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브라이언트(33)가 커리어 16번째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영원한 레이커스 맨’으로 남고 싶다고 의사를 밝혔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단과 타이를 이룰 6번째 챔피언십 링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코비는 19일 야후스포츠에 실린 일문일답에서 오프시즌 무릎수술, 새 감독 마이크 브라운, 크리스 폴(LA 클리퍼스)과 라마 오돔(달라스 매브릭스) 트레이드, 드와이트 하워드(올랜도 매직) 트레이드 소문 등에 대한 의견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아내와 이혼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을 피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적을 원한다는 소문이 있는데.
▲어디서 그런 소문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지금 떠나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그렇다면 영원한 ‘레이커스 맨’으로 남고 싶다는 것인가.
▲당연하다. 그렇지 않을 이유가 있나. 여기서 16년이나 뛰었는데 왜 갑자기 일어서 떠나겠는가.
-요즘 보기 드문 한 팀에서만 뛰고 은퇴한 선수로 NBA 역사에 남길 바라는가.
▲물론이다. 그게 얼마나 스페셜한 일인가. 이제는 거의 불가능하고 또 보기도 어려운 일인데.
-레이커스가 올해 우승할 수 있다고 믿나.
▲우리 로스터는 좋다. 요즘 흔히 말하는 ‘수퍼팀’들처럼 한눈에 들어오는 ‘섹시’한 이름들이 별로 없다며 우리를 과소평가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목표 달성이 가능한 전력이라고 본다.
-레이커스가 ‘수퍼맨 센터’ 드와이트 하워드 트레이드를 추진 중이란 소문이 무성한데, 그가 과연 LA로 올 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평가하는가.
▲그런 것에 대한 생각은 안 하려고 애를 쓴다. 나는 지금 여기에 있는 선수들을 이끌어야하며, 매니지먼트에서 그런 변화를 준다면 그때 가서 주어진 팀을 이끌겠다.
-지난 포스트시즌 2라운드에서 달라스 매브릭스에 져 탈락한 뒤 더 의욕에 불타는가.
▲그렇지는 않다. 의욕은 항상 넘쳤다.
-달라스 시리즈에서 패한 충격이 오래갔는가.
▲아니다. 몸부터 만든 뒤 곧바로 다음 시즌에 대한 ‘작업’에 들어갔다.
-직장폐쇄 사태에서 가장 나빴던 점은.
▲결론적으로 볼 때 시간낭비가 많았다. 그 정도 선에서 합의할 것이었다면 오래 전에 결단을 내렸어야했다.
-그 당시에 터키, 이탈리아, 또는 중국행 소문이 무성했는데 실제로 어느 단계까지 갔었나.
▲NBA 시즌이 취소됐다면 계약했을 것이다. 하지만 시즌 취소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웠다.
-크리스 폴의 LA 클리퍼스 합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에너지’란 단어부터 떠오른다. 클리퍼스는 그 동안 워낙 기대치가 낮아 에너지가 없는 팀으로 보였는데 이제는 좋은 성적이 기대되고 예상된다는 게 다르다.
-7년 전 프리에이전트였을 때 정말로 클리퍼스행을 고려했는가.
▲그렇다. 정말로 심각하게 고려했다. 하지만 레이커스가 샤킬 오닐을 트레이드하면서 내게 더 많은 공간을 만들어줬다. 나는 LA가 좋고 퍼블&골드 유니폼도 마음에 든다. 내 커리어를 끝내고 싶은 곳이다.
-폴의 합류로 클리퍼스의 위상이 달라지는가.
▲이미 달라졌다. 예전에는 클리퍼스에 큰 기대를 거는 사람이 없었는데 이제는 좋은 성적이 예상되고 있지 않는가. 그것 하나만으로 달라질 게 많다.
-라마 오돔이 달라스로 트레이드됐을 때는 기분이 어땠나.
▲욕부터 나왔다. 무슨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알 수가 없어 더욱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그가 먼저 트레이드를 요구했는지, 아니면 구단에서 먼저 달라스에 제안한 트레이드였는지 몰랐기에 더 짜증났다.
-트레이드 후 오돔과 대화한 적이 있나. 그렇다면 무슨 말을 해줬는가.
▲물론이다. 잘 풀리길 바란다고 말했고, 우리와 붙을 때만 빼고는 옛 동료라는 게 자랑스럽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했다.
-트레이드 때 구단 내에서 입김이 센 편인가.
▲아니다. 구단에서는 내 의견을 듣지 않는 게 편하다고 생각하나본데 괜찮다. 그 문제는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고, 또 구단에서 당장 우승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믿기에 지켜보고만 있다.
-마이크 브라운 신임감독과 관계는.
▲좋다. 대단히 열심히, 그리고 많이 일하는 감독이다. 연습의 그 모든 것까지 계획 세워서 진행하는 준비가 철저하고 꼼꼼한 면이 마음에 든다. 따라서 연습도 팍팍 돌아간다. 내 자신도 배우는 게 많다고 생각할 정도로, 대강 넘어가는 게 없다. 그리고 나쁜 것은 나쁘다고 서슴지 않고 지적한다. 그의 직선적인 면을 높게 평가한다.
-지난여름 독일에서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내 무릎 컨디션이 90% 이상 좋아졌다는 것 말고는 의학적인 것은 잘 모른다. 전문가가 있는 곳으로 찾아갔던 것뿐이다. 지난 시즌에는 매일 연습에 참여할 수 없었는데 이번엔 가능한 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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