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주택시장은 지난해 대비 비슷한 수준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거래량, 중간가격에서 지난해와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고 있지만 투자가치가 높은 일부 지역은 가격이 상승하면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주택 거래 가격
올해 맨하탄과 퀸즈의 주택 가격은 회복세인 반면, 뉴저지는 여전히 주택 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프루덴셜 더글라스 엘리만이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맨하탄의 주택 평균가격은 1분기 133만1,306달러에서 3분기 146만4,528달러로 올 한해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말 148만7,472달러에 비해서는 여전히 1.5% 낮은 수준이다. 중간가격도 1분기 78만2,171달러에서 3분기 91만1,333달러로 꾸준히 증가하면서 20% 가까이 가격이 급상승했으나 1년전 91만4,000달러에 비하면 여전히 0.3% 낮아진 수치를 기록했다.
거래수도 증가했다. 올해 3분기 거래수는 3,106채로 2분기 2,650채에 비해 17.2% 늘었다. 전년 3분기와 비교해도 거래량이 16.7% 껑충 뛰었다. 매 분기별로 2,000채 이상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올 한해 동안 1만채 이상의 주택이 판매될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퀸즈의 주택가격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 3분기 평균 가격은 39만8,710달러로 2분기 39만589달러에 비해서 2.1% 증가했다. 전년 39만6,680달러와 비교해도 0.5%
증가한 것이다. 중간가격도 상승세다.
올 3분기 퀸즈의 주택 중간가격은 38만5,000달러로 2분기 34만2,000달러 대비 12.6%, 지난해 3분기 35만5,000달러 대비 8.5% 늘었다. 주택시장이 성수기인 4월~6월 2분기를 기준으로 해도 주택 평균가격과 중간가격 모두 전년에 비해 2.1% 상승, 지난해부터 지속적인 오름세에 접어들었다. 반면 거래량은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퀸즈의 3분기 주택 판매 수는 2,743채로 2분기 2,361채에 비해 16.2% 늘었다. 반면 지난해와 비교하면 11.8% 하락했다. 1분기 총 주택 판매량은 2,598채로 올 한해 총 거래량은 1만채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뉴저지부동산협회(NAR)의 자료에 따르면 뉴저지 주택 가격은 1월 이후 줄곧 상승세지만 전년과 대비하면 가격하락이 뚜렷하다. 뉴저지 주택 중간가격은 올해 3분기 30만5,100달러, 평균 가격은 33만9,600달러다. 1분기 중간가격인 28만9,000달러, 평균가격인 31만4,900달러에 비해서는 7~8% 상승했다. 반면 2010년 3분기 주택 중간가격은 31만6,700달러, 평균가격은 34만5,600달러
로 지난해 소폭 상승했다가 올해 다시 2009년 수준으로 가격이 낮아졌다. 2009년 주택 중간가격은 30만6,700달러, 평균가격인 33만5,400달러다. 뉴저지 전체 주택 판매 수는 1분기~3분기까지 총 7만8000채다. 4분기 예상수치를 합산하면 총 10만1,400채 정도가 올 한해 판매될 것으로 잠정집계된다. 이는 2009년 11만5,300채, 2010년 11만채에 비해 여전히 적은 수치다.
■한인 밀집지역 현황
부동산 정보 웹사이트 트룰리아닷컴(trulia.com)에 따르면 퀸즈 플러싱의 주택 가격은 1년내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비수기인 11월 이후는 불경기의 타격을 더 크게 받고 있다. 지난 8월~10월동안 플러싱에서 거래된 주택 중간가격은 53만4,570달러로 2분기에 비해 0.1%인 430달러가 떨어진 값이다. 1년전과 비교하면 하락폭은 1% 내외다. 그러나 5년전에 비해서는 8.9% 떨어진 값으로 회복까지는 여전히 더딜 것으로 전망된다. 11월 리스팅에 오른 주택들의 평균 가격은 40만9,506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7% 떨어졌다.
티나 김 재미부동산협회장은 “올 한해 한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가격이나 거래량에 있어서 전체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지만 가을 비수기만큼은 많이 거래가 뜸해졌다”며 “경기는 나아질 기미를 안보이고, 서민을 위한 뚜렷한 부동산 경기부양책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비수기 침체가 뚜렷해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인 밀집지역인 북부 뉴저지는 뉴저지 전체 부동산 경기에 비해 사정이 나은 편이다. 뉴저지부동산중개인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북부 뉴저지의 주택 중간가격은 38만5,700달러로 뉴저지 전체 가격인 30만5,100달러에 비해 크게 높았다. 북부 뉴저지의 주택 중간가격은 2009년36만9,100달러, 2010년 37만달러로 뉴저지 타지역과는 반대로 상승세에 있다. 특히 거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4베드룸 이상의 주택 가격이 남부 뉴저지에 비해 2배 가까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부 뉴저지의 4베드룸 이상 주택중간 가격은 52만1,100달러인데 반해 남부는 27만 9500달러로 북부 뉴저지와의 주택 가격차가 크게 났다.
트룰리아닷컴에 따르면 팰리세이즈 팍의 주택 중간가격은 8월~10월까지 50만달러, 포트리는 40만2,000달러를 기록했다. 부동산 거래 사이트인 mls.com에 따르면 2011년 포트리의 1패밀리 하우스의 평균판매가격은 52만8,000달러, 2패밀이 하우스는 55만9,000달러, 아파트는 27만4,000달러이다. 팰팍은 1패밀리 하우스의 평균 판매가격이 40만6,000달러, 2패밀리 하우스는 57만3,000달
러, 아파트는 50만1,000달러를 기록했다.
킹스톤 부동산의 존 이씨는 “북부 뉴저지, 특히 팰팍에서의 가격 상승은 주택차압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며 “주택가격 회복으로 풀이하기보다는, 지난해 주택 차압이 이미 많이 진행됐기 때문에 올해 일부 지역에서 차압이 소폭 줄어들면서 가격에 영향이 미친 것으로 봐야 한다”고 풀이했다.
■주택 거래 양극화
올 한해 주택 시장의 특징은 가격에 따른 주택 시장 양극화다. 전문가들은 중산층의 붕괴가 이 같은 양극화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30-60만달러의 주택은 판매가 예전과 다름없이 꾸준하지만 80-90만달러 수준의 주택은 거래가 뜸하다는 것이다. 반면 100만달러 이상의 고급 주택에 대한 판매는 투자가들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이스트코스트 부동산의 네오나 이씨는 “1~2베드룸 콘도나 코압은 여전히 30-40대 주택구입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주택 가격이 떨어진 요즘을 기회로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저렴한 가격의 소형 주택이 인기를 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리비와 세금 때문에 대형주택 소유에 부담을 느낀 노부부들도 기존 주택을 처분, 1-2베드룸 아파트로 옮기면서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김 회장은 “주택가격 하락폭이 큰 고가 주택에 투자하려는 투자가들 때문에 100만달러 이상의 주택에 대한 인기도 꾸준하다”며 “반면 중산층 가정이 내집 마련을 위해 주로 구입했던 70만달러 이상 주택에 대해서는 별로 문의가 없다”고 밝혔다.
네오나 이씨는 “융자조건이 까다로워졌기 때문에 인기가 있는 주택이라도 실수요는 상대적으로 적다”며 “자격요건을 갖추기 위해 믿을만한 에이전트와 변호사, 모기지 전문가와 논의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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