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미 전국을 발칵 뒤집어 놓는 사건이 발생했다. Penn State University 의 전설적 현역 풋볼코치 Joe Paterno 씨가 아동 성적학대 수사에 휘말리는 사건이 언론에 보도 되면서 부터였다. 이 보도는 순식간에 전국으로 전파되면서 언론 매체들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84세 Paterno 씨는 Joe Pa 라는 애칭으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아온 46년이라는 최 장수 코치일뿐 아니라 409승 이라는, 그것도 한 대학에서, 우승 기록은 미 대학 풋볼사상 유일하고 최다의 숫자이다.
‘명예로운 성공’ 이라는 기치로 그가 이끌어온 Penn State 푸로그람은 부정과 부패로 만연되어 가고 있는 다른 많은 대학들과 상대적으로 비교되는 깨끗하고 우뚝 뛰어난 표본이었었다.
사건은 이렇다.
지난 2002년 그는 전 풋볼 수비팀 코치가 샤워장에서 어린 소년(10살로 추정됨)에게 못된 짓을 하고 있는 장면을 목격 했다는 보고를 팀 임원 한 사람으로부터 받았다. Joe Pa 는 즉시 이를 대학 당국에 보고했다. 그런데 무슨 이유였었는지 대학 당국은 유야무야 이 사건을 덮으면서 이를 경찰에 보고하지 않았다. 또 Joe Pa 역시 이 사건을 계속 추궁하지 않았다. 이게 바로 그에게 지목되고 있는 문제점이다.
법적으로 본다면 그는 할 일을 다 했다. 그러나 도덕적으로 또 양심적으로 이런 중대한 사건을 그냥 보고 말았다는 게 문제다. 엄밀히 말하면 사건 은닉죄로 몰릴 수도 있다. 그러나 더 엄밀히 검토한다면 의문점이 너무 많다. 혐의를 받고 있는 자의 문제는 벌써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그는 이미 1998년 Penn State 풋볼 수비팀 코치에서 물러난 상태로 다만 학교 시설을 쓸 수 있는 혜택이 부여되어있던 그런 자였다.
대학 풋볼 코치는 대학내 에서 일어나는 풋볼을 포함한 모든 일을 알게 되어 있다는 게 정설이다. 더구나 Joe Pa 는 대학에서 가장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던 만큼 전화 한통만 더 걸었다면 문제는 2002년에 해결 되었을 것이고 많은 어린이들이 피해를 피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 왜?
추측이 난무한다. 대학의 명예 때문에 어린이들이 희생 되었다는 설이 있고, Joe Pa 와 30년 이상 친분 관계를 갖고 있는 혐의자와의 우정이 사건 해결에 걸림돌이 되었었다는 수근거림도 있다. 또 대수롭지 않은 미미한 사건으로 간주 했으리라는 설도 있다. 그러나 이건 모두 말 그대로 추측뿐이다. 대학뿐만 아니라 펜실바니아 주 더 나아가서는 미국 전체가 이사건의 실마리 찾기를 원하고 있고 또 그렇게 될거다. 미 전국 대다수 여론은 Joe Pa 의 즉각적 해임을 요구했다. 물론 Joe Pa 를 두둔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대학 당국은 이사회의를 열어 Joe Pa 를 해임하고 대학 총장의 사임을 받아냈다. Athletic Director 와 부총장역시 휴직 상태에서 사건 수사에 협조하기로 했다.
혐의자 Jerry Sandusky(67세)는 현재 40개 항목의 아동 성학대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상태이다. 그리고 이 항목의 수는 늘어날 추세다. Joe Pa 는 현재 까지는 기소의 대상이 아니고 다만 증인으로 법정에 서게 될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민사소송은 분명히 방어하게 된다. 그가 쌓아온 ‘일생의 공든 탑‘ 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관련된 모두가 변호사들에 둘러 싸여있다. 당분간 펜실바니아 주 전체가 변호사들의 전쟁터가 될 것 같다.
전설은 떠났다.
이 사건이 남겨준 교훈은 앞으로는 Joe Pa 같은 사람은 다시는 없을 거고 있어서도 안된다는거다. 지금 같이 이기적이고 기회주의 세상에서 한 학교에 몇 십년 간 충성하는 사람이 나온다는 건 상상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또 ‘승리’ 에만 연연하는 학교측 에서도 아무리 유명한 코치래도
일 이년만 죽을 쑤면 가차 없이 해고다. 설령 기적적으로 이런 사람이 나온다 해도 풋볼 코치가 주지사 보다도 영향력이 크는 그런 일은 절대로 용납해서는 안된다는 거다.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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