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입대영장이 나올 때 까지 집안일이나 도우면서 시간을 보내는 기간에 매일 마다 성당미사참례를 하기위해 나는 이른 새벽 바닷가에 위치한 수녀원 성당에 다녔다. 거리가 6마일이나 되기에 왕복 30 리 이상을 걸어서 미사참례를 하고 집에 돌아오면 약 8시경이 되고 이때 아침을 먹게 된다. 이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성당 미사참례를 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때로는 특수한 사정으로 인해 미사참례를 못하는 날은 나의 마음이 온종일 편안하지 않았다. 아직도 영세를 받지 않았기에 정식 신자가되지 않은 상태인데도 성당에 가는 것이 나는 당연한 것으로 나의 삶에 빼어놓을 수없는 생활의 귀중한 일부분이 되었고 하느님을 믿는 신앙이 나의 하루 생활을 여러 가지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절대 능력을 가진 절대 존재에 의해 창조되었다는 것 인간이 다른 피조물과 근본적인 차이는 인간은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되었고 하느님의 모습은 이간의 영혼을 두고 말하며 그래서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 한다. 이러한 리치가 나에게는 아무른 무리 없이 받아들여지며 그렇게 설명될 때 인간이 안고 있는 여러 가지 신비스러운 난제가 해결되고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피조물에게 주어진 운명은 시한부 존재임을 점차 확신하게 된다. 피조물에게는 영원이란 있을 수 없고 모든 것이 생겨났다가 결국 시간에 따라 없어지는 운명인데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영원히 계속되는 존재는 비 물질인 순수한 영의 절대 존재인 하느님이란 사실도 나는 전적으로 동의하는 부분이었다. 인간이 감당해야 하는 여러 유형의 크고 작은 죄에 대한 불가피한 벌이 있어야 되는 것도 매우 합리적이고 정당한 귀결이다.
인류의 총체적인 죄를 기워 갚는데 걸 맞는 속죄가 반드시 필요하기에 바로 인류 구원의 속죄 양으로 오신분이 하느님의 외아들이신 예수그리스도라는 인류구원사의 내용마저도 나는 수긍하는데 어려움 없이 합리적인 귀결이라고 믿게 되었다. 전연 몰았든 대단히 흥미로운 리치와 새로운 진리를 알게 되면서 나는 점차 새로운 세계를 향해 마음의 문이 열리고 아버님의 죽음을 통해서 제기된 인생문제의 여러 가지 의혹들이 조금씩 실마리가 잡히는 것 같이 느껴졌다. 먼 거리를 이른 새벽마다 걸어서 성당에 갔다 오는 것이 거리 쉬운 일도 아니고 또한 나의 몸은 물론 피곤하지만 나의 정신은 마치 새로운 생명력을 얻는 것같이 기쁘고 희망에 넘친 활력으로 하루하루가 즐거웠다.
표현하기 어려운 이러한 기쁨과 용기를 경험하기에 성당에 반드시 가야하고 육신적으로는 피곤에 지칠 때가 있지만 하루가 편안하고 즐겁고 평화로우며 매사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로 변해가는 것 같다. 인간사 안에 매일 여러 유형의 짜증스러운 고통을 격어면서 살지만 별 무리 없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불평 없이 능동적로 소화 시켜 나가는 점만도 나에게는 엄청난 변화였고 또한 축복이었기에 언제나 감사하게 생각했다. 군 입대 영장을 기다리는 이 기간이 나에게는 늦게나마 알게 된 신앙을 좀 더 다지고 익히고 나름대로 신앙의 값진 체험을 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에 틀림없었다. 또한 절대존재인 하느님을 알아듣고 이해하는데 내가 현재 처한 어려운 환경을 통해서도 크게 도움이 됨을 알게 된 중요한 시기였음을 나는 알게 되는 것 같았다.
다른 선택이 없이 군 입대만을 기다리는 나에게 정신적으로 방황하면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미래 나의 인생과 더불어 살아 갈 수밖에 없는 귀중한 신앙을 다지고 익히고 더욱 친숙하게 하는 작업이 바로 이 기간이었음을 느낀다. 나이 11살 때 격은 아버님의 죽음이 장차 펼쳐지는 나의 인생 방향에 아무도 점칠 수 없는 나의 마음 깊은 곳에 떨어진 나의 인생 이정표에 대한 씨가 군 입대를 기다리는 이 기간에 움이 트기 시작한 것 같았다. 절대 존재인 하느님을 알게 된 그날부터 그분을 향해 나름대로 마음의문을 열어두고 그분의 뜻을 따라 살아야 되겠다는 생각들이 마음 깊은 곳에 박힌 나의 미래 삶의 이정표에 대한 씨가 움이 트는 시기로 하느님께서는 아무도 모르게 배려하신 것 같다.
(가톨릭 샌프란시스코 대교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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