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terday… 어제로 돌아가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그 누구도 늙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다. 늘 어제로 남고 싶은 것, 그것이 서글프지만 인간의 숙명(욕망)이자 본질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좋은 것이기도 하다. 창공의 새, 꽃밭의 나비… 이런 것들이 만약 시간이라는 명약이 없었다면 영원히 하나의 알에서, 번데기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비참한 숙명을 다하고 말았을 것이다. 변한다는 것은 그것이 파우스트 박사이건, 진시황이건 어쩌면 그들이 그처럼 머물고 싶어했던 Yesterday만큼 좋은 것인지도 모른다. 오늘이 있기에 우리는 어제를 추억할 수 있고, 또 내일이 있기에 오늘의 비참함을 인내해 나갈 수 있는 것인지 모른다.
Yesterday를 노래했던 비틀즈… 그 한 세대가 정말 이제 어제(Yesterday)속으로 저물어 가고 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탈 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 소위 낀세대(1960년- 70년도) 비틀즈의 음악들이 이제는 과거 음악다방에서나 들을 수 있었던, 추억의 음악으로 꺼져 들어가고 있다. 그리고 그의 음악에 열광하던 당시의 젊은이들도 이제는 대부분 60, 70고개를 넘어선 할아버지들이 됐다. 소위 추억의 멜로디가 되고 만 것인데 이제는 비틀즈의 노래들도 한 때의 유행이 아닌, 클래식의 한 부류로 분류해도 될 것 같다.
비틀즈하면 말 그대로 비틀거리던 우리 형님뻘 세대들이 떠오른다. 나팔바지와 고고춤… 반항기 가득하던 세대들이었다. 당시 사회가 너무 살벌하고 장발이 큰 범죄인양 취급되던 시절이었으니 사회에 대한 반항심도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도 당시에는 낭만이 가득한 시기이기도 하였다. 특히 공부하던 학생들은 한밤중의 음악프로 ‘별은 빛나는 밤에’ 등에 심취하며 전파를 타고 흐르던 비틀즈, 존 덴버, 사이먼과 가펑클 등에 열광하곤 하였다.
Yesterday… 요즘에 들어보면 뭐 별거 아닌 노래다. 그처럼 열광할만한 열정도, 심취할 만한 가사가 담긴 노래도 아니다. 그런데 왜 당시에는 그처럼 절규하고, 많은 영혼에 상처를 가하곤 했을까…. 아마 의식이 젊고, 치열한 현실, 치열했던 현실에서 보상받지 못했던 낭만을 팝송 등에서 찾았던 때문은 아니었을까. 아무튼 Yesterday… 비틀즈를 온 세계 젊은이들의 우상으로 만든 노래… 60년대에 매가톤급 히트를 기록했던 곡… 무려 1천6백회 이상의 리메이크를 기록, 기네스 북에 올랐던 곡… 이 Yesterday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무엇이Yesterday를 그처럼 유명하게 만들었을까? 아무도 알 수 없는데, 지금도 알 수 없다. 사실 이 곡은 폴 메카트니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 아니고, 꿈 속에서 들었던 곡을 옮긴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더욱 신비에 싸여 있는지 모르지만, 매카트니의 창법도 당시로선 무척 획기적이었다. 특히 오리지날 앨범의 노래를 들어보면 창법이 무척 색다르다. 마치 마약에 취한 듯, 시니컬하면서도 반항적이지만 또 어딘가 낭만적이다. Yesterday이후로는 이런 창법은 더 이상 찾아 볼 수 없게 되는데, 이에 필적하는 노래라고 하면 존 레논이 부른 ‘Imagine’정도일 것이다. ‘Imagine’도 꽤 히트한 앨범에 속하지만 이 때는 이미 비틀즈 멤버가 해체된 뒤에 탄생한 음악이었다. 비틀즈 멤버 4명이 함께 할 당시 폭발적인 인기 몰이를 한 것이 바로Yesterday, 헤이 쥬(Hey Jude) 그리고 렛 잇 비(Let it be) 따위의 음악들일 것이다.
Yesterday의 처음 제목은 ‘아침에 먹은 계란’ 이었다. 그러나 꿈속에서 들은 멜로디를 옮겨놓던 매카트니는 이 노래가 별로 맘에 들지 않았다. 이 작품의 위대성을 알아본 것은 존 레논이었다. 결국 레논에 의해 노래 제목을Yesterday로 바꾸고 녹음이 시작됐다. 그러나 폴이 혼자 노래한 것이 탈이었다. 폴이 단독으로 노래하고 기타까지 치자 다른 동료들은 폴이 솔로로 독립하는 것이 아니냐며 비틀즈는 한때 해체설까지 나돌게 되었다. 그러나 우여곡절끝에 탄생한 Yesterday 는 비록 영국내에서는 솔로곡이 발매되지 못했지만 미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은 된 뒤에 비틀즈의 대표곡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Yesterday, All my troubles seemed so far away… - 어제, 걱정들은 참 멀어 보였어/이젠 그것들이 머무르려고 하는 것 같아/아, 어제를 믿어/갑자기, 난 너무 초라해 보여…
떠난 애인을 그리워하며 만들었다는 노래…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한다는 팝송… 어제의 추억을 영감으로 표현한 노래… 참, 비오는 날 다시 듣고 싶은 추억의 팝송이 아닐 수 없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