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두까기 인형` 12월7일 SF 발레 필두로 베이지역 전역서 공연
발레의 묘미는 춤과 음악 그리고 무대라 할 것이다. 이 삼박자가 가장 잘 갖추어져 있는 공연이 연말이면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이다. 이 작품은 무엇보다도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데, 어린 아이는 물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아이들에게는 꿈과 동경을, 어른들에게는 동심의 세계를 선사하는 이 작품은 음악적으로 우수할 뿐 아니라 세계적인 안무가들이 펼쳐내는 춤 또한 일품이다. 무대는 공연 장소에 따라 다소 다르기 때문에 이름난 공연단의 공연을 관람하는 것이 중요하다. SF 발레단의 경우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고 있고, SF 발레외에 ‘발레 산호세’, ‘오클랜드 발레’ 등도 SF발레 못지 않은 훌륭한 공연으로 발레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호두까기 인형’은 모두 2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막은 무대가 다채롭고 줄거리가 전개되기 때문에 매우 흥미진진하다. 다만 춤(발레)에 포커스를 맞추고 싶은 사람은 2막이 훨씬 더 재미있다. 2막에선 춤의 진수라고 할 수 있는 여러가지 형태의 춤들이 마음껏 펼쳐지며, ‘트레박’, ‘콤페이토’, 중국인, 아라비안 춤, ‘갈잎 피리의 무곡’, ‘꽃의 왈츠’ 등이 등장한다.
차이코프스키의 대표작 중의 하나인 ‘호두까기 인형’은 차이코프스키가 51세때 미국 여행 중에 영감받은 작품이다. 1891년 차이코프스키는 미국의 카네기 홀 완공기념으로 초청을 받아 미국을 여행하게 되었다. 이때 차이코프스키는 동생 사샤가 사망했다는 부음을 받게 되고 큰 충격에 빠지게 되는데 미국에서 돌아온 차이코프스키는 여행 중에 얻은 여러가지 악상을 정리, ‘호두까기 인형’을 완성하게 된다.
세인트 페테르부르크 오페라극장으로부터 처음 이 작품을 의뢰를 받았을 당시 차이코프스키는 전혀 악상이 떠오르지 않아 고심했다고 한다. 그러나 차이코프스키는 죽은 여동생 사샤를 사탕과자 요정, 사샤의 집을 요정의 나라, 그리고 자신을 마술사 아저씨(드로셀메이어)로 대입해 작곡의 완성을 보게 되었다. 특히 사샤를 상징하는 사탕과자 요정을 표현할 악기에 대해 고심하던 차이코프스키는 미국으로 가던 중 파리의 한 악기점에서 첼레스타(뮤직박스)를 발견, 첼레스타의 맑고 통통 튀는 음을 대입하여 귀국 후 페테르부르크에서 이 작품의 완성을 보게 되었다.
1832년 12월에 무대에 올린 ‘호두까기 인형’은 처음엔 별로 이해받지 못했지만 이중 8곡을 발췌, 모음곡으로 만들어 페테르부르크에서 연주한 것이 성공, 이후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때는 크리스마스 이브. 동생 때문에 부서진 장난감 인형(호두까기 병정)을 클라라 소녀는 정성껏 고쳐 크리스마스 트리 밑에 놓아둔다. 잠을 자려는 소녀는 부서진 인형이 자꾸만 잊혀지지 않아 다시 트리 아래로 가 보고, 이 때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장난감 인형들이 쥐들과 전쟁을 벌이고 있고 이때 병정으로 변한 호두까기 인형이 왕자님으로 변하는 것이 아닌가. 부서진 장난감 호두까기 인형 때문에 클라라 소녀는 아름다운 꿈을 꿀 수 있게 되고, 그 꿈의 나라에서클라라는 호두까기 왕자님과 함께 황홀경의 춤들을 구경한 뒤 백조를 타고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호두까기 인형’은 샌프란시스코 발레가 1930년 미주 초연하여 크게 성공, 미국 뿐 아니라 세계적인 ‘호두까기 인형’ 발레단으로 명성을 날리게 되었다. 올해는 12월7일 막을 올려 12월27일까지 계속되며 발레 산호세와 오클랜드 발레 역시 12월10일, 12월22일 각각 호두까기 인형의 막을 올릴 예정이다.
베이지역 발레단들의 ‘호두까기 인형’ 공연에 대한 정보는 다음 웹 주소로 검색해 볼 수 있다.
SF발레: 12월7일-12월27, www.sfballet.org 발레 산호세 : 12월 10일-12월23일 www.balletsj.org 오클랜드 발레 : 12월22-12월24일 www.oaklandballet.org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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