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람들은 참으로 부지런하다. 부활절에는 달걀과 토끼로 집 안팎을 장식하다가 독립기념일을 맞으면 어느새 성조기 색상의 장식들로 갈아치운다. 핼로윈 시즌에는 정원과 현관문, 창문 등을 펌킨과 거미줄, 각종 드라큘라 인형으로 꾸미며 으스스한 핼로윈 분위기를 만끽한다. 이민의 삶이 결코 녹록치 않은 한인들이 봤을 때 농담 조금 섞어 집 꾸미기에‘목숨 거는’ 사람들 같다.


우드랜드힐스·알타디나·행콕팍 등 오랜 명성
일부 지역 시간 제한… 미리 체크하고 떠나야


하지만 여기까지는 약과. 하우스 데코레이션의 ‘달인’들이 그야말로 물 만나는 때는 다름 아닌 크리스마스 시즌이다. 집집마다 화려한 라이트와 크리스마스 트리, 산타클로스와 루돌프 장식 등으로 데코레이션을 하며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나누는 것이다.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으로 새 옷을 입은 주택들은 지나는 사람들에게도 크리스마스의 기쁨과 연말 분위기를 선사하는 관광지 역할을 톡톡히 감당한다. 때문에 크리스마스 하우스 데코레이션이 유명한 타운들은 해마다 곳곳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몰린다.

이곳 주민들은 ‘투어시간’까지 마련해 관광객들을 반기며, 새로 이사 오는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시즌 하우스 데코레이션에 참여할 것을 약조하는 ‘각서’를 작성해야만 입주를 허락하는 등 마을의 전통을 지키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남가주에도 크리스마스 하우스 데코레이션으로 유명한 타운이 곳곳에 위치한다. 정신없는 일상생활에서 우리 집을 직접 꾸밀 시간 혹은 경제적 여유가 없을 때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며진 마을을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운전을 하면서 천천히 구경해도 되고, 차를 주차해 놓고 걸어 다니면서 화려하고도 기발한 크리스마스 장식의 매력에 빠져보는 것도 좋겠다. 동화 속에 나오는 아름다운 불빛 마을로 안내한다.


■ 우드랜드힐스의 캔디케인 레인
샌퍼난도 밸리 서부 우드랜드힐스(Woodland Hills)의 ‘캔디케인 레인’(Candy Cane Lane)은 옥스나드 스트릿(Oxnard St.)과 루바오 애비뉴(Lubao Ave.) 주변에 위치한다.

LA 최고의 크리스마스 하우스 장식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한 주택가로, 1952년 몇몇 가정에서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선보이면서 크리스마스 하우스 데코레이션 타운으로 명성을 날리기 시작했다. 이 지역의 집들은 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동화에 나올 것만 같은 아름다운 장식과 라이트로 화려하게 변신하는데, 엄청난 규모와 디테일이 매우 창조적이라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유명세를 얻기 시작하면서 곳곳에서 찾아온 방문객들 때문에 지나친 교통체증과 소음이 발생하며, 때문에 주민들은 방문객들의 투어시간을 주중에는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주말에는 11시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우드랜드힐스의 캔디케인 레인은 시즌에는 워낙 많은 자동차가 몰려 천천히 움직이기 때문에 주차하지 않아도 다른 차들과 함께 줄지어 천천히 운전하면서 한 집씩 구경할 수 있다. 운이 좋으면 산타클로스를 만날 수 있는데, 어린이들과 함께 사진도 찍어준다. 보통 주중에는 밤 10시, 주말에는 11시까지 불을 밝혀둔다.

LA에서는 101번 프리웨이 북쪽 방면으로 가다 위네카 애비뉴(Winnetka Ave.)에서 내린 뒤 ‘피어스 주니어 칼리지’(Pierce Junior College)를 만나면 화려한 불빛 장식이 시작된다.


■ 우드랜드힐스의 캔디케인 레인
샌퍼난도 밸리 서부 우드랜드힐스(Woodland Hills)의 ‘캔디케인 레인’(Candy Cane Lane)은 옥스나드 스트릿(Oxnard Street)과 루바오 애비뉴(Lubao Ave.) 주변에 위치한다.

