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임 대통령이 단독 재출마를 해도 일단 예비선거는 갖는
예비선거일에는 각 유권자가 자기 소속당 투표소에 가서 선호하는 입후보자에게 지지표를 던져준다. 말하자면 유권자는 자기 당 투표소에서 투표를 한다는 뜻인데, 미국 유권자들은 대부분이 공화당이나 민주당 두 당 중 한당에 속해있다. 우리는 정당의 당원이라면 그 조직에 섞여서 활동을 하는 사람을 연상하는데, 미국에서는 당원이라 하면 행정적인 등록만 하면 되는 자격인 것이다. 유권자가가 되면 누구나가 일단 카운티 선거담당관실에 ‘유권자등록’을 하게 되어 있는데, 그 때에 본인은 어떠한 당에 소속되고 싶다는 표시를 하게 되어 있다. 그 절차가 바로 입당 수속인 것이다.
예비선거는 당의 행사임으로 투표소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따로 따로 설치하는 것이 관례이다. 그리고 그 선거의 득표결과에 따라 각 대통령입후보는 그 주에서 본인을 대표할 대의원수가 몇 명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예비선거(프라이마리/코커스)는 50개주 전부가 따로 따로 적절한 날짜를 잡아서 미리 공고해 놓는다. 따로 따로 하는 행사지만 예비선거는 공화, 민주가 같은 날에 집행하는 관례가 있다. 어떤 주에서는 공화당이 하는 날이 있고 민주당이 하는 날이 다른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그리 흔하지 않다.
Iowa주와 New Hampshire주는 정치적으로는 별로 보잘 것 없는 동부의 조그마한 주이지만 예비 선거를 제일 먼저 치르는 주이기 때문에 선거가 있는 해에는 각광을 받게 된다. 선두를 달리는 주라고 해서 그 주에서는 이를 자랑으로 삼고 있다. 영어로 ‘First-in-the-Nation’이라고 한다.
Iowa에서는 Caucus를, New Hampshire에서는 Primary를 갖는다. 이 두 선거에서 각 당의 대통령 입후보자들은 입후보자로서 처음 공식적으로 전국에 얼굴을 비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예를 본다면 이 두 주에서 3등 이내에 들지 않으면 전당대회에서 승리를 하지 못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현임 오바마 대통령이 재출마를 하며 또 민주당의 단일 후보이기 때문에 민주당에서는 예비 선거를 안 해도 될 것 같지만, 그래도 순서대로 집행을 한다. 단독 입후보지만 예비 선거를 통해서 입후보자(오바마 대통령)의 인기, 각주 민주당원들의 동향 등을 측정하는데 바로메터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이번(2012년) Iowa의 예비선거는 1월3일이고 양당 모두 이날에 치르며, 양당 같은 Caucus형식을 취한다. New Hampshire주에서도 역시 양당이 치르는데, Primary형식이며 1월 10일이다.
별로 특정한 입후보를 심중에 두고 있지 않은 유권자는 대세를 따르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사람들을 “bandwagon을 타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get on the bandwagon”이라고 한다. Bandwagon이란 큰 행사의 행렬 등에서 선두에서는 악대차(樂隊車)라는 뜻인데, 경쟁에서 유리하게 보이는 사람을 뜻하는 바, 선거에서 미처 지지자를 결정 못하고 있는 사람들은 우선 선두에 선 사람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Iowa나 New Hampshire의 예비 선거에서 우세한 사람은 다음부터 오는 모든 예비선거에서도 대세를 따르는 군중의 덕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예비선거 때면 Super Tuesday의 결과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데, 이날에는 10여개의 주가 동시에 예비 선거를 치르는 날로서 이때의 결과가 대세를 좌우한다고 해서 주목을 받는 날이 된 것이다. 과거의 추세는 3월에 그날이 있었다. 예비선거는 대게 화요일에 치르는 게 관례인데, 3월 초반 화요일을 택하곤 하였다. 이번에도 역시 3월의 첫 화요일인 3월 6일이다. 금년의 Super State는 Alaska, Georgia, Idaho, Massachusetts, North Dakota, Oklahoma, Tennessee, Texas, Vermont, Virginia 등 10개 주이다.
선거전에서 선두를 달리는 입후보를 “프론트 러너(frontrunner)”라고 하는데 이때면 frontrunner의 위치가 거의 견고해지게 된다고 보아도 된다. 참고로 두 번째로 달리는 입후보는 “러너 업(runner-up)”이라고 한다. 그리고 별로 두각을 나타내지 않던 예상외의 입후보자가 갑자기 앞을 달리는 입후보자들에게 위협이 될 정도로 인기가 올라가는 수가 있는데, 이러한 입후보자는 “다아크 호오스(dark horse)”라고 한다. 경합자가 다 도태되고 둘이서 경합을 할 경우 불리한 위치에 노인 입후보자를 "언더 도그(underdog)“라고 한다. 이때의 경합형태를 ‘dog fight’이라고 하는데, 전투기의 일대일 공중전을 dog fight이라고 하는데서 온 말이다. 두 마리의 강아지 싸움에 비유한 표현이다.
예비선거가 중반전에 들어설 무렵에는 대개 dog fight으로 추려진다. 그리고 그 두 후보가 전당대회에서 한사람으로 추려지는 것이다. 예비선거는 전당대회에 갈 주의 대의원을 뽑는 과정이기 때문에 전당 대회 이전에 완료되어야한다.
전국 당 대회를 줄여서 전당대회라고 한다. 영어로는 ‘National Convention’이다. 대회 기간 동안은 전국의 각 TV에서는 그 진행 상황을 집중 보도하며 전 국민의 관심을 모으게 된다. 전당대회가 TV에서 처음 방영된 것은 1948년의 일이다. 1948년 6월 21일 Philadelphia 에서 있었던 공화당의 전당대회를 시험 방영한 것이 그 효시이다. 본격적으로 방영을 하기 시작한 것은 그 다음 선거 때인 1952년도이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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