을 마감할 때 치료 결정을 폭넓게 할 수 있는 아웃라인이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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