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평식의 여행이야기 - 가장 아름다운 국립공원들
▶ ■ 포브스지 전 세계 1,000여곳 중 12곳 선정
아시아에선 일본 후지하코네이즈·중국 계림
호주 카카두는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도 등록
산업혁명 이후 인류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지만, 물 부족, 에너지 위기, 자원고갈, 환경오염 등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겪게 됐다. 이에 뒤늦게나마 ‘자연을 공유화함으로써 부작용을 해소하고 모두가 향유할 수 있게 하자’는 이념을 실현한 것이 ‘국립공원제도’이다.
옐로스톤은 1872년 지정된 미국 최대, 세계 최초 국립공원이다. 당시 그랜트 대통령은 "국립공원은 모든 국민의 복리와 즐거움을 위한 공공의 근원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현재 세계 150개 나라에서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전 세계 1,000여개의 국립공원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국립공원 12곳을 선정했는데 이에 대해 살펴보자.
▷ 요세미티 국립공원
빙하의 침식으로 만들어진 절경으로 유명한 이곳은 여타 미국 내 국립공원들과 마찬가지로 나무가 쓰러져도 치우지 않고 산불이 나도 인위적으로 끄지 않는다. 자연보전을 방문객 편의보다 우선하기 때문에 인공시설물도 설치하지 않는다. 빙하가 빚어낸 계곡과 크고 작은 폭포들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지는 가장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국립공원 중 하나이며, 연간 4,000만명 이상의 여행객이 찾는 곳이다.
▷후지하코네이즈 국립공원
일본 도쿄 남서부에 위치한 이 공원에서는 일본의 상징 후지산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야마나시 현, 시즈오카 현, 가나가와 현, 도쿄 도에 걸쳐 있으며, 용암류에 의해서 생성된 지형과 주변 환경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정취를 이루고 있다. 일부 구간은 개인 차량출입을 철저히 제한하고 오후 7시 이후에는 출입을 통제함으로써 공원을 자연과 동물들에게 되돌려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랜드캐년
인간의 일생에 비하면 거의 영겁에 가까운 세월 동안 침식된 협곡, 울긋불긋 선연하게 드러나는 각양각색의 퇴적층과 억만년 동안 쉼 없이 협곡을 깎고 깎아낸 콜로라도 강,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그랜드캐년을 이룬다. 해발 7,000피트 높이의 고원지대로 평균폭 10마일, 5,000피트 깊이의 계곡이 무려 300마일에 걸쳐 뻗어 있다. ‘지질학의 노천박물관’이란 별명을 가졌을 만큼 깊은 협곡에는 콜로라도 강줄기가 새겨 놓은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계림 리장(이강) 국립공원
예로부터 천하절경이란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계림은 사진작가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 봤음직한 풍경으로 유명하다. 중국 전통 동양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이곳은 바다였으나 지각변동으로 육지가 됐고 이때 지상으로 나온 석회암이 침식작용을 거치며 기묘한 형태, 환상적인 절경을 이루고 있다. 이 지역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리장 강을 따라 계림에서 양수오로 이어지는 30마일 거리 뱃길여행을 해야 한다. 신선놀음이란 말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밴프 국립공원
세계 10대 절경으로 꼽히며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등록된 루이즈 호수를 품고 있는 밴프 국립공원은 1885년 지정된 캐나다의 첫 국립공원이며 전 세계 세 번째 국립공원이다. 대규모 빙하와 호수, 고산 목초지, 온천 등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캐나다 로키의 보석’으로 불리는 밴프 국립공원의 명소 중 가장 빛나는 명소는 루이즈 호수다. 빙하 물에 깎인 바위가 녹아들어 에머랄드 물빛을 지닌 이 호수는 ‘한번 보면 평생 잊지 못하는 호수’란 영예로운 애칭을 가지고 있다.
