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핫 번’을 심장병·당뇨병 오인도
▶ 연말 모임 과음·과식 후 가슴 타는 듯한 통증 온다면…
위식도 역류질환에 시달리면 위식도 역류질환의 증상만 다스리지 말고, 위 내시경 검사도 한번 받아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나이든 사람은‘핫 번’도 있으면서 심장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 위암 초기 모습.
연말이라 각종 모임에, 늦은 저녁시간 외식이 잦은 시기다. 늦은 시간 식사도 문제지만 술과 담배가 빠지지 않는다. 과음, 과식에 결국 위장은 견뎌내질 못한다. 밤에 자다가 위산이 넘어와 괴로워 잠을 못 이루거나, 가슴이 타는 듯한 통증이나 마른기침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다.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면 위식도 역류질환(GERD·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을 의심해 볼 수 있다. LA 한인타운의 차민영 내과 전문의는 “최근 위 식도역류질환에 대해 많이 회자되면서 한인들이 자주 들어 알고 있지만, 요새 생긴 병은 아니다. 그 이전에도 있었던 병이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넓은 의미의 위장병에 포함된다. 많은 한인들이 위식도 역류질환으로 생각하고 병원을 찾았다가 생각지도 않은 위암 진단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위식도 역류질환
속 쓰리고 가슴 통증-헛기침·마른 가래 동반
위암 상관관계는
위 내시경서 발견 많아-증상 없어도 검사 받아야
식도 괄약근 약화시키는
술, 담배, 카페인 음료 피해야-저녁식사는 수면 3~4시간 전
#위산 역류병, 위암 여부를 꼭 확인해야
차 전문의는 “사실 위산 역류병은 위산이 역류한다는 증상으로 근본 병은 위장병”이라며 “위산 역류를 의심해 병원을 찾아올 때 중요한 것은 실제 위암이 있는지 여부를 꼭 검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젊은 나이에도 헛기침이나 마른기침이 오래돼서 병원에 왔다가 위 내시경을 받고 위암이 발견되기도 한다. 위식도 역류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한인도 많다.
차 전문의는 “하루 환자의 3분의 1 혹은 최소 20%는 위산 역류병으로 진단된다”며 “환자들이 병원을 올 때는 목이 아프다든지, 헛기침이 끝나지 않는다든지 등으로 오는데, 많은 환자들이 위산 역류병 때문에 왔다가 위암을 많이 발견한다”고 지적했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단순히 위산 역류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차 전문의는 “위식도 역류질환으로 진단되더라도 식도염, 식도암, 위염, 위궤양, 위암 등의 여부를 위해 위 내시경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인의 경우 위 내시경 검사를 한번 받아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한국 남성 암 1위는 바로 위암이다. 또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한국인의 70%가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위암의 주요 원인이다.
또한 위암은 3기가 지나야 소화가 잘 안 되고, 여러 증세가 나타나며 체중이 감소하는 증세가 나타난다. 3~4기까지 전 까지도 위암은 아무 증세가 없다.
암 조직세포가 1cm까지 자라려면 3~4년 정도 걸리지만 1cm에서 3cm, 6cm까지 성장하는 것은 속도가 매우 빨라진다. 또 암세포가 1cm까지 자랄 때까지도 별로 증세가 없다.
차 전문의는 “3기, 4기 이렇게 기가 하나 바뀌는 데는 3~4개월 정도 밖에 안 걸린다. 때문에 이전에 위 내시경을 받았더라도 꼭 6개월이나 1년을 기다렸다가 받을 필요는 없다. 특히 아주 초기에는 내시경 검사로도 위암을 못 찾는 경우도 많고, 일반 위염 정도로도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위 내시경을 했다고 해서 너무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40세 이후는 위에 대한 아무 증상이 없어도 1~2년에 한 번은 내시경을 받아볼 것이 권고되고 있다. 하지만 체중이 줄거나 위 통증 같은 증세가 있거나 위장약을 먹어도 소화불량 증세가 안 낫거나, 검은 변을 보는 등 증세가 있다면 40세 이전 젊은 나이라도 위 내시경 검사를 한 번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한 위식도 역류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인 ‘핫 번’(heart burn) 증세가 있는 사람은 30세부터라도 꼭 한번은 위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차 전문의는 “위염이나 위암 환자들은 명치가 아픈 증세보다는 식도 경련, 즉 ‘핫 번’ 증세가 훨씬 많다. 가슴이 아프거나 답답하다면 심전도로 심장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고, 위 내시경으로 위궤양이나 위암 여부를 꼭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위암은 초기에 발견할 경우 생존율이 매우 높은 암이다. 위암은 1기인 경우 90% 이상의 생존율을 보이며, 2기는 80~90%, 3기는 50~60%, 4기는 5% 이하이다.
