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니버설 발레단 창작발레 `심청` 화려한 무대로 관객 현혹
▶ SF 마스터 코랄, KAMSA 교향악단 제 22회 정기 연주회
2011년 베이지역 문화계는 경제 침체와 더불어 다소 소강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한 해 였다. 큰 뉴스거리가 없는 가운데 지난 12월초 SF 마스터 코랄 합창단이 제22회 정기 공연을 가졌고, KAMSA 청소년 교향악단 역시 지난 8월 22회 정기 연주회를 여는 등 베이지역에는 대형 공연이 없이 조용히 지나간 한 해였다. 가장 큰 뉴스는 7월 22,24일 양일간 SF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린 유니버설 발레단의 창작 무용 ‘발레 심청’의 공연이었다. 이틀간 열린 이번 순회공연에서 유니버설 발레단은 드라마틱한 무대를 배경으로 수준 높은 발레를 선보여 한인들 뿐 아니라 미 주류사회에 한국 발레에 대한 큰 인상을 심어주는 데 성공했다. 다음은 본보의 취재를 바탕으로, 베이지역에서 열린 문화뉴스 베스트 10을 살펴본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창작 발레 ‘심청’ 공연이7월 22일과 24일 저녁 SF 워 메모리얼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렸다. 22일 첫 공연에는 약 1천 5백여명의 관객이 모여 한국 고전소설에 바탕을 둔 창작 발레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총 3막으로 이루어진 무대에서 유니버설발레단은 한국 전통문화와 서구 무용이 어우러진, 창작무용의 진수를 선보여 갈채받았다.특히 천둥번개를 동반한 인당수 장면을 드라마틱하게 이끌어 주목 받았으며 2막 용궁에서의 화려한 춤, 3막 대궐을 배경으로 연꽃에서 부활하는 심청의 모습 등은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크게 부각, 외국인들로 부터도 갈채 받았다. 창단 27년째를 맞는 유니버설발레단은 8년 전에도 베이지역에서 프로코피에프의 ‘로미와 줄리엣’을 공연, 세계적인 수준의 발레를 선 보인 바 있다.
▶KAMSA 교향악단 정기 연주회가 채진동씨의 열정적인 지휘로 지휘자와 오케스트라가 하나된 연주로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KAMSA 청소년 교향악단은 지난 8월 26일, 27일 양일간 열린 ‘제 22회 정기연주회’에서 한인 청소년들의 잠재력을 무한히 발휘, 창단 22년에 걸맞는 최고 수준의 연주를 펼쳐보였다. 본보가 특별 후원한 이번 연주회에서 한인 청소년 교향악단은 교향악단 사상 처음으로 26일, 27일 이틀간의 공연을 통해 사라자테와 안진, 라벨 등의 작품을 선보였으며 5명의 청소년 솔로들의 출연, 한인 음악도들의 기량을 크게 과시했다.
▶전 이화여대 교수 이영자씨의 팔순 기념 작품 발표회가 2월6일 SF 오울드 퍼스트 교회에서 펼쳐졌다. 본보가 특별후원하고 작곡가 나효신, 우든 피쉬 앙상블 등이 주관한 이날 공연에서 이영자 교수는 소프라노 조경, 피아니스트 박정화, 토마스 슐츠 그리고 3명의 고토 연주다들이 펼쳐낸 공연을 통해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삶의 희노애락을 진하게 표현해 내 갈채 받았다. 이날의 연주회를 주관한 나효신 작곡가는 “이영자 교수만의 어법을 볼 수 있는 연주회였다”며 이교수의 음악적 열정을 높이 샀다. 이날 발표회에는 이화여대 동문회원들을 비롯 UC 산타크루즈의 김희경 교수, 지휘자 스텔라 장 등 많은 음악관계자들이 참석, 이영자 교수의 팔순 기념 및 발표회를 축하했다.
▶SF 마스터 코랄이12월3,4일 산타클라라, 오린다 등에서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라는 표제를 내걸고 제 22회 ‘정기 연주회’를 가졌다. 홍명의 지휘체제를 맞아 지난해 정기연주회를 쉰 바 있는 SF 매스터 코랄은 이번 정기 연주회에서 가곡과 성가곡 그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들 수 있는 동요와 캐롤 송 등을 불러 갈채 받았다. ‘내 맘에 한 노래 있어’, ‘렛 잇 스노우’, ‘고향의 봄’, ‘겨울나무’ 등 널리 알려진 작품들을 중심으로 노래한 마스터 코랄은 앵콜송으로 ‘아침이슬’을 선사하는 등 청중과 소통하는 연주회를 선보였다.
