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이자율이 7% 이상이 되면 유럽 전체가 위험해진다는 이탈리아 국채의 이자율이 8%가 넘는다고 하는 등 어려운 소식이 들릴 때마다 주가는 떨어지고, 뒤숭숭한 뉴스들 사이로 벌써 더블딥이 온 건가 하는 걱정 많은 경제 전문가의 글도 보인다.
그러나 한편으론 지난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의 소매 매출은 지난해보다 많게는 20% 이상이 높았다는 발표도 있었고 11월 실업률도 8.6%로 10월보다 0.4%포인트 떨어져 지난 2년8개월만의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유럽 재정위기가 확산되고 있는데도 신규채용이 계속되는 것은 그만큼 미국 경제의 꾸준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좋은 신호이다. 그리고 낮은 이자율의 효과도 있어 내년부터는 집값이 올라갈 것이라는 여러 기관의 발표가 조금은 위안이 되고 있지만 불안하기는 여전하고, 그래도 불경기와 호경기가 일정한 주기로 반복되는 사이클로 보아, 지금의 오랜 불경기가 조만간에 끝나고 호경기가 시작될 것이라 모두가 믿고 있다.
터널을 지나다 보면 빠져나가기 직전이 가장 어둡게 느껴진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의 상황이 유독 어렵다고 느껴지는 것은 어둡고 긴 터널의 끝에 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더 위안이 되리라 싶다.
그러나 아직도 국민 대부분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있어서인지 추수감사절 다음 날 자기가 원하는 물건을 차지하기 위해서 주위에 있는 다른 사람에게 페퍼 스프레이를 뿌렸다는 기사를 보며 경제적 어려움이 사회적 갈등과 긴장을 고조시킨다는 이론에 수긍을 하게 된다.
모두들 어려운 생활이 계속되니 마음의 여유를 잃게 되고 정서가 피폐해진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이 옛날보다 행복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과거보다 훨씬 풍족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망각하고 있고, 이렇게 사회가 각박해지는 것은 아마 더 잘 사는 이웃에 비해 상대적 빈곤감을 갖게 되어서 이다.
그런데 우리 한인들처럼 이민자로 미국에 정착해 빈손으로 시작하였으나 근면성실하고 머리가 좋으며 미국에서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유대인들, 그래서 우리가 경쟁심을 갖기도 하고 때로는 질투심도 느끼지만 한편으론 그들의 부와 성공이 많은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그들은 어떻게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으며, 돈을 쫓지 않고 돈의 흐름을 알아 그 길목에 미리 가서 기다린다는 그들의 비결은 어디에 있는지 같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미국 내에서 커다란 영향력을 가진 유대인들은 리버럴한 면이 많다. 탈무드의 영향으로 이지적이고 논리적인 사고 및 경제관을 가지고 있다. 이런 유대인들의 합리적이면서도 적극적인 선택이 비즈니스와 정치, 과학 ,언론과 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 왔고, 그리고 특이한 점은 유대인이 아니면서도 사회 각 분야에서 성공한 많은 지도자들이 유대인식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으니 우리도 배우고 따라 하는 것이 좋으리라 본다.
부연할 필요가 없는 아인슈타인, 스티븐 스필버그, 조지 소로스, 앨런 그린스핀, 벤 버냉키, 그리고 오나시스도 모두 유대인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비난받을 만한 일도 마다않는 유대인이라고 조롱당하고 손가락질 받지만 그들은 웃고 넘기며 개의치 않는다. 성공한 다음에 다시 보자는 것이다.
그리고 유대인들은 정보 전달이 빠르고 그래서 기회에 민첩하다. 또 자신과 다른 의견에 관대하여 귀 기울기를 즐겨한다. 그러면 자신이 모르거나 잘못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도 잘 알게 된다고 한다. 이런 관대함과 자신감이 남의 성공을 진심으로 칭찬하고 타인의 장점을 쉽게 받아들여 배울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어려서부터 배우는 것, 즉 학습을 즐기는 것이 전통이 되어야 하고 자식들에게 대물림하며 가르친다고 한다.
여기까지 보면 우리 한국인들과 비슷한 면도 많다. 그들도 자녀 자랑을 잘하고 친숙해지면 아이가 공부를 잘해 명문대학에 갔다는 말을 하며 그것을 즐긴다. 그들은 또 배운 대로 논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고 새로운 환경에도 겁먹지 않고 적응하며 상대의 마음을 좀 더 쉽게 알아차려 사업을 할 때 손실을 최소화하여 이익을 추구한다.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생기면 자선을 베풀고 사회문제와 사회정의에도 관심을 가지고 일조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유대인의 가정은 근검절약을 존중하는 생활양식을 중시해 왔다. 고난의 역사 속에서도 유대인들은 살아남기 위한 수단으로서 지식과 교육을 무엇보다도 중시해 왔고 그 전통은 미국으로 이주한 후에도 여전히 종교적인 선민사상과 합해져, 아이들은 평범한 성공에는 그리 쉽게 만족하지 않는, 자기 기대치가 높은 인간으로 자란다는 것이다.
또 이민자들이 받는 각종 차별 때문에 주류가 아닌 주변인으로 살아오면서 터득하고 연마한 즉, 재능이 묻혀 있는 가치를 발견해 내는 능력을 키웠으며,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상식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봄으로써 영화와 예술 등 창의력이 필요한 부문에서도 두각을 보여주고 있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그리고 금융투자에서도 성공해서 지금의 월스트릿 전체를 그들이 지배하고 있으며, 가치 있는 미국 내 부동산의 대부분이 유대인들의 소유라고 한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들과 우리 한국인이 비슷한 면이 많다. 성질 급한 것을 좀 고치고 사치를 조금만 줄이면 우리도 그들처럼 될 수 있는 기질과 자질을 갖고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김수진 변호사 / 호프 법률그룹
(213)272-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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