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계획은 꼭 나이가 많은 은퇴 예정자만 세우는 것이 아니다. 이제 직장생활을 막 시작한 직장 초년병이나 기업가들도 항상 머릿속에 준비를 해야 하는 필수적인 조처이다. 새해에는 본인의 은퇴계획을 다시 한 번 검토하고 항목별로 잘 되어가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정 부문보다는 포괄적인 면에서 재정을 조망할 필요가 있다.
1. 재정문제에 관해 목표와 원칙을 갖는다.
은퇴예산을 세우고 이에 집중해야 한다. 계획이 없이 단지 검소하기만 한 것은 구체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즉 재정적인 목표와 계획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기록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당신의 재정 목표와 필요한 액수에 대해서 더 구체적인 정보를 가지고 접근할수록 당신이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은 더 높아진다.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기 위해 사명선언문(mission statement)을 작성하듯이 은퇴자금을 관리하고 모으는 데도 본인의 기본적인 재정 원칙이 담긴 사명선언문이 필요하다.
재정설계 분야에서는 이를 ‘투자요약서’(investment policy statement)라고 부른다. 투자요약서를 작성해 놓으면 목표 달성이 수월해지고 그 과정이 제대로 되어가고 있는 지 평가할 수도 있다. 즉 목표와 원칙을 어떻게 정하고 추진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같은 자금과 시간을 들여서 한 사람은 은퇴 때 여유자금이 생기지만 반면에 우왕좌왕하다 보면 이렇다 할 성과나 결실 없이 빈털터리로 은퇴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2. 부채를 공략한다.
크레딧카드 채무를 갚는 것이 최우선 순위이다. 채무를 변제한 후 크레딧카드를 하나만 사용해서 매달 빚을 갚아나간다. 만약 비상사태로 돈이 들어갈 경우 질질 끌어서 은퇴구좌를 갉아먹지 않도록 한다.
만약에 당신의 저축구좌에서 별로 이자소득이 발생하지 않고 지지부진할 경우 아예 고금리의 크레딧카드 채무를 갚아버린다. 지금만큼 크레딧카드 부채를 변제하기 좋은 때가 없다.
3. 배당주에 투자한다.
전통적으로 은퇴자들이 은행 예금이자를 주요 수입원으로 의존하던 시절은 지났다. 머니마켓 구좌의 이자율은 1%에 불과하고 5년 CD의 경우도 1.95%를 넘지 않는 저금리 시대이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도 2% 정도에서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약간 위험성이 있을지 모르지만 배당금을 지불하는 블루칩 주식이 믿을 만한 수입원이 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상승을 노려볼 수 있다. 지난해 주식 배당의 평균 수익률은 2.8%에 달했다. 우량주인 GE는 3.8%, 파이저는 4.7%에 달했다.
4. 유산상속을 염두에 둔다.
유산상속과 관련된 서류들이 잘 구비되었는지 살펴본다. 세금법은 바뀌고 재정서류들이 낡은 것이 될 수도 있다. 수혜자들도 변동될 수 있다. 변호사와 함께 리뷰를 하고 당신의 재정계획이 현재의 법규 등에 저촉된 것이 없는지 알아본다. 만약에 적절한 재정설계사를 찾기 원한다면 http://findanadvisor.napfa.org/Home.aspx를 참고로 한다. 유산상속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유언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5%의 미국인들은 유언장을 지니고 있지 않다. 유언장 작성은 모두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하고, 죽음을 다루는 일은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언장 없이 사망하게 된다면, 유가족은 법률적으로 더 힘든 상황에 닥칠 수 있다. 따라서 유언장이 법적 효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유언장을 작성하고 수정할 수 있는 해당 변호사를 만나 상의할 필요가 있다.
5. 관대할 필요가 있다.
자선으로 이웃 사랑을 몸소 실천하다. 자선은 마음의 평화도 갖다 주고 절세효과도 준다. 세금을 부과하지 않고도 연 1만3,000달러의 증여를 할 수 있다. 혹은 자선 증여연금(charitable gift annuity)을 책정해 많은 액수를 평생 동안 정기적으로 페이먼트로 돌려받을 수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저금리 시대에 자산 수익률이 점차 감소하는 시기에 은퇴자들은 기부도 하고 세금공제도 받으면서 캐시 플로우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6. 롱텀케어 보험의 가능성을 점검한다.
롱텀케어 보험을 고려해 본다. 만약 당신이 건강상에 문제가 있고 은퇴시기로 접어들면 너무 비싸다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65세 이상의 고령자 가운데 70% 정도가 어느 시점에 가서는 롱텀케어 보험 서비스를 필요로 하게 된다. 그러나 개인보험이나 메디케어는 옷을 갈아입는다든가 화장실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활동 등에 대해서는 제대로 커버를 못하고 있다.
롱텀케어 보험이 없으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대로 커버를 받을 수 없다. 생활보조 시설 이용 때 연 3만8,280달러가 들어가며 사설 요양원은 연간 7만3,000달러, 건강보조사 채용 때 시간당 19~21달러의 비용이 든다. 65세의 커플에게 롱텀케어 보험 비용은 연 4,000달러가 든다.
7.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킨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사회적으로 매일같이 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본다. 만약에 아프다보면 애써 모아놓은 은퇴자금을 병원 치료비로 다 날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한 번 건강을 잃고 나면 회복하는 데 너무나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매일같이 운동을 하면 더 오래 살 수 있고 기분도 좋아지지만 우울증도 피하고 정신적인 활동도 더욱 활발해진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노인들에게 걷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걷기가 힘들면 수영을 하고 수영마저 힘들다면 수중 에어로빅을 대안으로 할 수 있다. 또한 독서를 꾸준히 하면서 퍼즐게임을 하면 두뇌활동에 큰 도움이 되며 노인성 치매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사회적인 유대관계를 계속 맺어놓는 것도 중요하다.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경우 더욱 행복해 하고 본인이 유용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며 삶이 더욱 윤택해진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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