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경 편집장
21대 한인회장 선거를 전후해 불거지기 시작한 한인문화회관건립 추진사업과 관련한 불협화음이 한인회의 단독 추진 발표로 파행 조짐을 보이고 있던 중 지난 주한인회와 문화회관건립추진위원회가 각각 ‘문화원’ 건립안을 발표하고 나서 동포들이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21대 한인회는 본보 11월18일자를 통해 한인회가 ‘문화회관이 아닌 이민문화원’을 건립해 갈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문화회관건립추진위원회(이하 문추위)도 28일자를 통해 문화원 건립 추진 배경을 설명하며 앞으로 동포사회 의견을 듣는 공청회 개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들 두 단체의 발표가 각각 나간 후 본보 편집국에는 “웬 문화원이냐”, “문화회관과 문화원의 차이가 무엇이냐” “문추위가 문화회관을 짓고 한인회는 앞으로 문화원을 짓는다는 것이냐”등등 다양한독자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두 단체가 발표한 문화원 건립 취지의 내용을 종합하면 지난 12일 이명박 대통령의 하와이 방문 시 한인사회 숙원사업인 한인문화회관 건립사업이 한국문화원 설치로 변경되었다.
구체적인 변경 과정은 생략한 채 총영사관 관계자와 한인회장 문추위 공동위원장등과 의견을 모아 대통령과의 동포 간담회에서 문화원 설치 건의를 한 셈인데 그 자리에서 대통령은 문화회관의 이민역사관으로서의 성격 부여를 강조하며 열심히 동포사회가 스스로 돕는 모습을 보여주면 언젠가 한국정부는 물론 대통령 개인적으로도 기부의사가 있음을 언급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날 대통령 간담회에서 한인사회가 청원한 문화원의 개념이 대통령이 발언한 ‘문화원’과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된 셈인지 간담회 이후 대통령 발언의 진의 조율작업도 생략한 채 한인회장은 간담회가 열린 이틀 후 서둘러 “한인회가 앞으로 이민문화원 건립을 공관과 협조해 추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추위 역시 대통령에게 한국 문화원 건립 요청을 하고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음을 보고했다.
급기야 일반 독자들은 한인회가 문추위와 갈등을 빚더니 결국 독자적으로 이민문화원을 건립하는 것이냐며 혼란스러워 하기에 이른다,
기자 역시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한인회장이 발표한 ‘이민 문화원’ 건립 소식이 나가자 공관측으로부터 “한인회장이 밝힌 공관 관계자가 누구인가요”라는 문의 마저 받고보니 ‘문화원’ 프로젝트가 동포사회에 흘러 나온 진원지와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아울러 대통령의 구체적 진의 파악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관의 알려지지 않은 관계자 및 일부 동포들이 너무 앞서 나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갖게된다.
그러나 21대 한인회 출범 이후에도 한인문화회관건립 추진사업과 관련한 불협화음이 봉합의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일각에선 문화회관건립 추진사업의 포기를 제안하는 목소리가 제기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또한 이런 시점에 한국 정부 주도의 하와이 문화원 설립 궤도 수정은 어찌 보면 동포사회 분열을 봉합할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는 의견에도 공감을 표한다.
그러나 이번 문화원 프로젝트의 깜짝 등장은 그 절차상에 있어 그동안 문화회관건립추진사업에 동참해 온 기부자들의 뒷통수를 치는 모양새임은 부정할 수 없다.
이제부터라도 하와이 한인사회는 ‘문화회관’ 이냐 ‘문화원’ 건립이냐를 놓고 동포사회 민의를 수렴하는 절차를 가져야 할 것이다.
‘한인문화회관건립추진위원회’가 주축이 되어 그동안 60여만달러 모금운동에 동참한 기부자를 비롯한 동포들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갖고 그들의 의견 수렴을 한 후에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해 가도 늦지 않을 것이다.
이런 취지에서 본보는 본보 인터넷(www.koreatimeshawaii.com)에서 이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공청회에 참석 치 못하는 한인들을 위한 민의 전달의 창구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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