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유방암 인식의 달을 맞아 지난 13일 한인유방암환자 서포트 그룹 ‘샤인’(대표 캐서린 김)에서는 안상훈 암 전문의, 헬렌 강 유방암수술 전문의를 초빙해 유방암에 관한 궁금증을 나눴다. 그 내용을 정리한다.
호르몬 변화·나이들며 위험
가슴에 딱딱한 것 느껴지면
MRI 등 즉시 정밀검사해야
#유방암은
여성암 중 폐암에 이어 사망률 2위에 해당하는 암이다. 유방에 있는 많은 세포 중에서는 어느 것이라도 암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유방암은 유관(젖줄), 소엽(젖샘)의 상피세포에서 기원한 암을 말한다.
헬렌 강 유방암수술 전문의는 “유방암은 미국여성에게 가장 잘 발병하는 암이다. 새로운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27%를 차지하며, 암 때문에 사망하는 환자 중 15%에 해당한다. 여성 8명 중 1명은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0년 미국에서 20만7,090명이 새로운 유방암환자로 진단됐으며, 3만9,840명이 유방암으로 사망했다. 한국에서는 매년 1만 명이 유방암 진단을 받고 있다. 하지만 다행히도 1990년부터 유방암 사망률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강 전문의는 “조기 발견과 향상된 치료법으로 치료가 가능하게 됐다. 현재 미국에서는 250만 유방암환자가 치유가 잘 되고 생존자로 잘 살고 있다”고 말했다.
#매모그램 40세 이후는 1년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유방암에 걸렸던 환자, 가족 중에 암 환자가 있었던 경우뿐 아니라 여성은 사실 누구나 유방암 발병 위험이 있다. 40세가 지나면 매년 매모그램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을 것이 추천된다. 정기적인 매모그램 검사는 유방암의 조기발견과 치료에 도움된다.
또한 20대부터는 매달 생리 시작 10일 후 자가진단을 한다. 폐경 여성은 매달 날짜를 정해 자가진단을 하는 것이 좋다. ‘샤인’ 대표 캐서린 김씨는 “유방암으로 진단 받았던 2003년경만 하더라도 50대 환자가 주종을 이뤘다면 최근에는 연령이 40대로 내려갔다. 매년 매모그램 검사를 받고, 매달 자가검진을 하는 것은 여성으로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방암 환자의 경우도 유방조직이 남아있는 경우 매년 매모그램 검사를 해야 한다. 매모그램 결과 비정상으로 나오면 조직검사를 하게 되는데, 조직검사를 한다고 해서 다 암은 아니다. 강 전문의는 “대개 80%는 괜찮다. 조직검사를 할 때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위한 수술을 할 필요는 없다. 종양이 발견되면 조직검사는 바늘조직검사를 할 것”을 권했다.
암으로 진단받으면 MRI 검사도 하는 것이 좋다. 초음파나 매모그램이 발견하지 못한 암 조직을 발견할 수 있다.