▶첼리스트 패트릭 지의 솔로 리사이틀이 4월16일 저녁 마운틴 뷰 커뮤니티 아트 & 뮤직 스쿨 음악홀에서 열렸다. KAMSA(한국 음악인 후원인협회)가 주최하고 본보가 특별후원한 이날 연주회에서 패트릭 지는 바하와 슈만, 브람스의 곡들을 선사하여 갈채 받았다. 전 디토 앙상블의 멤버로서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발하게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는 페트릭 지는 이날 바이올린 곡이였던 슈만의 작품에서 바이올린의 화려한 주법을 첼로 속에 무리없이 재현, 슈만의 열정과 깊은 낭만의 정서를 표현해 내는 데 성공했다. 이어 2부 순서에서 펼쳐진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 1번 연주에서도 풍부하고도 농익은 선율미를 과시하며 브람스의 무거운 선율을 청중과 가볍게 소통, 화려한 대미를 장식하며 큰 갈채를 자아냈다.
▶중견작가 원미랑씨의 개인전이 5월14일부터 산타클라라의 Triton 미술관에서 열렸다. “한달전(4월) 작고한 남편을 생각하며 추모 전시회를 열었다”는 원씨는 이번 전시회에서 ‘Fire Strokes’란 제목으로 나무 형상의 작품들을 전시해 주목 받았다. 지난 수년간 나무를 주제로 작품을 만들어 온 원씨는 이번 전시회에서 강철망, 강철망 + 아크릴을 사용한 ‘불꽃 - 햇빛을 잡으려’, ‘달빛’ 시리즈를 함께 선 보였으며 “별 예술성이 없어보이는 산업, 공업용 재료와 기법을 사용했지만, 불꽃을 마치 수묵화를 그릴 때의 먹물을 머금은 붓으로 생각, 자신의 마음을 비우고 한줄 한줄 태우며 작업속에 빠져 들어가는, 번뇌를 잊을 수 있는 작품으로 형상화 해 갔다”고 설명했다.
▶화가 김정한씨의 개인전이 5월12일 부터 2주일 동안 벌링게임의THE STUDIO SHOP에서 열렸다. 사람이 사라져버린 거리, 눈에 익숙하지만 무의식 속에 잊혀져 가는 거리의 이야기를 하나 둘 씩 펼쳐보인 이번 전시회에서 김씨는 유화 15여점을 전시하고 “생활과 밀접한 작품들을 그리려다보니 거리의 군상에서 습관적으로 볼 수 있는 거리의 풍경으로 옮겨가게 되었다”며 마음에 담고 있는 무의식의 세계와 경험, 시간, 단순하지만 거리의 풍경이 주는 화가의 관점에 대한 부연 설명을 했다.
▶ 재미 무용가 옹경일씨, 제33회 샌프란시스코 Ethnic Dance Festival에 참가 무속춤을 공연했다. 6월24일-26일 SF 열바 부에나 센터에서 열린 공연에서 옹씨는 한국의 전통 무속춤에 창작 무용을 가미한 환상적인 춤으로 객석을 가득 메운 8백여 관객들로 부터 갈채 받았다. 한국의 전통 가락에 푸리 팀이 새로 창작한 ‘독천공’에 맞추어 애절하고도 섬뜩한 무당춤으로 혼의 세계와 육신을 넘나드는 무속인의 극적이고도 한맺힌 장면들을 연출한 옹씨는 “단순한 무당춤이 아닌 창작 무용으로서의 새로운 트랜드를 이끌어 간다는 평론가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공연”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도미니칸 대학 교수 최유정씨의 피아노 독주회가 10월9일 산라파엘 도미니칸 대학에서 열렸다. 이날 도미니칸 대학이 새로 입수한 세계적인 피아노 보젠돌포(Bosendorfer)의 첫 테입을 끊는 연주회에서 최씨는 명품 악기에 걸맞는 명품 연주를 펼쳐 청중들로 부터 갈채 받았다. 베토벤의 ‘열정 소나타’,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B flat 단조를 중심으로 펼친 연주회에서 최씨는 다이나믹하면서도 열정적이고, 때로는 섬세한 내면의 우울을 극적으로 표현해 장내를 갈채의 환호속으로 이끌었다.
▶서울예고 동문음악회의 앙상블의 밤이 10월29일 저녁 산호세 온누리 교회에서 열렸다. 북가주 서울 예고 동문 10여명이 출연, 주옥같은 실내악과 가곡 등으로 동문들간에 화합하는 시간을 가진 이번 연주회에서 피아니스트 안영실과 플룻 주자 이지원씨, 첼로 홍세라, 피아노 김수지, 바이올린 이착히, 비올라 배아람, 첼로 김지희씨 등이 출연, 드보르작, 피아졸라 등의 작품들이 연주했다. 예고 동문들은 마지막 순서에서 예고 선후배 약 10여명이 참가, 김규환의 ‘남촌’과 Harold Arlen의 ‘오버 더 레인보우’등을 합창, 갈채 받았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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