LA 최고의 크리스마스 하우스 장식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한 주택가로, 1952년 몇몇 가정에서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선보이면서 크리스마스 하우스 데코레이션 타운으로 명성을 날리기 시작했다. 이 지역의 집들은 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동화에 나올 것만 같은 아름다운 장식과 라이트로 화려하게 변신하는데, 엄청난 규모와 디테일이 매우 창조적이라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유명세를 얻기 시작하면서 곳곳에서 찾아온 방문객들 때문에 지나친 교통체증과 소음이 발생, 방문객들의 투어시간을 주중에는 오후 7~9시, 주말에는 11시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우드랜드힐스의 캔디케인 레인은 시즌에는 워낙 많은 자동차가 몰려 천천히 움직이기 때문에 주차하지 않아도 다른 차들과 함께 줄지어 천천히 운전하면서 차안에 앉아서 한 집씩 구경할 수 있다. 하지만 디테일한 하우스 데코레이션을 감상하고 싶다면 주차를 하고 직접 걸어 다니며 사진을 찍는 것이 더욱 좋다. 운이 좋으면 산타클로스를 만날 수 있는데, 어린이들과 함께 사진도 찍어준다. 보통 주중에는 밤 10시, 주말에는 11시까지 불을 밝혀둔다.

LA에서는 101번 프리웨이 북쪽 방면을 타고 가다 위네카 애비뉴(Winnetka Ave.)에서 내린 뒤 ‘피어스 주니어 칼리지’(Pierce Junior College)를 만나면 화려한 불빛 장식이 시작된다.


■ 토랜스의 슬리피 할로우
사우스베이 토랜스의 유명 크리스마스 하우스 데코레이션 타운인 ‘슬리피 할로우’(Sleepy Hallow)는 사우스베이 최고의 크리스마스 라이트 장식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그 중에서도 셰린 레인(Sharynne Lane)과 도리스 웨이(Doris Way), 리즈 로드(Reese Road)는 최고라는 평을 듣고 있으며, 퍼시픽코스트 하이웨이(Pacific Coast Highway) 옆 캘리 메이어(Calle Mayor)와 로버트 로드(Robert Rd.) 등도 유명하다.

우드랜드힐스의 캔디케인 레인과 마찬가지로 집집마다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한껏 치장하는데, 마치 꿈속 나라에 놀러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또한 집은 물론 길가에 있는 나무들에 놀러온 듯한 테마의 장식품으로 한껏 멋을 낸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한다.

타운 곳곳에는 동화 속에 나오는 나라처럼 아름다운 불빛, 크리스마스트리와
산타클로스, 루돌프와 아름다운 과자의 집 등 우리 집 정원으로 고스란히 데려가고 싶은 아이템들이 가득하다. 자동차로 구경할 경우 4마일 이하로 천천히 다니면서 아름다운 집들을 구경할 수 있지만, 걸어 다니면서 낭만을 즐기는 것이 더 좋다. 걸어서 구경할 때는 특히 이곳에 거주하는 어린 아이들이 자신의 집 앞에서 서브해 주는 따뜻한 코코아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 패사디나 헤이스팅스 랜치
패사디나 동부에 위치한 헤이스팅스 랜치(Hastings Ranch)는 1950년대부터 시작된 크리스마스 하우스 데코레이션 전통을 지닌 마을이다. 1,100대의 가구가 함께 만들어내는 화려한 크리스마스 타운은 LA 지역에서 최고라고 손꼽히는 디테일과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각각의 집들은 크리스마스라는 동일한 테마 아래 각종의 기발하고도 참신한 아이디어의 데코레이션을 선보여 방문객들의 찬사를 자아낸다.

헤이스팅스 랜치의 케이티 그렉(Kathy Gregg) 시장에 따르면 1950년대 초반 시에라마드레 블러버드(Sierra Madre Bl.) 북쪽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이 마을은 어린아이들이 많아 ‘래빗 힐’( Rabbit Hill)이라고도 불렸다고 한다.
그 당시 주민들이 의기투합하여 크리스마스 시즌에 양초와 크리스마스 선물 봉투를 공원에 늘어세우며 시작한 크리스마스 장식이 오늘날 크리스마스 하우스 데코레이션의 시작이 됐다.

헤이스팅스 랜치 크리스마스 하우스 데코레이션 타운은 헤이스팅스 랜치 드라이브와 알레그리아 스트릿(Alegria St.) 중심으로 늘어서 있으며, 특히 랜치탑 로드(Ranch Top Rd.)는 가장 종교적인 테마를 잘 표현하는 곳으로 손꼽히고 있다.


