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의 재능·흥미와 맞는 지 최우선 고려
시작 전 일정기간 고객수·매출 직접 점검
불경기에 새로 문 여는 가맹점은 위험도 높아
당신은 프랜차이즈 비즈니스를 매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리서치도 해놓았다. 물론 득실도 따져보았을 것이다. 관심 있는 인기품목을 설정했음은 물론이다. 꼼꼼하게 준비를 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정작 ‘프랜차이지로서 내가 돈을 벌 수 있는가’하는 질문에는 망설여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무리 해당 프랜차이즈 비즈니스가 실속이 있다고 해도 최종적으로 서명하기 전에 정말 그 비즈니스로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는 다음과 같은 상황을 최종적으로 점검한 후 결정해도 늦지 않다.
1. 당신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라.
그리스의 유명한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고 했다. 자기 자신을 정확하게 아는 것은 성공할 수 있는지 여부를 알려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당신의 재능과 흥미가 부합되는 비즈니스인지를 잘 확인한다.
자신이 좋아하고 흥미를 느끼지 않고서는 두각을 나타내기 힘들다. 당신의 강점과 약점은 물론 사각지대는 무엇인지도 한번 살펴본다. 당신이 원하는 프랜차이지(가맹점)도 방문해 보고 프랜차이지 오너와도 이야기해 본다. 경영에 관한 실무적인 이야기를 들어본다. 일정기간 그 업소에서 실제로 일도 해본다.
그리고 당신이 정말 그것을 운영하고 싶은 것인지 냉철하게 생각해 본다. 만약에 당신이 수프를 좋아한다면 수프를 사서 먹으면 된다. 그러나 수프를 좋아한다고 해서 수프 프랜차이즈를 할 필요는 없다. 좋아하는 음식과 그 음식을 취급하는 프랜차이지를 운영하는 것은 엄격히 분간해야 할 문제이다.
2. 일시적 유행을 피한다.
당신이 선택한 비즈니스가 일시적 유행을 타고 있는 비즈니스인지 아닌지 정확하게 구분한다. 업계가 너무 축소되는 비즈니스이면 돈을 벌기 힘들다. 반대로 너무 많은 복사가 가능한 비즈니스이어서도 곤란하다. 예를 들어 잉크 카트리지를 리필하는 업소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3. 매출을 정확히 살펴본다.
매출이 과대포장 되는 경우가 있다. 매물로 나온 프랜차이지들과 잘 비교해 본다. 부동산 에이전트나 본사의 이야기만 들을 것이 아니라 수일에서 수주일간 고객수를 실제 점검해 본다.
4. 사기 당할 우려가 있는지 살펴본다.
해당 비즈니스 다음에 ‘scam’이라고 적어본다. 그러면 최근에 프랜차이즈 본사와 어떤 불만사례가 오갔는지 사례들이 나온다. 만약에 몇 개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면 참고로 하고 무시하고 지나가도 좋지만 정형화된 틀로 반복되는 불만사례들이 계속 접수되어 있다면 이 때는 계약을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좋다.
5. 새로 문 여는 프랜차이즈 오너는 특히 조심한다.
새로 문을 여는 프랜차이즈들은 위험도가 높다. 특히 지금과 같은 불경기에는 새로 문을 여는 프랜차이즈 가운데 상당수가 제대로 영업도 못하고 사라지는 경우들이 많다. 최소한 5~6년 정도 역사가 있는 프랜차이즈를 고르는 것이 낫고 프랜차이지 업소도 25개 이상되는 것을 골라야 그나마 안심할 수 있다.
6. 행복이 중요하다.
업주의 만족도는 매우 중요하다. 프랜차이지 업주들은 돈을 벌면 대체로 만족해한다. 그러나 돈이 전부는 아니다. 가령 예를 들면 연 매출 7만5,000달러에 불과한 업소의 주인이 행복하게 신나게 일하는 반면 매출이 그 두 배에 달하는 업소의 주인은 별로 일하는 것이 신나지 않을 수도 있다.
어느 정도 순익은 올려야 운영도 되고 만족도가 높지만 많이 번다고 해서 그 프랜차이지 업소 주인이 반드시 행복하지는 않다. 행복과 매출은 반드시 정비례 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일에서 만족과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요하다.
7. 계속 조사를 한다.
리서치를 다시 해본다. 프랜차이지가 모든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다. 그러나 업계 사정은 계속 변하게 마련이다. 가령 최근에 사양길을 걷고 있는 비디오 대여업소를 생각해 본다. 당신이 진출하려는 업계의 최근 정보와 소식을 온라인 업체나 신문, 매거진 등을 통해 계속 접한다.
만약에 당신이 패스트푸드 업계에 진출하려는 업소가 대형 업체에서 계속 가격인하 정책을 편다면 그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지도 고려해야 한다. 일단 문을 열었으면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이다.
8. 프랜차이즈 발기서를 공부한다.
바이어들은 프랜차이즈 발기서(FDD· Franchise Disclosure Document)의 조건을 검토하고 본사와 가맹점이 중요부분에서 합의를 했는지 살펴본다. 프랜차이즈 발기서는 본사가 각각의 가맹점 후보에게 반드시 제공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발기서를 점검하는 데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는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이다. 즉 프랜차이즈 발기서가 상식적이냐 하는 것이다. 기간과 조건들이 합의될 수 있어야 한다.
두 번째는 법률적인 측면을 살펴보아야 한다. 변호사와도 상의할 필요가 있다. 비즈니스에 대한 명시조항이 어떤지 살펴보아야 하고 당신이 이 조항을 준수할 의지가 있는 지도 점검해야 한다. 만약에 당신이 검토 후 이를 준수할 상황이 되지 못한다면 프랜차이즈 비즈니스에 대한 구상을 접어야 한다.
프랜차이즈 발기서(FDD)는 보통 수십 페이지에서부터 책 한 권의 내용에 달하는 계약 내용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계약서에 서명을 하기 전에 프랜차이즈 경험이 있는 변호사나 공인회계사 혹은 비즈니스 컨설턴트에게 자문을 구해야 한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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