▷세렝게티 국립공원
문명사회에서 찾을 수 없는 원색의 순수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으로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산 서쪽, 사바나 지대의 중심 세렝게티 평원에 자리하고 있다. 다른 대륙에 비해 항공편이나 여행 관련 인프라가 열악해 물리적, 심리적으로 멀게 느껴지는 곳이지만 앞서 다녀온 이들이 서슴지 않고 ‘원더풀’이란 찬사를 보내는 곳이다. 야생동물의 숨결, 오렌지색 사막, 원시 밀림의 설렘, 모래사막의 신비, 원색 초원의 순수함이 넘친다. 1982년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토레스 델파인 국립공원
칠레 파타고니아에 위치하며 오랜 세월동안 빙하의 침식을 받아 이루어진 거대한 화강암 단괴의 암봉군이다. 최고의 절경지는 빙하호인 페호 호수에서 바라보는 토레스 델파이 네 봉우리이다. 빙하가 산을 깎아내리는 과정에서 녹아내린 바위의 부유물로 호수의 물빛은 에어랄드 빛을 띤다. 이 빙하호 위로 솟아오른 아름다운 자태의 암봉은 보는 이를 매료시킨다.
▷스위스 국립공원
누구나 꿈꾸는 낭만 여행지 알프스에 자리한 스위스 유일의 국립공원이다. 에델바이스 같은 고산식물과 샤모아, 마르모트 등 고산동물이 많다. ‘등산객들의 천국’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다. 13개의 입구를 통해서 입장 가능하며 공원 내 20여개의 하이킹 코스를 벗어나면 안 된다. 슈멜츠라 박물관과 방문자 센터를 들러 정보를 얻자. 불을 사용하거나 정해진 장소를 벗어나 숙박할 수 없으며 동물이나 식물의 서식 성장에 방해되는 모든 행위가 엄격히 금지된다.
▷레익 디스트릭 국립공원
영국은 도보여행의 천국이다. 그 중에서 최고를 꼽으라면 대부분의 사람이 이곳을 꼽을 것이다. 16개의 작고 아름다운 호수가 깊은 계곡과 높은 산들로 둘러싸여 산빛과 물빛이 모두 곱다. 일찍이 걷기의 아름다움을 예찬한 대문호 워스워드는 물론 키츠, 셸리, 러스킨 등에게 영감을 준 곳이기도 하다. 보트 타기와 윈드서핑, 낚시 등 다양한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피오르드랜드 국립공원
뉴질랜드 남섬 남서부 해안에 있는 공원으로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테와히포우나무 공원에 속한다. 다채로운 경치를 감상하고 이국적인 동물들을 보고 싶다면 이 공원을 찾는 것이 좋다. 뉴질랜드 최대 국립공원으로 대자연의 축복을 받은 땅이다. 산과 호수, 우림과 협만 등이 가득하고 급류타기를 즐기거나 산악자전거를 타기에도 최적의 조건을 자랑한다.
▷마누엘 안토니오 국립공원
화려하지 않지만 탄성을 자아내는 나라 코스타리카에 위치한 이곳은 해변과 코랄색의 모래톱의 조화로 장관을 이룬다. 작은 숲과 흰색 모래사장, 야자나무가 있는 아름다운 4개의 해변이 있다. 특히 플라야마누엘안토니오 해변은 세계 10대 해변으로 꼽힌다. 여객기를 개조해 만든 호텔 등 보기만 해도 즐거워지는 이색호텔, 야생 악어관광, 보트 사파리 투어,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태평양으로 지는 멋들어진 석양을 관람할 수 있다.
▷카카두 국립공원
호주 노던 주에 있으며 이곳 역시 유네스코의 세계 유산에 등록되어 있다. 호주 원주민들이 새겨놓은 암각화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유적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호주가 워낙 큰 땅덩어리를 가진 나라이다 보니 다양한 자연 생태계를 간직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원시상태의 자연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명소로는 애보리진의 바위그림들을 볼 수 있는 노우랜지 록, 820피트 물줄기를 자랑하는 짐짐 폭포, 열대 우림지역에서 크루즈를 즐길 수 있는 옐로워터, ‘야생조류의 성역’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마무갈라 조류보호소 등을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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