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박찬호 한국 복귀 허용’특별 규정 가결
‘코리안 특급’ 박찬호(38)가 내년 시즌 한국 프로야구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일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11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박찬호가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고 내년 시즌 한국 프로야구에서 뛸 수 있도록 하는 특별 규정을 통과시켰다. KBO는 박찬호가 해외에서 활약하며 국위를 드높이고 아시안게임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KBO는 박찬호의 영입을 원하는 한화 이글스가 2007년 해외진출 선수 특별지명에서 제외됐던 점도 감안해 2007년 당시와 같은 조건으로 박찬호를 지명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KBO는 2007년 해외진출 선수 특별지명회의를 열고 1999년 이후 해외에 나가 5년이 경과한 김병현, 추신수, 유제국, 이승학, 채태인 등을 대상으로 국내 복귀를 위한 드래프트를 실시했다. 하지만 한화는 대상 선수가 5명인데 6번째 지명권을 뽑아 선수를 지명하지 못했다.
박찬호는 이번 이사회 결정으로 자신을 영입하겠다고 나선 한화와 계약만 하면 당장 내년 시즌부터 한국프로야구에서 뛸 수 있다.
박찬호는 공주고와 한양대를 졸업하고 1994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LA 다저스를 시작으로 텍사스 레인저스(2002년~2005년)-샌디에고 파드레스(2005~2006년)-뉴욕 메츠(2007년)-다저스(2008년)-필라델피아 필리스(2009년)-뉴욕 양키스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2010년)에서 뛰었고 올해는 일본 오릭스 버펄로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지난 10월 오릭스와의 재계약에 실패한 뒤 당장 내년부터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KBO 규약으로는 1999년 이전 해외에 진출한 선수가 한국프로야구에 데뷔하려면 무조건 신인 드래프트를 거쳐야 한다. 이 때문에 예외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박찬호는 내년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신청서를 낸 뒤 구단의 지명을 받아 2013년부터나 뛸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일부 구단은 한화가 박찬호를 영입할 경우 ‘특혜’를 받는 것인 만큼 내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권을 포기하는 등의 양보를 해야 한다고 주장해 조율이 필요했다.
한국프로야구 각 구단의 수장들이 ‘코리언 특급’ 박찬호(38^사진)의 한국 복귀를 조건 없이 승인하면서 한화 입단 절차에도 ‘탄탄대로’가 열리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구본능 총재와 9개 구단의 사장단은 12일 이사회에서 박찬호의 국내 복귀와 한화 이글스 입단을 허용하기로 했다. 특히 내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권을 포기하는 등의 단서 조건을 달지 않아 한화는 아무 부담 없이 박찬호와의 교섭에 나설 수 있게 됐다.
1994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찬호는 1999년 이전 해외에 진출한 선수가 한국프로야구에 데뷔하려면 무조건 신인 드래프트를 거쳐야 하도록 명시한 KBO 규약 때문에 당장 국내 복귀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적지 않은 나이에 1년 이상을 쉬기 어려운 박찬호는 당장 내년부터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강하게 드러냈고, 연고구단인 한화는 KBO에 특별 혜택을 요청하며 발 벗고 나섰다.
한화는 2007년 열렸던 해외진출선수 특별지명회의에서 제비뽑기에 밀려 유일하게 지명권을 얻지 못했던 점을 내세웠다. 그러나 일부 구단은 드래프트 없이 선수를 뽑는 ‘특혜’를 주는 만큼 한화도 양보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아 다소간의 진통이 예상됐다.
예상을 뒤엎고 이날 이사회는 2시간 만에 끝났다.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와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국위를 선양하고 한국 프로야구를 위해 노력한 점을 참작해 조건 없이 한화행을 승인하기로 한 것이다.
정승진 한화 사장은 “일부 구단의 반대가 있었지만, 특별히 양보하고 받아들일 사안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했다”며 “대승적인 차원에서 내년에 한화에서 뛸 수 있도록 합의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일부의 반대는 한 명의 선수에게 특혜를 주는 것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박찬호를 활용해 아마추어 야구 등 저변을 확충하는 데 애쓰기로 했다. 정 사장은 “그동안 박찬호가 아마추어 야구 발전에 관심을 가져 온 것은 우리 구단의 고민과 같다고 생각한다”며 “박찬호를 활용해 사회인 야구를 포함한 지역 야구 발전의 위해 할 일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제 박찬호가 한화에 입단하기까지는 계약 조건을 두고 협상하는 일만 남았다. 다만, 어느 정도의 연봉이 적정 수준인지를 두고는 고민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일본 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온 이승엽(삼성)과 김태균(한화)은 각각 8억원(옵션포함 11억원)과 15억원의 거액을 받으며 금의환향했다.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선수 최다승(124승)을 거두는 등 뚜렷한 족적을 남긴 만큼 ‘자존심’은 세워 줘야 할 것으로 보이나 나이가 많아 활약을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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