#위식도 역류질환 증세
위식도 역류질환은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생기는 증상을 말한다. 가장 잘 알려진 증상은 바로 ‘핫 번’(heart burn)이다. 가슴이 꽉 죄이고, 타는 듯한 통증이 오기 때문에 ‘가슴 작열감’ ‘속 쓰림’ 정도로 해석된다. 차 전문의는 “‘핫 번’으로 불리지만 사실 심장과는 상관없다.
위산이 식도를 치고 올라오면 뜨겁게 느껴지고 심장에 불이 난 것 같다고 해서 이름이 ‘핫 번’이지만 심장과는 상관없다. 물론 실제로 심근경색(heart attack)과 증상이 비슷한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물론 나이가 든 경우는 위식도 역류질환으로 생각돼도 심근경색을 고려해야 한다. 앞가슴이 숨이 차고 꽉 조이는 것 같은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심전도에 아무 이상이 없다면 위식도 역류질환이며, 위암 여부 진단을 위해 위 내시경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나이든 사람은 ‘핫 번’도 있으면서 심장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오래된 경우는 ‘핫 번’과 심장문제가 함께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한 밤중에 자다가 ‘핫 번’ 증상이 와도 협심증 같은 심장문제가 아니라면 미지근한 물을 마시거나 위장약을 먹으면 30분 정도 있다가 앞가슴 통증 증세가 나아진다.
위식도 역류질환의 증상으로는 ‘핫 번’ 외에도 헛기침이나 마른기침, 마른 가래, 입이 쓰거나 마르는 등 증상이 나타난다. 콧물이 나기도 하며 비염과 증세가 비슷한 경우도 많다. 입이 말라 자주 물을 마시다 보니 소변을 자주 보고 당뇨병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천식 발작처럼 색색거리기도 해 천식으로 잘못 진단되기도 한다.
차 전문의는 “위식도 역류질환 때문에 위산이 넘어와 일으키는 증세는 많다. 나이 많은 사람의 경우 기관지염, 폐렴을 일으킬 수도 있다. 두통도 있다. 소화불량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천식환자에게는 위산 역류가 천식 발작의 자극요인이 될 수 있다.
#위산 역류를 유발하는 요인
위와 식도 사이 하부 식도괄약근이 죄는 힘이 약해지면 위산이 식도로 역류한다. 또한 위산이 많아 압력이 세면 위산이 역류할 수 있다. 과식을 하면 밸브 역할을 하는 하부 식도괄약근의 힘이 헐거워진다.
식도괄약근이 약해지는 원인은 첫째 당뇨병이다. 둘째로는 흔하지 않지만 해부학적으로 올라와 있는 경우도 있다. 셋째 술, 담배, 커피와 초컬릿 등 카페인 종류가 괄약근을 약화시킨다. 항암물질이 있어 몸에 좋다는 녹차도 카페인 성분 때문에 되도록이면 저녁에는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술, 담배, 커피 같은 카페인 음료는 또한 위산 생산을 증가시킨다. 차 전문의는 “저녁 모임을 갖더라도 되도록이면 오후 6~7시에 갖고, 잠자기 전 3~4시간 전에는 저녁식사를 끝내는 것이 숙면에도 도움이 되며 위식도 역류질환을 예방하는 길”이라 조언했다.
#위식도 역류질환에는 어떤 약이 있나
오버-더-카운터 약으로는 위의 산을 중화하는 약제인 제산제로 말란타(Mylanta), 말록스(Maalox), 젤루실(Gelusil), 롤레이드(Rolaids), 텀즈(Tums) 등이 있으며, H2 차단제인 잔탁, 타가멧(Tagamet), 파모티딘(famotidine, 브랜드명 Pepcid AC), 위산생산을 막는 PPI 제제인 프릴로섹(Prilosec OTC), 프리베시드(Prevacid 24HR) 등이 있다.
약을 복용할 때는 절대 한 달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 차 전문의는 “증상이 낫는다고 병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위식도 역류질환을 오버-더-카운터로 증상을 완화시키더라도 혹시 있을 수 있는 심한 궤양이나, 위암, 식도암 등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위식도 역류질환 자체만 치료하는 경우 증상이 너무 심하면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위 내시경을 통해 정말 많은 암 케이스를 접해 왔다는 차 전문의는 “환자 스스로 자가진단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나이가 많은 환자가 체했다고 오는 경우 명치가 아파서 오는데, 협심증인 경우가 있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인데도 심장병이 아닌 위장병인 경우가 있다. 혹은 협심증, 위식도 역류병 등 심장병과 위장병 두 가지가 한꺼번에 있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위식도 역류질환을 개선하는 생활습관
-과체중, 비만은 체중을 줄이며, 건강한 체중을 유지한다.
-너무 몸에 꽉 끼는 옷은 입지 않는다.
-‘핫 번’ 증상을 악화시키는 카페인 음식, 지방이 많은 음식, 튀김 음식, 토마토소스, 술, 초컬릿, 민트, 마늘, 양파 등은 피한다.
-과식은 피한다.
-식사 후 바로 눕지 않는다.
-금연한다.
문의 (213)480-7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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