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벼락치듯 갑자기 찾아와 생사 가르는 질병
▶ 매년 79만 5천명 발병, 미 전역 뇌졸중 환자 급증, 증상 감지되면 바로 911 전화, 4시간 지나면 회복불능
지난 주말 베이지역 첫비가 내리는 등 기온이 급감, 뇌졸중 발병율이 빈번해지고 있다.
산브루노 거주 72세 한인노인 김모씨도 새벽 집을 나선 후 발견됐지만 이미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 곧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반신마비에 언어소통도 어려운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 김씨는 기온차가 심한 당일 공원 주변으로 산책을 나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친한파 마크 커크 상원의원(52세, 일리노이, 공화)도 뇌졸중으로 쓰러져 수술을 받았지만 일부 안면근육에 마비증상이 올 수 있다고 수술담당의는 밝혔다.
◆갑자기 찾아와 인생을 바꾸는 질병
뇌졸중은 흔히 ‘뇌혈관질환’ ‘중풍’이라 불린다.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짐으로써 그 부분의 뇌가 손상되어 나타나는 신경학적 증상이다. 주로 혈관순환이 순조롭지 않는 노년층에서 발생하지만 30-40대, 50-60대 중년세대들도 방심할 수 없는 질환이다. 영어로 뇌졸중을 ‘stroke’라 하지만 ‘마치 벼락치듯이 갑자기 증상이 온다’는 뜻의 그리스어 ‘apoplexy’로도 많이 사용되어왔다.
뇌졸중에 걸리면 뇌의 손상부분에 따라 반신마비, 감각장애, 언어장애, 시력장애, 복시, 두통, 현기증, 의식장애, 식물인간상태, 치매 등의 증세를 보이게 된다. 뇌졸중을 일으키는 주 위험요인은 고혈압, 흡연, 스트레스, 복부비만, 나쁜 식습관, 혈중지방 수치, 당뇨병, 음주, 우울증, 심장질환 등이다.
한국에서는 뇌졸중이 사망률 1위, 장애발생률 1위를 차지하는 만큼 단순한 저림 증상, 두통, 어리럼증 등 뇌졸중 전조증상을 무심코 넘겨서는 안된다.
◆뇌졸중 미 사망률 3위, 한국 1위
한편 지난 6년동안 베이지역(알라메다, 콘트라코스타, 산타클라라, 산마테오 카운티)을 포함해 가주 11곳에 뇌졸중케어센터가 꾸준히 설립되었으며 콘트라코스타카운티도 이번 1월달 뇌졸중케어센터를 개원했다.
2006년 어느날 아침 갑자기 오른팔의 감각을 잃은 그레그 몰톤씨는 뇌졸중이 온 것을 직감하고 아내의 도움으로 911 전화를 받고 달려온 구급차에 실려가 병원서 응급조치를 받았다. 콘트라코스타 카운티 응급센터 디렉터 팻 프로스트는 “뇌졸중은 간발의 차로 사망할 수도 있고 회복될 수도 있는, 치료시간에 민감한 질병”이라며 “가능한 한 빨리 처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프로스트는 “5분간 뇌에 산소공급이 안되면 사망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미 질병통제국(CDC)에 의하면 뇌졸중은 미 사망률 3위이며 주요 장애 발병의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해마다 79만 5천명이 뇌졸중으로 발병하고 있다.
◆ 3시간 내 응급처치가 생사 가른다
뇌졸중의 응급처치는 발병 후 3시간 이내에 이뤄져야 하며 얼마나 빨리 의사들이 항응고제를 환자에게 투약하느냐에 따라 생사가 갈라지고 뇌손상의 전이가 달라질 수 있다. 발병 후 4시간이 지나 항응고제를 투약하면 이미 때는 늦다. 보통 손상부위를 회복할 수 없게 된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뇌졸중의 증상을 빨리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것과 응급처치가 지연된다는 것이다.
몰톤씨는 혈관 파열로 뇌졸중이 발생했지만 시간이 지체돼 손상부위 회복을 위한 항응고제 투약을 받지 못하고 말았다. 그러나 신속한 뇌사진 촬영으로 차후 일어날 위험사태에 대비할 수 있었다. 그는 “뇌졸중 후유증으로 몸의 오른편 감각을 잃고 느릿느릿 걷게 되었지만 아직 걸을 수 있고 운전할 수 있고 말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가주 뇌졸중 응급처치시스템은 뇌졸중의 위험과 증상, 대처요령을 널리 알리는 ‘커뮤니티 교육’과 응급케어 전담자들간의 ‘처치 동률화’ 두 측면에 주력하고 있다.
베이지역 뇌졸중시스템 설립에 큰 역할을 한 미 심장병연합회 EB이사 제프리 크링맨은 “미 전역에서 뇌졸중 발병률이 오르고 있다”며 “누구나 뇌졸중 증상을 감지하게 되면 바로 911으로 전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핵심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후유증 남으면 힘겨운 투병생활, 예방에 힘써야
의사들은 만일 뇌졸중이 의심되면 곧바로 가까운 병원을 찾아야 할 것을 권하고 있다. 또한 각 카운티 트라우마센터에도 한두명의 의사가 심각한 뇌졸중 치료를 담당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뇌졸중 응급처치는 일반병원에서도 쉽게 받을 수 있다.
뇌졸중 발병 후 1/3은 약간의 장애가 남아 장기간 가정간호가 필요한 경우도 많다. 뇌졸중은 자신뿐 아니라 주변인에게도 크나큰 고통을 주는 질병이므로 염분 콜레스테롤 섭취를 제한하는 식습관으로 바꾸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중조절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낙천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며 금연 금주, 혈압관리 등 건강한 생활수칙을 잘 지켜 나가야 한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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