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2 금융위기’ 우려 대처 개인재정 관리법
세계 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미국 경제가 안정을 찾아가는 즈음에 이번에는 유럽 경제가 불안하다. 그리스, 이탈리아 발 경제위기에서 미국도 자유로울 수 없는 형국이다. 원유가격은 치솟고 집값은 아직 상승 기미는커녕 차압주택이 아직도 많은 실정이다. 최근의 경제뉴스를 자세히 들어보면 지난 2008년의 금융위기가 다시 오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실제 그럴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시행착오를 통해 교훈을 얻을 필요가 있다. 일반 시민이 워싱턴 정가의 경제정책에 개입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자신만의 확고한 재정원칙을 세우면 어떤 경제위기가 닥친다 해도 감당할 수 있다.
모기지·학생융자 외 빚 없애야
재산 분산투자로 위험 최소화
경제뉴스에 감정적 결정 삼가야
▲비상금을 확보해 둔다.
경제 전문가들은 실직, 질병 등 비상사태에 대비해 최소한 6개월의 생활비는 저축해 둘 것을 권고하고 있다. 때로는 12개월까지의 생활비가 권장되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서 3개월어치만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확한 비상금 액수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정작 중요한 것은 만약 실직했을 경우 공포에 떨지 않고 버틸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느냐 여부이다.
▲채무를 제한한다.
채무가 있다면 현명하게 사용할 필요가 있다. 모기지는 악성 부채가 아니며 학생 융자도 마찬가지이다. 자동차 융자도 적게 하는 것이 좋고 TV를 사기 위해서 돈을 빌리는 것은 미련한 짓이다. 부채는 꼭 필요할 때 사용하는 것이 낫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조만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되면 부채부터 완전히 청산하는 것이 낫다.
▲검소하게 생활한다.
호경기에는 자기만족에 빠져들기 쉽다. 조금씩 소비규모가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머지않아 당신은 인플레이션의 희생자가 되고 만다. 그러나 당신이 검소한 생활을 몸소 실천하기 시작하면 외부의 충격에도 견뎌낼 수 있을 것이다. 검소하게 생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매달 생활비를 줄이는 것이다.
▲현명하게 투자한다.
외부의 시장상황에 대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해 감정적인 결정을 내리지 않도록 한다. 너무 많은 투자가들이 지난 2009년 주식시장이 바닥을 쳤을 때 공포심으로 증권과 뮤추얼펀드를 내다 팔았다. 물론 손해를 본 것은 당연하다. 그 대신에 당신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위험도를 감내해낼 수 있는지 확인한다. 만약에 요동치는 증시가 당신을 민감하게 한다면 은퇴자금을 모두 증권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 당신의 성격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경제뉴스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
경제뉴스를 어느 정도 무시할 필요가 있다. 만약에 국내외 경제뉴스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다보면 당신의 재정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오판을 내릴 수 있다. 5년 전만해도 부동산 매입 후 수개월도 되지 않아 팔아치우는 방식으로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동안 부동산 광풍으로 경기가 오히려 황폐하게 되었다. 미국의 현 경제가 개인의 재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당신의 재정이 국가 경제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본인이 가정 경제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할인품목에도 쿠폰 쓰고… 영수증 다시 한번 확인
■ 검소하게 생활하는 비결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넘어가는 사소한 것들도 모이면 크게 절약이 될 수 있다. 티끌모아 태산이다. 사소한 생활습관을 고친 것이 후에 얼마나 절약이 되었는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쿠폰 활용
쿠폰을 잘 사용하면 생활비 절약에 크게 도움이 되는 데도 제대로 쿠폰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25%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쿠폰을 제대로 이용하면 연간 1,800달러까지 그로서리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세일품목에도 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소비자는 그렇게 많지 않다. 할인품목에도 쿠폰은 유효하다. 월마트, 월그린, CVC, 라이트 에이드 등에서도 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LA타임스 등 일요일 신문에는 쿠폰이 많이 들어가 있다. 신문을 구독하지 않을 경우 친지에게 일요신문에 삽입되어 있는 쿠폰을 버리지 말고 모아 달라고 부탁해 놓는다.
▲쓰지 않는 전기용품 전원 빼놓기
사용하지 않는데도 셀폰 충전기, 커피메이커, 노트북, 마이크로 오븐 등이 전원에 연결되어 있으면 전기료가 많이 나올 수 있다. 자녀들에게도 쓰지 않는 전기용품의 전원을 빼놓는 교육을 평소에 시킬 필요가 있다. 또한 컴퓨터 구입 때 반드시 절전형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컴퓨터 에너지는 상당부분 사용하지 않는 대기상태에서 낭비되는 경우가 많다.
▲캐시 레지스터 실수 확인
마켓 캐시어가 보통 가격을 잘못 찍는다든가 세일 아이템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경우들이 있다. 보통 하나 사면 하나 공짜인 아이템들이 있는데 이러한 것들도 유심히 살펴서 제대로 적용이 됐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집안 일 본인이 하기
잔디 깎기, 카워시 등은 본인이 어느 정도 기술과 시간이 있으면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일이다. 요즘은 동전 카워시도 많이 등장해서 굳이 10달러가 넘는 비싼 비용을 들여가며 카워시를 할 필요가 없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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