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의 여왕’ 휘트니 휴스턴(사진)이 올해 48세의 일기로 숨졌다.
홍보담당자 크리스틴 포스터는 휘트니 휴스턴이 11일 오후 3시55분 캘리포니아주 베벌리 힐스에 있는 호텔 베벌리힐튼에서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의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으나, 베벌리 힐스 경찰은 "(휴스턴의 사망과 관련해) 타살 등 범죄 흔적은 없다"고 밝히고, 사망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연예 전문 매체 TMZ는 이날휘트니 휴스턴의 사인이 익사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휴스턴이 베벌리힐튼 호텔방 욕조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보도했다.
TMZ에 따르면 휴스턴이 머물던 호텔방에서 불법 마약류는 없었으며 의사의 처방으로 살 수 있는 약병들은 여럿 발견됐다.
또 휴스턴이 사망 직전에 방안에서 술을 마신 증거도 없었다.
이에 따라 약을 복용한 휴스턴이 목욕 도중 욕조에서 약기운으로 익사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 잡지는 응급의료팀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시신은 이미 욕조에서 옮겨진 상태였다며, 마약 과다 복용이든 익사든, 또는 다른 요인이든 정확한 사인을 찾으려면 부검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휴스턴의 시신은 호텔 방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졌으며 사인을 결정하기 위한 부검을 위해 시신안치소로 향할 것이라고 이 잡지는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그의 사망소식이 알려진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이트 등에는 동료 팝가수들과 팬들이 올린 추모의 글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미국 리코딩 예술과학아카데미(Recording Academy)의 닐 포트나우 회장은 성명을 통해 "6차례 그래미상 수상자인 휴스턴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팝가수로 지난 30년간 왕성한 음악적 유산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동료 팝스타들도 "그는 세상을 빛낸 가장 훌륭한 목소리를 가진 사람 중 하나로 영원히 기억될 것"(머라이어 캐리), "우리는 또 한명의 전설을 잃었다"(크리스티나 아길레라)라며 추모했다.
휴스턴의 시신이 발견된 호텔 주변은 그래미 전야 만찬에 참석하려는 스타들과 팬들, 휴스턴의 죽음을 취재하려는 취재진 등이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휴스턴은 지난 9일 할리우드 인근 한 나이트클럽 앞에서 머리가 헝클어지고, 옷차림이 흐트러진 채 나타났던 것이 공개적으로 대중들에게 보인 마지막 모습이 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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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트니 휴스턴은 누구인가
80-90년대 팝의 여왕, 1억 7천만장 음반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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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가스펠 가수인 씨씨 휴스턴의 딸로 뉴저지에서 태어난 휴스턴은 1985년 데뷔 이래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1980년대와 90년대 전성기를 누렸다.
1990년대까지 성공 가도를 달린 그는 총 1억7천만 장의 음반을 판매하고 7곡을 연속으로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올려놓았다. 또 그래미상 6회, 빌보드 뮤직 어워드 16회 수상 등 총 415번의 상을 받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상을 받은 여가수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특히 인기 여가수와 경호원의 사랑을 다룬 영화 ‘보디가드’(1992)에서 휴스턴은 여주인공을 연기하고 주제곡 ‘아일 올웨이즈 러브 유(I’ll always love you)’를 불러 영화와 노래 모두 세계적인 히트를 시켰다. 이 곡은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14주 동안 1위를 차지하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2007년 가수 겸 작곡가 바비 브라운과 이혼한 뒤 음주와 마약중독 등으로 나락으로 추락했다.
휴스턴은 그후 자주 대중들 앞에 흐트러진 모습으로 나타나 기이한 행동을 보여 구설수에 올랐으며, 완벽에 가깝다는 찬사를 받았던 그의 목소리는 거친 쇳소리가 날 정도로 상한데다 제대로 고음을 내지도 못할 정도로 망가졌다.
하지만 2009년부터는 재활의지를 보여 이듬해인 2010년에는 10년 만에 월드투어를 재개하며 내한 공연을 갖기도 했다.
또 지난해 5월에는 약물 및 알코올 중독을 치료하는 재활 프로그램을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등 재기를 위해 몸부림쳤다.
하지만, 자신이 6차례에 받았던 세계 최고 권위의 팝음악상인 제54회 그래미상 시상식이 열리기 하루 전날 생을 마감해 이제는 ‘팝의 전설’로 남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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