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반문명적 철권 통치자였던 김정일이 6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상식을 가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김정일의 사망을 기뻐하고 환영할 일이나 어찌된 일인지 한국사회에서 당당하게 내놓고 기뻐하는 분위기가 아닌 것 같다.
종북세력과 짝퉁 진보세력들은 앞 다투어 김정일에 대한 조의를 표명하고 애도성명을 발표하며, 북측에 조문단을 파견하라고 정부에 당당히 촉구하고 있다.
김정일이 누구인가? 수령유일 독재체제인 북한에서 절대통치권자였던 아버지 김일성의 권력을 세습한 후 갖은 반문명적 테러 도발을 일삼고 북한주민을 억압과 착취에 시달리게 한 반민족적 반민주적 반인륜적 통치자가 아닌가?
김정일의 인생은 시작부터 거짓으로 일관했다. 김정일은 1942년 2월16일 러시아 연해주 지역 우스리스끄(당시 보로시로에프)의 병원에서 태어났으나, 북한에서는 혁명의 성산이라는 백두산 밀영에서 태어났다고 선전한다. 출생지가 조작된 것은 북한당국이 김일성 가계의 우상화를 위해 김일성의 경력을 날조하다보니 생긴 일이다.
북한은 1930년대부터 김일성이 백두산을 근거지로 조선인민혁명군을 창설하여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하고 고난의 행군을 거듭한 끝에, 조선해방을 이루었다고 선전하고 있다. 이렇게 조작된 김일성 경력에 맞추다 보니 출생지가 러시아 연해주가 아닌 백두산 밀영이 된 것이다.
김정일은 1964년부터 이른바 당 사업을 시작한 이래, 주체사상(북한판 공산혁명사상) 등 사상사업, 선전선동사업, 당-정-군 등을 지휘하며 북한식 수령유일 폭압체제의 근간을 확립했다. 특히 1975년부터 본격적으로 대남 공작사업에 뛰어들어 버마 아웅산 폭파, 김포공항 폭탄테러, 대한항공 858기 폭파, 최은희-신상옥 감독 납치, 외국인 납치,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등 간첩공작, 핵실험,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도발, 사이버테러, 청와대 불바다 협박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테러도발을 일삼은 주역이다.
대한항공 858기 폭파범으로 지금은 전향하여 은둔생활을 하고 있는 김현희씨는 직접 김정일의 지령을 받고 서울올림픽을 방해할 목적으로 대한항공기를 폭파, 대부분이 중동 근무 후 귀향하던 노동자 115명을 죽게 하였다고 증언했다.
고 황장엽 선생은 작년 3월 천안함 폭침사건이 발생했을 때, 당시 학습토론(필자를 포함한 5명은 2005년부터 매주 혹은 격주로 학습모임을 가졌다)을 받던 필자에게 김정일과 관련한 일화를 소개한 바 있다.
“지구상에서 이 시점에 천안함을 폭침시킬 자는 북한과 귀신 밖에 없다. 그런데 귀신은 존재하지 않으니 북한 짓”이라고 그는 단언했다. 그러면서 1983년 버마 아웅산 폭파사건 당시 일화를 소개하였다.
아웅산 폭파 사건후 이를 수행했던 북한공작원이 체포되어 만천하에 북한의 소행임이 밝혀져 북한 지도부가 난감해 했을 때였다. 그를 포함한 당비서진은 토의 끝에 김일성에게 가서 공작원이 체포되어 사건을 부인하기 어려우니 이 사건을 내부 좌경맹동주의자의 소행으로 발표하고 마무리하자고 건의했다. 그러나 김정일이 이를 제지하며 끝까지 “우리 짓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고 주장하여 결국 아웅산 폭파사건을 인정하지 않게 되었다고 회고했다. 이런 DNA를 가진 자가 바로 김정일이다.
그런데 한국사회 일각에서는 김정일의 죽음을 내놓고 환영하지 못하고 정치인, 사회지도층 인사들조차 좌고우면하며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 역사에서 김정일이 남긴 반문명적 반민족적 행태를 상기할 때 우리는 당당히 그의 죽음을 환영하고 그렇게 살면 안 된다며 후대의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1948년 정부수립 이후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던 대한민국을 세계 12권의 경제강국으로 우뚝 서게 한 동력 중 하나는 6.25 전쟁 등 북한의 갖은 적화 테러공작에 대항하여 대한민국을 지켜냈던 순국선열과 용기 있는 자유민주시민의 고귀한 희생이다. 이 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 헌법과 사회정의와 상식에 입각하여 김정일의 죽음을 환영하고 더 이상 한반도에 이러한 불행한 폭압체제가 존재하지 않도록 기원해야 할 것이다.
유동열/ 한국치안정책연구소 선임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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