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사립대학 조기전형 합격자 발표와 UC 및 사립대학 정시 지원 원서접수가 모두 마무리됨에 따라 이제 12학년생 및 학부모들의 관심은 합격통지서를 받는 대학 중 어느 대학에 진학할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올 가을 실제로 진학할 대학을 결정하기 위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지만 가장 가고 싶은 대학을 확실히 정해 놓지 않은 상태에서 복수의 대학으로부터 합격통지서를 받을 경우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은 쉽지가 않다.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에 진학할 대학을 선택하는 것은 큰 실수라고 강조한다.
1. 돈이 가장 적게 든다
학생 및 학부모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다. 학비가 비싼 대학이라고 저소득층 학생들이 다닐 수 없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중산층 이하 학생이 사립대에 진학할 경우 웬만한 학교는 넉넉한 재정보조 패키지를 제공하며 이 중 상당부분은 나중에 되갚을 필요가 없는 그랜트(공짜 돈)이다.
2. 돈이 제일 많이 든다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등 명문 사립대는 일 년에 5만달러가 넘는 비용을 지출하면서 학교를 다녀야 한다. 하지만 비용이 많이 드는 대학이 모두 명문 대학은 아니다.
UC 계열대학, 버지니아 대학 등 미국 내 많은 공립대학들은 사립대학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에 사립대에 뒤지지 않은 우수한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경기침체로 과거보다 못하긴 하지만 정부기관으로부터 가장 많은 재정지원을 받는 것도 공립대학이다.
3. 가장 큰 액수의 그랜트를 지급한다
사과와 오렌지를 비교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 대학 A가 5,000달러의 그랜트를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가정하자. 반면에 대학 B는 그랜트를 1,000달러만 주겠다고 한다. 언뜻 보기엔 대학 A로 진학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인 것처럼 보인다.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간단하게 그 대학에 다니는데 드는 총비용(학비, 기숙사비, 교재비, 식비 등 모두 포함)에서 그랜트 금액을 뺀 액수를 비교해 보면 답이 나온다. 그리고 대부분 그랜트의 경우 계속해서 돈을 받으려면 풀타임 상태 및 최저 GPA를 유지해야 한다.
4. 20대에 백만장자로 만들어줄 것 같은 전공이 있다
큰 꿈을 가지는 것은 문제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목표는 현실적이어야 한다. 심심하면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는 벼락치기 억만장자 스토리의 주인공이 바로 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이다.
아무리 명성이 높은 대학이라도 재학생 또는 졸업생에게 부와 명예를 보장해 주는 일은 없다. 모두 자기하기 나름인 것이다. 돈을 많이 벌 것 같은 전공이 눈에 들어와도 냉정히 평가하고 무엇이 자신에게 맞는 분야인지 고민한 뒤 전공을 선택한다. 가능하면 많은 전공 옵션을 주는 대학으로 가라.
5. 랭킹이 제일 높은 편에 속한다
‘US 뉴스 & 월드 리포트’처럼 해마다 주요 대학 랭킹을 발표하는 기관은 꽤 많다. 정신이 없을 정도로 이 기관, 저 기관에서 연중 내내 대학 랭킹을 발표한다.
랭킹은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는 있지만 대학을 결정하는데 절대적인 기준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실제로 대학 랭킹을 정하는데 이용되는 카테고리 중 상당수는 학생에게 중요하지도 않다. 학생 대 교수 비율, 클래스 사이즈, 학부생을 가르치는 정교수 비율 등을 따져보는 게 더 도움이 된다.
제프 브렌젤 예일대학 입학사무처장은 “여러 대학으로부터 합격 통지서를 받을 경우 US 뉴스 &월드 리포트는 쳐다보지도 말아라”고 말할 정도다.
6. 캠퍼스가 아름답다
말리부 소재 페퍼다인 대학처럼 해변가에 위치한 낭만적인 캠퍼스를 꿈꾸는 학생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캠퍼스 분위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얼마든지 있다. 캠퍼스 밖의 아파트에 거주하게 될 경우 교통편은 어떤지, 캠퍼스 내 학생 클럽은 어떤 것이 있는지 등이 학생에게 더 중요할 수도 있다.
7. 내가 좋아하는 유명인의 모교이다
많은 대학들은 유명인 졸업생들을 내세워 학교를 홍보한다. 5년 그 대학의 비즈니스 스쿨을 졸업한 인물이 월스트릿에서 잘 나가는 대기업 중역으로 활약하고 있으면 그 대학의 교육 프로그램이 우수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특정대학에서 철학으로 학사학위를 받은 졸업생이 25년 뒤에 할리웃 여배우가 되었으면 출신 대학에서 받은 교육이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을 것이다.
8. 파티하기 좋다
공부가 전부는 아니더라도 지나치게 노는 분위기의 대학은 피하는 게 좋다. 학업에 몰두하는데 어느 정도 악영향을 끼치지 때문이다.
9. 고등학교 때 이성친구가 진학하게 됐다
많은 교육 전문가들은 “고등학교 때 가진 이성 관계는 고교 졸업과 함께 마침표를 찍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한다. 대학에 가서 이성친구는 얼마든지 사귈 수 있다. 고교 때 이성친구가 진학하는 대학에 따라갈 경우 공부하는데 방해가 될 수도 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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