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은 아무래도 우리에게 선거 복 이 듬뿍 터진 해 같다. 산호세 한인회 회장 선거를 시작으로 본국 총선 과 대선, 그리고 미국 대통령 선거 와 각급 주정부 지방정부 선거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더구나 금년에는, 무슨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미국과 대한민국이 대통령을 같은 해에 뽑게 된다. 대한민국은 5년 미국은 4년 만에 대선을 각각 실시 하니까 고등셈본 방정식으로 슈퍼컴퓨터에 알아보니 숫자 20이 나온다. 그러니까 2032년이나 되어야만 위스키와 막걸리가 흥청망청 두 손 마주 잡고 춤추는 걸 다시 볼 수 있게 된다.
미국의 선거기간중 위스키 값 모금 방법의 하나로 PAC, 즉 Political Action Committee 라는 기구가 있다. 뜻이 맞는 동지끼리 모여 1천불 이상의 모금을 하면 PAC 하나를 구성할 수 있다. 그리고 자기 팀을 민다. 6-pack 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이면 맥주 PAC 을 만들 수가 있고 동성인들 끼리 모여 동사모 PAC 을 만들어 사랑을 외칠 수 도 있다. 물론 모든 PAC 은 엄격한 법규의 테두리 안에서 선명하고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모금액의 수익 지출이 분명해야 되고 또 누구 주머니에서 얼마가 나와서 누구 주머니로 얼마가 들어갔는지를 누구든지 알고 볼 수 있는 장부가 비치되어 있음은 누구 말을 인용해서 오부 가 코스 다 (of course). 2009년 1월 현재로 미 전국에 등록된 이런 저런 성격의 PAC 숫자가 자그마치 4,459개나 된다는 통계를 보았다!
그런데---
PAC 을 운영하다 보니 이것저것 간섭에 여기저기에서 짜증이 나기 시작했나보다. 그중의 하나가 기업/개인 당 투자 액수를 5천불로 상한선을 그은 것 이다. 그렇다고 5천불 이상 더 내겠다고 돈주머니 싸들고 몸살을 앓고 있는 메뚜기 부대가 많다는 건 절대로 아니다. 여기에도 1 퍼센트 방정식이 적용 되는 것 같다. 즉 몇몇의 큰손 들이 모금액의 많은 퍼센티지를 차지 한다는 것. 즉 최대 5천불 이라는 돈이 Exxon 이나 GE, 또는 거대한 어떤 단체/조합 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서 내놓기에는 낯간지럽고 택도 안가는 액수이기 때문일 거다. 그렇지만 걱정 끝. 문제가 생기면 답도 따라오기 마련이라 이번에는 좀 더 날개를 펼 수 있는 새로운 PAC 으로 super PACs 이 2010년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이 팩 에는 투자 액수의 제한을 삭제했다. 5천불이 아니라 5백만 불도 오케이 이다. 이 ‘수퍼팩’ 을 혐오하던 오바마 대통령도 최근 자금줄에 차질이 생기기 시작 하니까 결국 쑤팩을 이용하여 공화당과 경쟁하듯 선거 자금 긁기에 여념이 없다.
또 그런데---
사람의 심리란 매나 한가지라 공개적으로는 후보자 A 를 지지 하면서도 내적으로는 은근히 후보자 B 를 원하는 그런 계통의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라 이참에 super PACs 은 이것도 해결했다고 한다. 즉 이리 빼고 저리 빼고, 이리 숨고 저리 숨어 기어 가다보면 다 합법적으로 투자를 비밀로 하는 수 가 있다고 하니 정치하는 사람들의 방법은 막걸리를 마시건 위스키를 마시건 거기서 거기 인가 보다.
2012년 미국 선거에 뿌려지는 딸라가 110억 이나 될 거라는 CNN 보도를 보았다. 연방 선거 관리 위원회 (FEC) 를 인용한 액수다. 엄청난 액수다. 그러나 다다익선이다. 경제학자들의 계산법을 잠깐 빌리면 이 돈이 돌고 돌아 그 네 배 다섯 배 의 시장경제 파급효과 가 있을 테니. 다만 막걸리건 위스키건 마실 건 마시되 DUI 만 안 걸리면 될 것 같다.
선거 이야기를 쓰면서 한 가지 궁금한 게 떠오른다. 대한민국 에서는 막강한 국회의원도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형 1백만 원 이상을 당하면 의원직을 상실 한다는데 만약에 그런 불미스러운 상황이 북가주에 기인하게 된다면...? 만에 하나 만약 이라면 과연 대한민국 검찰이 북가주로 파견 되어 위법 혐의를 북가주 에서 조사 하는지, 아니면 관련된 사람들이 본국으로 송환을 당하는 건지...? 아니다. 이런 궁금증은 애초에 없어야 한다.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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