#치료가 끝난 후 재발 여부
안상훈 암 전문의는 “전에 의학계에서는 1기냐, 2기냐 등 병기를 중요하게 봤다. 병기가 1기인 경우 완치율이 높다고 봤다. 하지만 1기도 ER/PR/HER2 수용체가 검사결과 음성으로 나온 경우는 악성 암으로 진단되며 재발하는 경우가 있으며 95% 완치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비타민 D가 암 재발 예방과 관련해서 ‘핫이슈’다. 안 전문의는 “유방암이나 다른 암 재발과 관련해 비타민 D 레벨이 낮은 것이 연관성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 동양여성, 특히 한인들은 대체로 비타민 D 레벨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물론 비타민 D섭취의 암 예방 관련성이 확실하게 증명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암 재발 예방을 위해서는 비타민 D 섭취 레벨을 높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샤인’의 캐서린 김 대표는 “5년 안에 재발이 없으면 거의 완치로 보지만 환자에 따라서는 10년 후 재발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하고 “1기, 초기라도 90%로 완치되는 것도 아니고, 3기여도 씩씩하게 암을 이겨내는 케이스도 많다”며 “한번 암에 걸려 이겨냈더라도 평생 스크리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유방암환자가 먹어야 하는 음식
먹거리 역시 많은 환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이다. 결론적으로는 꼭 먹어야 한다든지, 꼭 먹지 말아야 한다는 특정 음식은 없다. 안 전문의는 “특정 음식을 먹는다고 항암제, 방사선 치료만큼 유방암 재발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할 수는 없다. 또한 연구 결과 역시 추적조사이기 때문에 음식간의 상호관계라든지 확실히 알기 어렵고, 연구결과가 명확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색깔이 다양한 야채나 과일을 골고루 먹는 것은 유방암뿐 아니라 전립선암, 대장암 등 호르몬과 관련된 계통의 암 발생이나 재발 가능성을 낮추는데 도움된다”고 조언했다. 다양한 색깔의 야채나 과일에는 파이토케미칼, 즉 생리활성물질인 항산화제가 있어 암 예방에 도움된다. 안 전문의는 “어떤 성분이 도움된다고 따져 먹는 것보다는 음식을 골고루 자연식품(wholefood)으로 먹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붉은 육류도 무조건 피하기보다는 일주일에 2~3회 정도로 제한하고, 곡류는 잡곡으로, 저지방우유, 콩 등을 고루 먹는다. 짠 김치나 염장음식, 장아찌, 젓갈, 국 등은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헬렌 강 전문의는 “생활습관 중에서 식생활이 중요하다. 하루 5가지 과일과 채소를 먹으면 암 걸릴 확률이 36%나 감소할 수 있다. 암 환자의 재발 확률도 낮아진다”고 말했다.
또한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폐경 후 여성이 비만인 경우는 유방암 재발 위험성이 높다는 보고가 있다. 항암제 치료를 하는 중에는 건강보조식품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 전문의는 “많은 환자들이 암 치료 중에 주치의와 상담 없이 다양한 건강보조식품을 먹는다. 항암제 치료 중에 항산화제가 많이 들어간 건강보조식품은 항암제 치료를 막는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꼭 먹고 싶다면 주치의와 상담을 하고, 항암제 치료할 때는 피하며 치료 전이나 후에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다양한 건강보조식품이 나와 있지만 임상실험을 통해 그 효과가 확실히 증명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암 예방을 위해 운동을 꾸준히
미 암협회에서는 일주일에 1시간15분~2시간30분 운동하면 암 발생 위험률을 7~8% 감소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매주 4시간씩 운동하면 위험률은 40%까지 감소된다. 또한 암환자의 재발률도 30%나 감소한다. 강 전문의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 암 예방에 동무되며 심장, 근육 등을 튼튼히 하고 피로, 우울증을 감소하며 행복감과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험요소
- 여성이라는 점.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때문이다.
- 나이가 들어갈수록 확률이 높아진다.
- 초경을 일찍 12세 전 시작한 여성은 늦게 시작한 여성보다 30% 위험률이 더 높다.
- 55세 이후 폐경 여성은 50% 위험율을 보인다.
-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 첫 아기를 30세 이후 낳은 경우 30%의 위험률이 있다.
- 체중이 20세 이후 33파운드 늘었거나, 50세 이후 24파운드 늘면 위험률이 60%나 높아진다.
- 음주를 하루 한두 번 하는 경우 10%의 위험률을 보이며, 2잔 이상은 30%로 위험률이 올라간다.
- 가족력. 유전자가 같고, 생활습관이나 환경이 같기 때문이다.
- 담배.
- 야채, 과일은 농약 잔여물을 제거하기 위해 잘 씻어 먹는다.
- 한편 유방확대수술, 낙태수술, 와이어 있는 브래지어, 전자파, 방향제 등은 유방암 발병 위험과는 상관없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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