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매년 1,100만명이 신분도용의 희생자가 되며 이로 인한 비용만도 540억달러가 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통계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바로 실행해야 할 것은 필요하지 않은 서류를 분쇄기를 이용해 잘 폐기처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류를 폐기처분하는 대상은 꼭 회계법인이나 은닉해야 할 재산이 많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평균적인 미국인 모두가 대상이 된다. 즉 소셜시큐리티 번호나 은행구좌번호 등 외에도 집에 가지고 있는 수많은 서류들에서 모두 신용과 관련된 정보들이 누출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같은 서류를 처분하기 위해서 보안 전문가들은 성능이 좋은 분쇄기를 사서 개인신상정보가 빠져나갈 만한 모든 서류들을 잘 분쇄해서 폐기처분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월마트에서 30달러만 줘도 성능이 좋은 분쇄기를 마련할 수 있다. 폐기처분해야 할 항목들은 다음과 같다.
신분도용 범죄 악용 우려 예전 신분증들 없애야
‘Void’ 쓴 체크도 안심 못해
1. 오래된 세금보고서류
일반적으로 감사받을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 세금보고서를 3년 동안 보관해야 한다. 따라서 3년 후에는 세금보고서를 폐기처분해도 상관이 없다. 그러나 신고되지 않은 소득은 6년 동안 감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참고로 할 필요가 있다. 또한 W-2나 1099 같은 세금관련 중요 서류들은 최소 7년 동안 보관이 필요하다.
2. 은행구좌
은행구좌와 관련된 어떤 번호라도 폐기처분해야 한다. 특별히 오래된 은행구좌 번호나 버리지 않고 다락 등에 놓아 두었던 은행구좌 번호들을 우선적으로 처분해야 한다. 그러나 세금환급과 관련된 은행명세서는 최대 7년간 보관이 필요하다. 기타 나머지 은행명세서는 확인 후 없애도 무방하다. 특히 예전에는 소셜시큐리티 번호가 은행 구좌나 투자문서 등에 프린트되어 있던 시절이 있었다. 이런 서류가 신분도용 절도범의 손에 넘어간다면 신분도용의 피해자가 되는 것은 순식간이다.
이러한 신분도용의 피해자가 되는 것을 피하고 매번 은행명세서를 분쇄해서 없애버리는 번잡함을 피하기 위해서 차라리 온라인 명세서로 대체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또한 은행명세서를 이메일을 통해 받는 것도 좋다. 특히 신분도용 절도범들이 가장 흔하게 노리는 것은 우체통을 통해서 신분도용 관련 정보들을 훔쳐가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3. 크레딧 카드 오퍼
크레딧 카드 회사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보내는 크레딧 카드 오퍼 편지를 사용하지 않을 생각이라면 바로 폐기처분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많은 신분도용 범죄가 가족이나 친척 안에서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따라서 이러한 편지들을 부주의하게 놓아두는 것도 안전하지 않다. 집안에 있는 그 누군가가 피해자의 기본 정보를 입력해서 신분도용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크레딧 카드를 오퍼하겠다고 발송한 편지를 누군가 열어보지 않도록 하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게 하면 당신이 그 편지를 찢어서 버려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
찢어서 버려도 충분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극단적인 경우이지만 그렇게 찢어버린 종이를 하나로 잘 붙여서 정보를 얻은 후에 지원서에 기입 후 크레딧 카드를 얻은 사례까지 있기 때문에 철저하게 찢어버리지 않으면 안심은 금물이다.
4. 예전 신분증
당신은 대학 시절의 ID 카드나 이전 회사의 신분증을 추억삼아 보관하고 싶어할 수도 있다. 신분증 안에 포함된 각종 정보들이 신분도용의 좋은 자료가 된다. 당신이 없애기를 원하면 분쇄기를 사용하거나 가위로 조각조각 낸 후에 여러 쓰레기 통으로 분산해서 버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운전면허증은 몸무게, 키, 생년월일까지 게재되어 있어 당신이라는 것을 증명시켜 주는 가장 확실한 서류 역할을 하게된다.
5. 봉급명세서
봉급명세서는 재정에 관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포함하고 있다. 봉급명세서는 잘 분쇄할 필요가 있다. 어떤 재정기관들은 재융자나 홈에퀴티 라인오브 크레딧 신청 등에 최근의 봉급명세서를 증명으로 요청할 때가 있다. 은행의 보안 시스템이 있어 관련정보들이 잘 관리가 되겠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미처 버리지 못한 봉급명세서에 포함된 정보들이 신용도용 절도범에 넘어가면 좋은 타겟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잘 보관하거나 일정기간이 지나면 없애는 것이 좋다.
6. 크레딧 카드 체크
크레딧 카드 회사들은 보통 구좌 소유주들에게 현금을 쓸 수 있도록 컨비니언스 체크를 보내준다. 이 체크를 제대로 분쇄하지 않고 신분도용 절도범의 손으로 넘어가면 악용될 수 있다. 만약에 쓰지 않을 생각이면 바로 그 자리에서 잘 찢어버리는 것이 좋다.
7. 폐기된 수표
수표에 ‘Void’라고 써놓았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 당신의 구좌번호와 라우팅 번호가 매 체크마다 적혀 있다. 특히 수표에는 은행구좌 번호뿐만 아니라 주소, 전화번호까지 적혀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크레딧카드 빌을 페이하기 위해 크레딧 카드 번호까지 써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런 정보가 고스란히 신분도용 절도범의 손에 넘어가면서 피해자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특히 복사본 체크는 보안을 위해서 구좌번호가 지워져 있어야 한다.
8. 폐기된 크레딧 카드
때로는 데빗 카드나 크레딧 카드를 취소할 때가 있다. 그럴 경우까지 번호가 도용당하지는 않을 것으로 지나쳐 버릴 수가 있다. 그러나 안심은 금물. 이론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예전 카드를 잘라서 없애는 것이 안전하다. 신분도용 절도범들이 당신이 예전에 사용하던 은행을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분쇄기로 처리하기 힘들 경우에는 될수록 많은 조각으로 내서 한 쓰레기통에 버리기 보다는 여러 개의 쓰레기통에 분산해서 버리는 것이 안전하다.
■ 보석·악기·고가품 구입명세서 주택매매 등 7년간 별도 관리
#보관을 잘 해야 할 서류들
▲크레딧 카드 명세서
가격이 비싼 보석류나 악기류, 가전제품에 대한 크레딧 카드 명세서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보관하고 있어야 한다. 제품보증이나 분실로 인한 보험처리 때 관련서류가 필요하게 된다. 은행들도 오래된 크레딧 카드 명세서까지 제대로 보관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이 보관할 필요가 있다. 또한 크레딧 카드로 기부를 할 경우에는 세금환급을 위해 명세서가 필요하다.
▲부동산 매매 및 수리
부동산 매매와 관련된 서류도 잘 보관해야 한다. 주택 매매는 물론 리모델링, 수리, 보험, 모기지 페이먼트 등과 관련된 서류도 7년 정도 보관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런 서류도 따로 잘 보관함으로써 신분도용 절도범들의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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