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 친환경시대, 그 대안은 무엇인가
▶ 재사용 가능한 컨테이너 가져오도록 권유, 환경친화적 비즈니스, 고객 지원 이끌어내
1년간의 적용기간을 거쳐 3개월 전부터 스티로폼 금지법안을 발효시킨 헤이워드도 10곳의 식당 중 2곳은 스티로폼 용기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콘트라코스트 타임스 10월 10일자). 한인업소들과 마찬가지로 타민족 업소들도 비용부담 때문에 대체용기로의 전환을 주저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2007년 6월 1일 스티로폼 사용 금지법안을 발효시킨 샌프란시스코는2009년 봄 시행법안을 따른 비율이 94%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S식당 대표는 “마구 버리고 새로운 것을 쓰는 습관에 모두 젖어 있는데, 스티로폼에서 리사이클링 용기로 바꿨다 해서 얼마나 재활용을 하겠느냐”며 “(재활용은) 영원한 숙제”라고 진단했다.
◆친환경 컨테이너는 분해 가능한 것
스티로폼 용기의 유해성을 대신한 대안제품으로는 분해 가능한 컨테이너들이 꼽힌다. 예를 들어 종이나 사탕수수(sugarcane) 섬유질로 만든 제품, 폴리에틸렌(polyethylene) 필름으로 코팅된 종이 제품도 친환경 용기에 해당된다. “분해 가능한(compostable)” 레벨이 붙은 제품, 옥수수나 식물재질로 만든 바이오 플라스틱 제품, 그린 스티커나 그린 밴드가 부착된 제품도 대체 컨테이너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재활용 가능 품목으로는 알루미늄 호일이나 알루미늄 캐더링 컨테이너, 플라스틱 컨테이너 등이 있다. 그러나 플라스틱 랩이나 스티로폼 제품들은 제한하는 품목이다.
◆고객들이 직접 투고박스를 가져오도록 권장하라
샌프란시스코 시는 자신의 머그컵이나 재사용 가능한 테이크아웃 컨테이너를 가져오는 고객에게 디스카운트를 해주라고 권하고 있다. 오클랜드 P식당 대표는 “외국인(타민족) 중에는 투고 그릇을 자기 집에서 가져오는 사람이 있다. 이게 진짜 (자원을) 아끼는 거다. 한인이나 아시안들 중에는 그런 사람을 못봤다. 이런 점을 우리가 배우면 좋겠다”라며 “그런 사람에겐 서비스 하나라도 더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마켓에는 재사용 가능한 테이크아웃 컨테이너가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으나 한인들의 이용률은 극도로 적은 편이다.
◆테이크아웃 컨테이너 구입비를 손님에게 부담시켜라
식당 경영주들의 고민은 투고박스 구입비가 이전보다 올랐다 해서 음식가격을 올릴 순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코스트 측면보다 환경을 먼저, 내 몸의 건강을 먼저 생각한다면 추가비용쯤은 부담하겠다고 말한다. 캐스트로밸리에 사는 박모씨도 “스티로폼 용기는 좀 꺼림칙하다. 특히 생선이나 튀긴 중국음식 등을 투고했을 때 집에 와서 보면 스티로폼 일부가 녹아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땐 음식을 먹지 않고 버려버린다 ”며 “투고박스비를 추가로 내는 한이 있더라도 뜨거운 음식에 녹지 않는 컨테이너나 리사이클링 컨테이너에 포장해주는 곳을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리사이클링 하면 쓰레기 비용 절감 저절로
SB568을 상정한 민주당 로웬달(Lowenthal) 상원의원은 컨테이너의 60% 이상을 리사이클링 하는 단체나 식당은 비과세를 부여하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 시는 리사이클링에 참여한 식당이나 타 비즈니스 업체들이 쓰레기 양을 줄이게 돼 결과적으로는 쓰레기 비용을 최대 75%까지 절감했다고 밝혔다.
2007년 개업 이후 줄곧 친환경 용기를 사용해온 오클랜드 수라 한정식의 정은숙 대표는 “친환경 용기를 쓰다가 국물이 새서 손님들에게 야단맞고 세탁비 물어준 적도 있지만 이제 대체 용기 품질이 좋아져 (손님들의) 불만이 줄었다”며 “(친환경 용기의) 가격은 비싸지만 외국(타민족) 손님에게 정갈한 한국음식을 알리기 위해서는 비용도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환경친화적인 카페를 운영해온 공로로 오클랜드시로부터 상을 받은 노메드 카페(Nomad Café, Shattuck Ave)의 가브리엘 프레지 매니저는 “환경친화적인 비즈니스를 하면 고객이 우리를 서포트(support)할 것이라 믿는다”고 주장했다.
오늘 우리가 마시고 버린 스티로폼 컵이, 포장해온 스티로폼 용기가 지구 어느 한구석, 쓰레기 더미 가득한 해안가를 몇 백년동안 썩지 않고 굴러다니고 있다면 그것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우리의 얼굴이고, 책임질 줄 몰랐던 우리의 미련함이다. 결코 나비효과에서 전 지구가 자유로울 수 없는 지금, 일상에서의 환경보호 실천은 더없이 중요해지고 있다.<끝>
<신영주 기자>
2007년 개업 이후 친환경 용기를 사용해온 수라식당의 정은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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