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럭시-MLS, 베컴 영입 5년간 투자 효과 만끽
▶ 20일 MLS컵서 갤럭시에 첫 우승 안길지 주목
데이빗 베컴의 영입은 MLS와 LA 갤럭시에 큰 성공을 안겨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LA 갤럭시의 2011시즌이 오는 20일 카슨 홈디포센터 홈필드에서 펼쳐지는 휴스턴 다이나모와의 2011 MLS컵으로 막을 내린다. 이 경기는 특히 데이빗 베컴이 갤럭시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아 주목받고 있다.
LA타임스는 16일자 스포츠섹션에서 지난 2007년 당시 세계 축구 최고 스타 중 하나였던 베컴이 세계축구계에선 변두리리그였던 MLS(메이저리그사커)의 갤럭시와 전격적인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 무대에 진출한 뒤 달라진 것들을 살펴보고 베컴이 선수로서 필드에서는 기대한 것만큼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으나 팬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는 수퍼스타로서 MLS나 갤럭시에는 엄청난 변화와 발전을 불러왔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기사 주요 내용을 요약한 것.
MLS의 댄 가버 커미셔너는 “베컴이 없었다면 우리 리그는 지금의 발전을 이루지 못햇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베컴 역시 “지난 5년간 많은 일이 있었고 그 것에 일조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하고 있다.
베컴이 MLS에 미친 영향은 무엇보다도 ‘달러’로 측정이 가능하다. 지금 MLS 신생구단의 창단금은 5년 전의 4배에 달하는 4,000만달러로 치솟았고 한때 TV 중계를 위해선 방송사에 돈을 지불해야했던 리그가 지금은 NBC와 3년간 3,000만달러에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ESPN과 Univision으로부터도 중계료를 받는다.
특히 갤럭시는 새로 생기는 타임워너케이블 스포츠채널과 10년간 5,500만달러에 별도 중계계약을 체결, 본격적으로 TV 중계수입을 챙기기 시작했다. 지금 리그 최고의 인기 구단인 갤럭시의 가치는 1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하나 달라진 것은 관중 수이다. 올 시즌 MLS팀들의 정규시즌 입장객수는 7%가 오른 1만7,872명으로 지난 시즌 NBA나 NHL을 능가했다. MLS에 대한 세계 축구팬들의 인식도 엄청나게 달라졌다. 베컴이 MLS에 온 뒤 티에리 앙리, 라파엘 마르케스, 프레디 융베리, 로비 킨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그를 따라 대서양을 건너 MLS에 입단했다. 지금은 MLS 경기가 정기적으로 유럽으로 중계된다.
미국내에서 축구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져 유럽 주요경기가 미국 TV에서도 자주 중계되고 있다.
브루스 아레나 갤럭시 감독은 “(베컴을 미국에 데려온 것은) 뛰어난 시도였다”면서 “그는 우리 팀을 향상시켰고 리그를 향상시켰으며 그로 인해 세계에서 MLS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베컴의 영향을 높게 평가했다. 갤럭시와 LA 킹스를 소유한 AEG의 팀 라이위키 회장은 “모든 것이 데이빗(베컴) 덕분이다. 재정적 관점에서 볼 때 그는 의심할 여지없이 대 성공이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베컴이 선수로서 기여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는 첫 해인 2007년 부상으로 단 5게임밖에 뛰지 못한 것을 비롯, 지난 5년간 갤럭시에서 74게임에 나서 11골을 뽑아내는데 그쳤고 갤럭시는 그동안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베컴은 MLS 커리어 중 가장 많은 26게임에 출장, 1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MLS컵으로 이끌었고 어쩌면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을 안겨줄 기회를 잡았다.
베컴이 지난 2007년 갤럭시에 입단할 때 갤럭시는 그의 계약이 5년간 2억5,000만달러에 달한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이것은 그의 모든 수입을 부풀려 계산한 것이었고 실제 갤럭시가 베컴에게 지불한 기본 계약금액은 5년간 3,250만달러에 불과(?)했다. 갤럭시로서는 베컴을 영입한 투자가 대성공이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베컴 역시 밑지는 장사가 아니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집계한 지난해 베컴의 수입은 약 4,000만달러로 갤럭시가 예상한 연 평균 수입 5,000만달러에는 1,000만달러 가까이 모자랐지만 그럼에도 세계 축구선수중 최고 수입을 기록하는데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갤럭시는 지금 베컴과 1년 계약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갤럭시가 오퍼하는 액수는 전 계약보다 액수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프랑스의 파리 생제르망 등 유럽구단 다수는 베컴에게 엄청난 액수를 제시하며 영입에 나섰다.
액수면에선 갤럭시가 상대가 되지 못한다. 하지만 베컴은 지난 5년간 LA생활에 크게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특히 그의 큰 아들 브룩클린(12)이 갤럭시 U13(13세이하) 유소년팀에서 뛰고 있는 등 가족들이 LA에 남기를 원하고 있어 적은 돈을 받고도 LA에 남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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