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화학 등 미리 이수 의료봉사 꾸준히
직장에서 보다 나은 대우를 받기 위해 대학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은 이제 당연시 되는 사회가 됐다. 그러나 대학원 진학은 철저한 준비를 필요로 한다. 그래야 원하는 길을 밟을 수 있다. 대학원들 가운데 한인들이 선호하는 분야는 의대, 치대, 약대다. 공부가 쉽지는 않지만, 졸업 후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부터 대학원 진학 전문 컨설팅 회사인 그래드 프렙 아카데미 피터 김 대표를 통해 이 3개 대학원 입학에 대해 시리즈로 알아본다.
학부 2학년 마친 후 MCAT 시험 공부 시작
전국 134개 의대, 학비·합격 가능성 우선고려
■ 진학플랜
의대에 지원서를 제출한 뒤 합격통보를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일년 정도 소요된다. 그리고 의대 지원은 학부과정에서의 전공과 상관없다. 대학에서 무용을 전공했어도 의대에 지원할 수 있다는 얘기다.
대학 졸업 후 곧바로 의대 진학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면 고교 졸업과 동시에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즉 입시가 끝나고 입학할 대학이 결정된 뒤 여름방학부터 일단 의료관련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의대는 성적만 가지고 당락이 결정되지 않는다. 의사가 될 수 있는 자질과 소양, 인격을 함께 살핀다. 특히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과 자세는 매우 중요한 평가 요소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기본적인 플랜은 1-2학년 때 학업에 충실하면서 의대 진학을 위한 필수과목, 즉 생물, 화학, 물리, 영어, 수학 등을 마치도록 한다. 물론 이 때도 시간을 쪼개 다양한 의학관련 연구나 봉사활동을 계속해야 한다. 그리고 2학년을 마친 뒤 의대 입학시험인 MCAT 시험 준비를 시작한다. 이 시험은 4학년이 되기 전에 치르는 것이 좋다.
3학년이 되면 의대 지원서 작성에 들어가 이 학년을 마칠 때 쯤 지원서를 제출하도록 한다. 만약 4학년 때 지원한 의대로부터 인터뷰를 받게 되면 어느 정도 합격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 의대 지원서는
온라인으로 접수하는 이 지원서는 학부과정 입시 때보다 훨씬 기재해야 할 내용들이 많고 복잡하다. 대학 때 수강한 모든 과목과 활동내용들을 빠짐없이 기재해야 하고, 에세이도 작성해야 한다. 특히 자기 소개(personal statement) 등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작성해야 한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다시 정리하면 성적과 과외활동, MCAT 점수, 에세이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보면 된다.
■ 지원하기
미국에는 134개의 의대가 있다. 대학이 4,000개가 넘는 것과 비교하면 정말 적은 숫자다.
지원할 의대를 고르기 전 반드시 생각해야 하는 것이 몇 가지 있다.
우선은 어떤 형태의 의대를 원하 느냐는 것이다. 명문 사립대의 경우 의대들은 연구 쪽이 강하다. 거꾸로 의사가 돼서 환자를 돌보며 고소득을 올리고 싶다면 굳이 이런 의대를 지원하지 않아도 된다.
그 다음에 따져볼 것이 역시 합격률이다. 주립 의대인 경우 그 주에 거주하는 학생의 비중이 크다. 그만큼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피터 김 대표는 “의대도 복수지원이 가능하며, 보통 30개의 지원서를 제출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며 “명성 또는 랭킹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어떤 쪽으로 진출한 것인지와 합격 가능성이 있는 곳에 지원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다시 정리한다면 일반적인 의사로 활동하고 싶다면 학비가 저렴하고, 합격 가능성도 높은 주립 쪽으로 승부를 거는 것이 현실적인 자세라고 볼 수 있다.
■ 입학사정
성적이 좋아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요건이다. 여기에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의사로서의 자질과 책임을 보여줄 수 있는 활동들이 뒷받침돼야 한다. 예를 들어 과외활동을 10개를 했어도 의료분야와 무관하다면 별 의미가 없다. 반대로 방학 때마다 오지를 다니며 의료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고, 학기 중에는 시간을 내 의학관련 연구와 병원 등에서 봉사를 했다면 높은 평가를 받게 된다.
결론적으로 의대 입학사정은 지원자의 모든 것을 살핀 뒤 당락을 결정하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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