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부쩍 쌀쌀해진 날씨 때문인지 따끈한 차 한 잔이 생각난다. 녹차나 홍차 등도 건강 음료로 각광받고 있지만 추워지는 가을 겨울철에는 감차, 모과차, 유자차, 생강차 등이 제격이다. 겨울에는 아무래도 감기에 잘 걸리기 쉽고, 감기에 걸리면 면역력도 떨어지고 기침도 잦아진다. 가을, 겨울철에 마시면 도움 되는 다양한 한방차의 효능과 만드는 방법에 대해 LA 한인타운의 혼천의 한의원 제이슨 오 원장의 도움말을 빌어 알아보았다.
생강차 소화돕고 손발 따뜻하게
감차 불면증 해소·심장 안정
표고버섯차 관절 통증에 효과
#생강차
생강은 해독작용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꼭 겨울철이 아니더라도 일년 내내 마셔도 좋다. 제이슨 오 원장은 “생강은 성질이 맵고 열 성질을 갖고 있으며 우리 몸에 들어가면 폐, 비위로 먼저 들어간다. 주로 감기예방에 효능이 좋으며, 각혈, 딸꾹질, 구토, 식체, 대장암 예방 등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생강차는 위를 보호하며 소화를 돕는 효과가 있다. 입덧이 심한 임신부는 마른 생강을 입에 물고 있으면 입덧 해소에 도움 된다.
또한 혈관을 깨끗하게 하는데도 좋다. 생리불순인 경우는 대개 아랫배가 찬 경우가 많은데, 생강차를 생리 전 일주일 전부터 생리가 끝날 때까지 매일 2~3잔씩 마시면 배가 따뜻해지고 생리통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 손발도 따뜻해진다.
생강은 생강차나 생강탕, 생강효소로 만들어 먹는다. 오 원장은 “음식물이 우리 몸에 들어가면 잘게 부수어져 포도당이 되고, 유기물질로 변하는데 각종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미네랄, 비타민 등 영양소가 세포에 들어가기 위해 화학작용을 일으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 효소”라며 “우리 몸에 효소가 있어야 발효가 된다.
건강하지 않은 사람은 음식물이 몸 속에 들어와도 발효가 안 되고 부패하는데, 부패하면 썩으니까 개스가 생긴다. 몸 안에 개스가 생기면 개스를 없애기 위해 혈관으로 이동하게 되고, 결국 피가 탁해지면서 각종 질병이 생긴다. 하지만 효소는 발효를 시켜주니까 몸을 건강하게 하는데 도움된다”고 설명했다.
▲만들기
*생강차: 껍질을 제거한 생강과 꿀을 물에 처음부터 함께 넣고 30분 이상 끓여 따뜻하게 마신다.
*생강탕: 중탕으로 생강 잘게 썬 것 25g, 꿀 250g을 단지에 넣고 쪄낸다. 유리병에 넣고 보관하면 된다. 하루 2~3 큰 스푼으로 더운 물에 타서 마신다.
*생강효소: 항아리나 유리용기에 생강을 잘게 썰어서 용기의 3cm 정도 넣고 유기농 황설탕을 3cm 넣은 후 종이로 덮어 6개월 발효시킨 뒤 걸러낸 물을 유리병에 넣고 다시 6개월 상온에 2차 발효시킨다. 처음 발효시킬 때 2~3일 후면 거품이 올라오는데 그때 저어주는 것이 좋다. 2차 발효 때는 뚜껑으로 덮거나 종이로 덮어두어도 된다. 하루에 소주잔으로 한두 잔씩 복용한다.
#감차
감은 단맛과 떫은맛을 함께 갖고 있다. 찬 성질을 갖고 있으며, 기침, 구창(피곤해서 입가에 뾰루지 등이 생기는 것), 열로 인한 갈증, 대변 출혈, 숙취 등에 도움된다. 순환기 질환이나 폐 계통 예방에도 도움된다. 비타민 C도 풍부하다. 감나무 잎과 감꼭지를 달여 마시면 고혈압 예방에 좋다.
#용안육
용안육은 늘푸른키큰나무 용안의 과육을 말한다. 쉽게 말해 과일이다. 일반 한방 건재상에서 구입할 수 있다. 그냥 먹어도 단맛이 나며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다. 가슴 두근거림, 울렁거림, 부정맥, 불면증, 건망증, 빈혈, 기가 약해졌을 때, 산후부종, 비허 설사 식은땀 다한증에 좋다. 특히 불면증 해소 및 심장을 안정시키는데 효과적.
오 원장은 “겨울철에도 식은땀이 나거나 기가 떨어진 경우에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뇌 세포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어 치매나 건망증에도 쓰이며, 총명탕의 재료로도 쓰인다”고 설명했다. 그냥 먹거나 다려서 차로 마신다.
#비파엽차
평한 성질을 갖고 있으며 쓴맛이 있다. 폐와 위를 보호한다. 주로 각종 감기나 기침, 코피 등에 도움 된다. 노란 가래, 입안이 쓰고 인후건조, 구토, 토혈, 갈증 등 해소에 도움된다. 말린 잎을 한방 건재상에서 구입할 수 있다. 구입한 후 먼지 제거를 위해 쌀뜨물에 한 번 빠르게 씻는다. 차로 만들어 마실 때는 너무 오래 끓이지 말고 30분 정도 끓여 마신다.
#유자차
유자는 단맛과 신맛을 갖고 있으며 차가운 성질을 갖고 있다. 레몬보다 3배나 많은 비타민 C가 들어 있어 감기예방 및 폐 건강, 피로회복에 좋다.
#모과차
모과 역시 신맛을 내며 따뜻한 성질을 나타낸다. 칼슘, 칼륨, 무기질이 풍부하다. 피로가 풀리지 않을 때 좋고, 기침 가래에도 효과를 보기 때문에 천식에도 도움된다. 잔주름 예방에 도움되며, 손발 저림 또는 부었을 때 좋다. 신경통, 요통, 근육경련에 도움을 준다. 모과를 얇게 썰어 꿀과 함께 다려 마신다.
#구기자차 및 표고버섯차
차갑거나 뜨거운 성질이 아닌 평한 성질을 갖고 있어 오래 먹어도 큰 부작용이 없다. 활성산소를 예방하는 항산화 능력이 뛰어난 한약재 중 하나로 꼽힌다. 어린 구기자의 잎은 비타민 C가 풍부하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데 도움 된다. 간 기능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구기자를 8g 정도에 물 2컵 정도 붓고 약한 불에서 다려 마신다.
표고버섯차는 관절이 아프거나 이상이 있을 때 도움된다. 또한 면역력 증진에도 효과가 있다. 표고버섯은 바이러스와 싸우는 체내 인터페론의 생성을 촉진해 준다. 말린 표고버섯 8개 정도에 물 3컵 정도를 부어 뭉근히 다려 마시면 된다.
한편 오 원장은 “어느 한 가지가 좋다고 계속 그것만 마시거나 먹기 보다는 내 몸에 무엇이 부족한지를 알고 나서 부족한 것을 보완하기 위해 한방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유자나 감은 찬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너무 오래 장복하는 것이 좋지 않을 수 있다.
오 원장은 “우리 몸에 들어오면 위, 대장으로 들어가며 가래나 기침, 식욕 부진, 구취, 기관지천식, 관절염, 숙취, 신경통, 기관지염, 성대 보호에 탁월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로 꿀과 함께 넣어 끓여 마시거나 생강탕처럼 탕으로 쪄낸 후 따뜻한 물에 타서 마셔도 좋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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