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바마 대통령, 발급기준 완화·절차 간소화 등 골자 행정 명령 발동
비자 신청자 80% 3주내 인터뷰 완료
앞으로 미국 방문 및 관광비자의 발급 기준이 크게 완화되고 발급 절차도 대폭 간소화돼 한국에서 미국을 찾는 방문객들의 비자 받기가 훨씬 수월해질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19일 미국 내 관광산업 진흥을 위해 방문ㆍ관광비자(B1/B2) 발급제도를 대폭 개선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리고 이를 위한 ‘비자제도 개선 태스크포스’를 즉각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행정명령을 통해 ▲방문 및 관광비자 신청자의 80% 이상이 늦어도 비자 신청 후 3주 이내에 비자 인터뷰를 완료해 신속하게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할 것 ▲중국과 브라질 등 비자처리가 지연되는 국가의 재외공관들은 내년까지 비자처리 능력을 40% 인상 확대할 것 ▲현재 한국 등 36개국으로 제한된 비자면제 프로그램 참여 국가를 대폭 늘려 나갈 것, ▲국토안보부, 상무부, 국무부, 내무부 등 행정부 주요 부처 장관들로 구성된 고위급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비자제도 개선 및 관광 진흥을 위한 전략을 내놓을 것 등을 지시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발동한 행정명령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앞으로 60일 이내에 백악관에 보고하도록 지시, 앞으로 대통령이 비자제도 개선과정을 직접 챙기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발동됨에 따라 행정부는 즉각 국무부 등 10개 부처 장관과 백악관 국가안보 및 대테러 보좌관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미 관광산업 진흥을 위한 대대적인 비자제도 개선 및 해외 관광객 유치 전략 마련에 나서게 된다. 현재 한국인들의 미국 방문은 비자면제 프로그램 참여 후 급격한 증가세를 보여 지난 2010년 49%의 방문객이 증가, 브라질에 이어 8번째로 미국 방문 및 관광객이 많은 국가로 꼽히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행정명령은 9.11 이후 지난 10년간 미 관광업계가 제기해 온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미 관광업계는 그동안 미국의 비자발급 및 입국제도가 테러방지를 명분으로 지나치게 까다로워져 해외 관광객이 급감해 관광산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백악관에 신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해 왔다.
2000년 연간 760만개가 발급됐던 외국인에 대한 미 방문 및 관광비자는 9.11 이후 급락해 미 관광업계는 지난 10년간 극심한 불황에 시달려 왔다. 다소 회복기미를 보였던 지난 2010년에도 방문 및 관광비자 발급은 650만건에 그쳐 여전히 2000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관광업계는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발동되자 즉각 환영의사를 밝히고, 비자 및 입국제도 개선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이 2000년 수준으로 회복된다면 앞으로 13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미 경제에 8,600억달러 규모의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닐 애버크롬비 하와이 주지사도 “이번 대통령의 발표는 하와이 주민들에게 훌륭한 선물이 될 것”이라며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방문절차를 간소화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하와이 투어리즘 오소리티의 마이크 매카트니 회장도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발표로 하와이에 약 15만4,00개의 신규 관광업 관련 직종이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발표한 미 입국심사기준 완화조치의 항목들 중 하와이 관광산업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사항들은 우선 대만을 미국 방문 비자면제 프로그램의 후보명단으로 추천하는 한편 중국인 비자발급률을 올해의 경우 40% 가량 늘리고 또한 비자신청자의 80%는 최소한 신청일로부터 3주 이내에 면접심사를 처리해 준다는 계획이다.
HTA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달 동안 중국인 관광객들은 하루 평균 1인당 380달러의 경비를 하와이에서 지출해 가장 씀씀이가 큰 효자고객으로 자리매김한지 오래이고 올해 들어서는 방문객수가 28%나 늘어난 12만5,394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번 입국심사기준 완화조치로 방문객수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전망은 이미 2008년 당시 한국인 무비자 프로그램이 성사되면서 첫 해부터 방문객수가 35%나 증가하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꾸준히 증가해온 사실에 근거한 것으로써 하얏트 리젠시 와이키키 비치 리조트 & 스파의 제리 웨스턴헤이버 총지배인은 이전까지만 해도 한국인 숙박객들의 숫자는 매우 적어 따로 통계를 내기가 어려웠으나 무비자 시행 이후 지금은 수입의 4%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 같은 효과는 중국/대만인 방문객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2010년 한해 동안 해외여행을 떠난 약 5,300만 명의 중국인들 중 단 80만 명만 미국을 찾았고 이중에서도 하와이를 방문한 이들은 고작 6만2,000명에 그친 것으로 집계돼 입국심사기준이 완화될 경우 미국, 특히 세계적 관광명소인 하와이를 찾는 중국인 방문객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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