■ LA 행콕팍
우드랜드힐스의 캔디케인 레인이나 토랜스의 슬리피 할로우처럼 모든 가구가 다 참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LA 한인타운 인근 행콕팍(Hancock Park)에도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선보이는 주택이 많다. 때문에 한적하고 조용하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기에 좋고, 관광객이 몰리지 않아 트래픽이나 주차공간을 염려할 필요도 없다.

LA의 부유층이 거주하는 행콕팍 3~6가, 하일랜드 애비뉴(Highland Ave.)~반네스 애비뉴(Van Ness Ave.) 주변으로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치장한 고급 주택들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조용한 주택가이기 때문에 다른 곳들과 같은 북적북적한 축제 분위기는 느낄 수 없지만, 집 전체를 감싸고 있는 알록달록한 라이트와 아기자기한 크리스마스 장식은 캔디케인 레인이나 슬리피 할로우 못지않게 화려하고 아름답다. 조용하고 연말 분위기를 만끽하기 좋은 이 동네는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을 위한 장소로도 선호된다.


■ 롱비치 네이플스 아일랜드
화려한 연말 보트 퍼레이드가 펼쳐지는 롱비치의 네이플스 아일랜드(Naples Island)도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으로 유명하다.

이곳은 특히 이탈리아의 베니스를 모방한 곤돌라를 타고 구경할 수 있어 낭만이 더하다. 할러데이 시즌을 맞아 크리스마스 테마로 장식된 곤돌라를 타고 롱비치 주변에 만들어진 인공 수로를 따라 형형색색의 크리스마스 라이트와 장식으로 꾸며진 아름다운 집들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이탈리아 베니스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곤돌라에서는 치즈와 살라미, 프렌치 브레드 등 스낵도 즐길 수 있는데, 샴페인을 곁들이면 연인이나 가족들끼리 배 위에서의 미니파티를 즐길 수도 있다.
곤돌라 라이드 정보는 http://www.beachcalifornia.com/events/에서 얻을 수 있다.


■ 알타디나 크리스마스 트리 레인
크리스마스 하우스 데코레이션에 뒤지지 않게, 아름답고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치장한 가로수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알타디나의 크리스마스 트리 레인(Altadena’s Christmas Tree Lane display)은 1920년부터 시작된 크리스마스 트리 데코레이션 구간이다. 샌타로즈 애비뉴(Santa Rose Avenue)의 우드베리(Woodbury)와 알타디나 드라이브(Altadena Drive) 사이에 심어진 134개의 이탈리아 삼나무(Italian cedar trees)들이 1만여개에 달하는 알록달록한 색상의 라이트와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한껏 치장한다.

캔디케인과 마찬가지로 LA에서 가장 유명한 크리스마스 라이트 장식을 자랑하는 이곳은 특히 US 내셔널 레지스터 히스토릭 플레이스로 이름을 올린 바 있으며, 캘리포니아 히스토리칼 랜드마크로 선정되기도 했다.

방문객들은 매해 12월 둘째 주 토요일부터 1월1일까지 주중에는 오후 5시30분~9시30분, 주말에는 자정까지 크리스마스트리 데코레이션을 구경할 수 있다.
알타디나의 주민들은 이 행사를 유지하기 위해 ‘크리스마스 트리 레인 어소시에이션’(Christmas Tree Lane Association)을 운영할 정도로 자부심이 대단하다.

알타디나에는 또 찬란한 형형색색의 크리스마스 라이트로 꾸며진 밸리언 하우스(The Balian House)가 유명하다. 유명한 아이스크림 제조업체자인 밸리언의 저택인 이곳은 1만여개의 화려한 라이트가 저택 전체를 밝히며 동화 같이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한다.

찾아가는 길은 LA에서 134번 프리웨이 북쪽 방면으로 가다 페어옥스(Fair Oaks)에서 내린 뒤 북쪽으로 향하면 우드버리 로드(Woodbury Rd.)를 만난다. 우회전한 뒤 샌타로사 애비뉴(Santa Rosa Ave.)에서 좌회전 한다. 혹은 210번 북쪽 방면에서 애로요 블러버드(Arroyo Blvd.)로 나간 뒤 윈드저 애비뉴(Windsor Ave.)로 향한다. 좌회전해 노스 애로요 블러버드로 향하면 윈드저 애비뉴로 변하는데 우드버리 로드에서 우회전 한 뒤 샌타로사 애비뉴에서 좌회전한다.


<홍지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