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이트리어츠 vs 자이언츠 내일 대망의 수퍼보울
E . 매닝
“다시 무릎 꿇게 해주마”
브 레이디
“4년전 패배 설욕해주마”
브레이디의 ‘수퍼 설욕’이냐, 매닝의 ‘수퍼 연승’이냐.
뉴욕 자이언츠와 뉴잉글랜드 패이트 리어츠가 맞붙는 수퍼보울 XLVI(46) 가 5일 오후 3시30분(LA시간, TV-채널 4) 인디애나폴리스의 루카스오일 스테 디엄에서 킥오프된다. 4년 만에 이뤄진 수퍼보울 리턴매치다.
양팀은 지난 2008년 수퍼보울 XLII(42)에서 격돌한 바 있는데 당시 파죽의 18전 전승으로 수퍼보울까지 진격했던 패이트리어츠는 자이언츠에 14-17로 덜미를 잡혀 전승신화 달성을 눈앞에 두고 넘어지는 뼈아픈 경험을 했다. 그 때까지 수퍼보울에서 3전 전 승을 거뒀던 패이트리어츠 쿼터백 브 레이디는 통산 4번째 우승이자 전승신 화 달성이 걸린 경기에서 첫 수퍼보울 무대에 나선 자이언츠 쿼터백 일라이 매닝에게 무릎을 꿇으며 최고의 ‘무적 쿼터백’ 명성에 흠집이 가는 아픔까지 맛봐야 했다.
따라서 이번 4년만의 재대결은 브레 이디 입장에서 묵은 빚을 갚아야 할 ‘복수전’이다. 테리 브레드쇼(피츠버그 스틸러스)와 조 몬태나(샌프란시스코 49ers)에 이어 역사상 3번째로 수퍼보 울 4회 우승 쿼터백 반열에 오를 두 번 째 찬스를 잡은 그가 두 번 모두 매닝 에게 져 물러선다면 NFL 최고의 수퍼 쿼터백이라는 자존심에 입을 상처가 적지 않을 것이다.
반면 당시 예상을 깨고 무적함대 패 이트리어츠를 침몰시키며 수퍼보울 MVP 트로피까지 챙긴 매닝으로선 이 번 경기가 브레이디에 대한 확실한 우 위를 다질 절호의 기회다. 이미 수퍼보 울 무대에서 브레이디를 꺾은 유일한 쿼터백인 그가 이번에 두 번째로 브레 이디를 꺾고 수퍼보울 트로피를 차지 한다면 매닝은 사실상 브레이디와 동 급으로 올라서는 것은 물론 친형인 페 이튼 매닝(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의 그 늘에서도 완전히 벗어나 명예의 전당 급 위치로 올라서게 된다. 양팀 모두 4 년 전과 비교할 때 멤버 교체가 많아 같은 팀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양 감 독과 쿼터백 등 주연들은 그대로여서 더욱 흥미로운 일전이다.
두 쿼터백의 자존심 싸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지만 사실 이들이 직접 싸 워야 할 대상은 서로가 아니라 상대팀 의 디펜스다. 특히 브레이디로서는 ‘쿼 터백 잡는 귀신’들이 즐비한 자이언츠 디펜시브 라인과의 대결이 만만치 않 을 것이다. 제이슨 피에르-폴과 저스틴 턱, 오시 유메니오 등 리그에서 첫 손꼽 히는 쿼터백 사냥꾼들인 이들 디펜시브 라인맨들은 브레이디를 가능한 빨리 쓰 러뜨리는 것이 승리의 열쇠임을 누구보 다도 잘 알고 있다. 브레이디를 빨리 잡 지 못한다면 아무리 뛰어난 디펜스도 브레이디에게 ‘수술’당하는 것은 시간 문제다. 그에게 디펜스를 요리할 시간을 주지 않는 것이 승부의 포인트인 것이 다. 간단히 말해 이번 수퍼보울은 브레 이디가 여유를 가지고 패싱공격을 이끈 다면 패이트리어츠가 승리할 것이고, 브 레이디가 숨 돌릴 여유를 얻지 못하면 자이언츠가 이길 것이다.
양팀은 이미 이번 정규시즌에 한 차 례 격돌한 바 있는데 지난해 11월에 벌어 진 경기에서 브레이디는 342야드와 2개 의 터치다운 패스를 뽑아내며 활약했다. 하지만 자이언츠 디펜스는 브레이드를 2 차례 색(Sack)하며 인터셉션 2개를 뽑아 냈고 자이언츠는 막판 매닝의 TD패스로 24-20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바 있 다. 결국 자이언츠 디펜스가 브레이디 오 펜스에 간발의 차로 승리한 것이다. 자이언츠 디펜시브 라인과 패이트리 어츠 오펜시브 라인의 대결 결과에 승 부의 첫 번째 열쇠가 걸려있다면 두 번 째 열쇠는 패이트리어츠 타이트엔드 랍 그롱카우스키가 (효과적으로) 뛸 수 있느냐에 걸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AFC 결승에서 발목을 다친 그는 2일에 야 훈련에 복귀했지만 출장여부는 불 투명하며 뛰더라도 100% 상태가 아닐 것이 확실하다. NFL 역사상 타이트엔 드로 한 시즌 최다 TD패스를 잡아낸 그가 빠진다면 브레이디의 복수전 희 망도 어두워 보인다. 그리고 현재까지 그롱카우스키의 상태를 본다면 그가 제대로 뛸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예상- 자이언츠 27, 패이트리어츠 23>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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