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독일-포르투갈-프랑스’ 같은 조 묶일 시나리오에 관심
▶ ■ 오늘 유로 2012 본선 조 추첨
유로 2012 본선 대진추첨이 열리는 우크라이나 키예프 예술의 궁전(Place of Arts).
축구 역사상 최악의 ‘죽음의 조’가 나올 것인가. 내년 6월8일부터 7월1일까지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8개 도시에서 개최되는 2012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하 유로 2012)의 조 편성 추첨이 2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펼쳐진다.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자 FIFA(국제축구연맹) 세계랭킹 1위인 스페인이 대회 사상 첫 2연패 도전하는 이번 대회에는 ‘미니 월드컵’이라는 명성답게 유럽대륙의 내로라하는 축구강호 16개국이 출전하는 데 2일 조 추첨에선 어쩌면 세계 축구 역사상 최악의 ‘죽음의 조’가 튀어나올 가능성이 있어 더욱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대진추첨을 위해 최근 국제대회 성적으로 배정된 조 추첨용 팟 배정을 보면 공동개최국인 폴란드(FIFA랭킹 66위)와 우크라이나(55위)가 대진추첨에서 세계랭킹 1, 2위인 스페인, 네덜란드와 같은 1번 팟(Pot 1)에 들어가면서 독일(3위), 잉글랜드(5위), 이탈리아(9위), 러시아(12위) 등 세계적인 강호들이 2번 팟에, 포르투갈(7위), 크로아티아(8위), 그리스(14위), 스웨덴(18위)이 3번 팟에 배정됐다.
가장 시드가 낮은 팀들이 모인 4번 팟에는 덴마크(11위), 프랑스(15위), 아일랜드(21위), 체코(33위)가 모였다. 각 팟에서 한 팀씩을 뽑아 한 조가 이뤄지는데 공동개최 2개국이 1번 팟을 차지하는 바람에 세계랭킹 탑10팀 가운데 3위와 5위인 독일과 잉글랜드과 2번 팟으로, 포르투갈(7위)과 크로아티아(8위)가 3번 팟으로 밀렸으며 1998년 프랑스월드컵 챔피언 프랑스는 아예 4번 팟으로 떨어져 서로가 부담스럽고 두려운 ‘죽음의 조’가 튀어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예를 들어 1번 팟에서 스페인 또는 네덜란드, 2번 팟에서 독일 또는 잉글랜드, 3번 팟에서 포르투갈, 4번 팟에서 프랑스가 나와 한 조로 묶이는 시나리오가 성사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만약 스페인, 독일, 포르투갈, 프랑스가 한 조로 묶인다면 이는 그야말로 세계 축구역사상 유래없는 최고의 ‘죽음의 조’로 불릴 것이 분명하다.
이렇게 된다면 유로 2008과 2010 월드컵 챔피언인 현 세계랭킹 1위 스페인조차 8강 진출을 위해 매 게임 사투를 벌여야하는 처지가 될 것이다. 포르투갈의 수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우승후보는 나중에 만나고 싶다”면서 “(같은 조로) 스페인만은 피했으면 좋겠다”고 희망사항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번 조 추첨에서 ‘태풍의 눈’은 4번 팟에 자리잡은 프랑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로 2008과 남아공월드컵에서 1승도 못 올리는 바람에 4번 팟으로 밀렸으나 프랑스는 최근 새 감독 로렝 블랑 밑에서 17게임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누구에게나 두려운 팀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블랑 감독은 “독일이 조 추첨에서 우리를 피하기를 원한다는데 그것은 칭찬이다. 나도 독일을 피하고 싶은 것은 물론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조 추첨을 지켜보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스페인의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은 “2008년 대회 때보다 더 어려운 입장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챔피언으로 타이틀을 방어해야 하는 입장이고 네덜란드, 독일, 잉글랜드, 이탈리아, 프랑스 등 지난 대회보다 강적들은 더 많아졌다”면서 “매우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잉글랜드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월드컵에서 1, 2, 3위를 한 팀이 유럽에서 나왔다”면서 “월드컵보다 더 어려운 대회”라고 강조했다.
물론 ‘음’이 있으면 ‘양’이 있는 불변의 진리에 따라 ‘행운의 조’가 나올 수도 있다. 가령 FIFA랭킹이 55위로 가장 처지는 폴란드가 러시아, 스웨덴, 체코와 같은 조로 묶이는 시나리오가 그것이다. 물론 이 그룹에서조차 호락호락한 팀은 하나도 없지만 그래도 스페인, 독일, 잉글랜드와 만나는 것에 비교하면 ‘행운의 조’라는 이름을 붙여도 충분해 보인다. 이날 유로 2012 본선 조 추첨은 2일 오전 8시(LA시간)부터 케이블 팍스사커채널에서 생중계한다.
<김동우 기자>
#유로 2012 본선 조 추첨용 팟 배정(괄호안은 FIFA 세계랭킹)
Pot 1- 스페인(1), 네덜란드(2), 우크라이나(55), 폴란드(66)
Pot 2- 독일(3), 잉글랜드(5), 이탈리아(9), 러시아(12)
Pot 3- 포르투갈(7), 크로아티아(8), 그리스(14), 스웨덴(18)
Pot 4- 덴마크(11), 프랑스(15), 아일랜드(21), 체코(33)
* 각 팟에서 한 팀씩 뽑아 한 조를 이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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