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부동산 시장이 가라앉기 시작한 이후 소유 주택의 수가 줄어드는 반면 주택 렌트 비율은 급증하고 있다. 최근 연방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세입자 거주 주택은 74만9,000채가 늘어났지만 소유 주택은 9만1,000채가 줄었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렌트는 오르고 입주 기준은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
■렌트 시장 강세
지난해 미국의 소유 주택 비율은 66%로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0.5% 감소했다. 이는 1998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공실률은 이와 반대로 높은 추세다. 연방회계검사원이 지난 연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압류와 숏세일 등으로 주거용 부동산의 공실률은 2000년 약 700만채에서 2010년 약 1,000만채로 늘어 51% 증가했다. 실제로 지난 3분기말 모기지 대출을
받은 주택 소유자의 12.6% 인 600만명 이상이 모기지 연체 또는 주택 압류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내 집 보유 비율은 계속 하락할 전망이다. 작년 4/4분기 자가주택 비율은 66%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5% 감소했다.주택 소유자들의 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는 반면 렌트 수요는 늘면서 렌트는 지속적으로 인상 중이다. 부동산 업체인 ‘마커스 앤 밀리챕’의 ‘2012 전국 아파트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신규 아파트 건축물량은 약 8만5,000채로 올해 렌트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필요한 12만채에 크게 못미친다. 따라서 2012년 전국 아파트 평균 공실률은 10년동안 최저치인 5%대를 기록하고 렌트는 4.8% 상승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하고 있다. 특히 첫 주택 구입자의 상당부분을 차지했던 20-30대의 렌트에 대한 선호도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비드 크라우 전미주택건설협회(NAHB) 수석경제연구가는 “주택시장에 대해 바닥을 쳤다는 확신이 설 때까지 세입자 증가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공행진하는 맨하탄 렌트
맨하탄 렌트는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부동산 조사기관 ‘시티해비태트’의 자료에 따르면 2011년 렌트는 2010년에 비해 평균 8.4% 상승했다. 스튜디오와 1베드룸은 각각 8%, 2베드룸과 3베드룸은 각각 9%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맨하탄 주택 스튜디오의 평균 가격은 1,949달러, 1베드룸은 2,657달러, 2베드룸은 3,731달러, 3베드룸은 4,951달러다.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스튜디오는 5.9%, 1베드룸은 5.8%, 2베드룸은 7.6%, 3베드룸은 5.6% 각각 상승했다. 평균 렌트가 가장 비싼 곳은 첼시로, 스튜디오는 2,321달러, 1베드룸은 3,164달러를 기록했다. 2베드룸과 3베드룸은 각각 4,890달러, 6,150달러였다.
공실률은 지난해 4분기 평균 1.11%로 1년 전 같은 기간 1.21%에 비해 0.10% 줄었다. 맨하탄에서 공실률이 가장 적은 지역은 소호와 트라이베카로 0.43%였으며 가장 높은 지역은 미드타운 웨스트는 1.58%를 기록했다.대형 부동산 업체인 ‘프루덴셜 더글라스 엘리만’에 따르면 아파트 한 채가 렌트 시장에 등
장, 세입자를 구하기 까지의 기간이 평균 37일로 1년전 44일에 비해 짧아졌다.
■안정적인 퀸즈 렌트 시장
한인 부동산업자들에 따르면 플러싱과 베이사이드 등 퀸즈 한인 밀집지역의 렌트는 2011년 12월 기준으로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50~100달러정도 인상됐다. 플러싱과 베이사이드, 와잇스톤의 스튜디오 가격은 1,000달러, 1베드룸은 1,200-1300달러, 2베드룸은 1500~1,700달러, 3베드룸은 1700-1900달러 선이다. 2010년 신축콘도들이 상당수 들어서, 20-30대 젊은 층들이 몰렸던 칼리지포인트는 당시 렌트가 200달러까지 상승했었다. 그러나 학군과 대중교통이 불편하다는 단점 때문에 최근에는 플러싱에 비해 약 100달러 저렴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 한인 부동산 업자는 “가격이 특별히 비싸지만 않으면 렌트는 수요와 공급이 어느 정도 맞아 떨어져 한달내에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불황 탓에 주택을 팔고 적은 규모의 아파트로 옮기는 한인들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주택가격이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며 주택구입을 망설이는 잠재 주택소유주들도 가세하면서 렌트 시장은 세입자보다 주택 소유주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스트 코스트 부동산의 네오나 이씨는 “주택소유주 10명중 8명은 세입자들에게 크레딧 리포트를 요구하고 있으며 크레딧 점수뿐 아니라 연체료가 없는지를 꼼꼼히 살핀다”며 “타인종 주택소유주의 경우 W-2폼도 요구하는 등 주택소유주들이 렌트 연체를 하지 않는 세입자를 들이기 위해 예전보다 더욱 까다롭고 신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나 김 재미부동산협회장은 “맨하탄만큼 렌트 상승이 크지는 않지만 3-5% 정도 상승세를 유지하며 시장은 안정된 상태”라며 “주택 구입을 주저하는 한인들은 물론이고 주택 압류와 숏세일 등으로 자가 주택 소유주가 감소하면서 렌트 시장은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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