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적 리듬·악기 연주 통해
뇌에 자극 줘 몸과 마음 치유
RAS·PSE·TIMP 치료법 다양
사례 1. 자폐를 앓고 있던 한 어린이는 어떤 피아노 연주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음악치료사가 불협화음을 피아노로 연주하자, 틀렸다는 것을 알리려고 반응을 보였다.
사례 2. 뇌졸중으로 언어기능을 상실해 제대로 의사소통을 할 수 없는 할머니 환자. 음악 치료를 통해 노래를 하면서 의사표현을 하게 됐다.
사례 3. 자기만의 세계에만 빠져 있다고 흔히 생각되는 자폐아동은 청각과 시각이 발달돼 있다. 한 자폐아동은 음악치료를 받던 중 쥐고 있던 손가락을 펴서 키보드를 쳤다.
‘파워 오브 뮤직’(Power of Music) 음악의 힘은 매우 놀랍다. 음악은 모든 것을 뛰어넘는다. 음악치료(Music Therapy)는 사실 제2차 대전 때부터 환자의 고통을 줄이고, 긴장과 스트레스를 이완시키기 위해 사용돼 온 대안치료의 한 부분이다. 최근에는 암환자, 파킨슨병이나 뇌졸중 환자, 자폐아동을 위해 쓰이기도 한다.
음악치료는 단순히 음악 감상만 하는 치료는 아니다. 악기 연주를 위해 레슨을 받는 것도 아니다. 환자의 표현수단이 되거나 환자의 감각을 자극하거나 기억력과 지각을 훈련시키거나, 신체 기능적 움직임의 운동과 향상을 위해 쓰이기도 하며, 감정을 나누며 심리치료가 되는 치료다.
지난 13일 한인 파킨슨환자 및 간병인 환우회(KAPSN) 모임에서 만난 최성윤 음악치료사는 “약을 중단하거나 의사 방문을 그만두고 음악치료만 단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치료는 그대로 하면서 환자의 필요와 상황에 맞춰가면서 음악을 통해 환자와 동행해 가는 치료”라 설명했다.
LA에 위치한 ‘주님의 영광교회’의 교육국에서 발달장애 아동과 성인 장애인을 위한 사랑부와 소망부를 맡고 있는 간사 박현주 음악치료사는 “음악치료는 자폐 같은 발달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의 스트레스와 필요(needs)를 따라 아이 속에 내재돼 있는 음악성을 끄집어내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자아상(good self-image)과 자존감(self-esteem)을 만들어주는 효과를 준다”고 설명했다.
음악치료란 무엇인지 최성윤, 박현주 음악치료사의 도움말을 빌어 알아보았다.
#음악치료는 뭔가요?
음악치료는 환자의 신체적, 감정적 치유와 건강을 위해 음악이 사용되는 것을 말한다. 음악을 듣기도 하며 악기를 연주하기도 하고, 노래를 부르기도 하며 환자와 치료사가 함께 즉흥 연주를 하기도 한다. 환자와 테라피스트가 함께 음악을 만들기도 한다.
어떤 음악적 재능이 없어도 가능하며 안전한 치료다. 자폐 같은 발달장애 어린이에서부터 뇌졸중, 파킨슨병 등을 앓고 있는 노인까지 음악치료는 쓰일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음악의 리듬과 음색은 사람을 자극하거나 안정화시킬 수 있다. 또한 음악치료는 심박동수, 혈압을 내리는데 도움을 주며 인지, 사고력, 학습력, 기억력 등을 향상시킨다. 음악 만들기는 환자의 표현을 건강한 방법으로 나타내는 도구가 된다.
#치료분야는
정신과적 영역에 많이 쓰인다. 또 암환자의 통증 치료에도 쓰이기도 한다. 어린이의 경우 자폐,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중복장애 등에 쓰이기도 하며, 성인은 뇌졸중 환자나 파킨슨병 환자의 보행회복, 치매 환자의 인지능력 향상 등 재활치료에 적용된다. 우울증 환자에게도 쓰이는 치료이기도 하다.
#음악치료의 방법은
음악치료의 방법도 여러 가지다. 최 음악치료사는 “행동주의 음악치료는 환자의 나쁜 점을 제거하기도 하며, 환자 중심의 음악치료는 환자의 장점을 키워 단점을 덮는 치료로 환자의 장점과 필요를 따라 음악을 치료의 도구로 쓴다”고 설명했다.
환자의 기억력을 자극하기도 하며, 신경재활과 연계된다. 음악치료의 리듬청각 자극기법(RAS, Rhythmic Audition Stimulation)은 뇌졸중 환자나 파킨슨병, 헌팅턴 증후군 환자의 보행훈련을 돕는데, 청각적인 리듬으로 환자의 뇌에 자극을 주어 환자의 신체 기능적 움직임의 유지와 향상을 촉진시키며 보행연습을 한다.
리듬에 따라 움직임을 늘려주거나 보법을 빠르게 해주거나 정확하게 해줄 수 있다. 또 최 음악치료사는 “음악치료는 약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를 더 향상시켜 주거나, 또한 환자의 신체적 기능의 향상과 유지를 통해 퇴화를 예방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패턴화된 감각향상기법(PSE, Patterned Sensory Enhancement)은 RAS 방법이 아닌 환자가 수정하려고 하는 움직임의 패턴에 맞춰 음악적으로 함께 표현해 주며, 조건반사를 이용해 환자의 움직임을 유도한다. 치료적 악기 연주기법(TIMP, Therapuetic Instrumental Music Playing)은 악기를 통해 손이나 몸을 움직이도록 자극한다. 리듬을 촉진하거나 팔과 손의 기능적 향상을 돕기도 한다.
노래를 부르게 된다면 폐활량이 좋아지고, 구강근육이 굳지 않게 하는 효과를 가져 오며, 환자가 말로 하기 힘든 언어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 음악을 통해 감정표현의 수단이 될 수도 있다.
또 클래식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음악치료에 있어서는 소위 ‘뽕짝’이라고 해서 대중음악도 치료 음악이 된다. 환자가 좋아하고 선호하는 음악이 좋은 음악이 되는 것이다.
#음악의 심리치료
운동을 할 때 음악을 들으면서 하면 더욱 활력이 생긴다. 음악을 듣는 즐거움은 신체에 변화를 일으키는 것. 최 음악치료사는 “음악치료는 환자를 기쁘게 하거나 우울증을 완화하고 안정을 갖게 해주며 소중한 인간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심리치료로도 쓰인다”고 말했다.
#사춘기에도 적용될 수 있다
박 음악치료사는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경우 부모와 대화를 거부하고 음악만 듣는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변증법적 행동치료(Dialectical Behavior Therapy, DBT)와 음악치료를 접목해 서로의 감정을 토로하며 교류할 수 있는 방법도 쓰인다”고 설명했다.
DBT 치료기법과 음악치료를 접목한 방법은 노래를 골라 부모와 자녀가 함께 듣게 하고, 생각하게 하고 나서 서로 토의를 하는 방식이다. 음악을 통해 부모와 자녀 간의 벽을 허물고 교류하는 것.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유 아 마이 선샤인’(You Are My Sunshine) 같은 노래를 부를 때 ‘선샤인’대신 다른 단어들을 넣게 함으로써 현재의 감정과 생각 표현하면서 회복한다.
#음악치료 문의: 최성윤 음악치료사(714-770-1128),
박현주 음악치료사(323-594-2060)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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