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전국 대학 입학카운슬링 연합회(NACAC)가 공·사립대 입학담당 관계자 1,846명으로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대학입학 추세 보고서를 발표했다. 현재 입시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한인 학생들을 위해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작년 25%가 원서 7개 이상 제출 경쟁률 높여
AP 성적·고교 수강과목 난이도 가장 중시
■ 개인 지원서 수 증가
매년 수험생 개인당 제출하는 지원서 수는 증가하고 있다.
NACAC에 따르면 2010년 가을학기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25%가 7개 이상의 대학에 지원서를 제출했다고 답했다. 이는 2008년 22%, 2009년 23%인 것을 감안하면 계속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입학사정의 기준
우수 인재를 선발하는 기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AP 등 칼리지 프렙 코스 성적이었다. 그 뒤를 이어 고교에서의 수강과목 난이도로, 이는 지원자가 고교에서 어떻게 공부를 했는지를 살펴보기 위함이다. 다음이 SAT 또는 ACT 등 수학능력 평가시험이었고, 학교 GPA, 지원서 에세이, 추천서, 과외활동, 석차 순이었다.
■ 등록 의사율(Yield Rate) 하락
대학은 신입생을 선발할 때 정원보다 항상 훨씬 많은 수를 선발한다. 이는 복수지원에 따른 허수로 인해 정원미달을 방지하기 위한 방법이다. 때문에 합격자를 발표한 뒤 해당자들로부터 실제 등록할 의사가 있는지를 통보하도록 한다. 이를 통해 정원이 부족할 경우 대기자 명단에서 보충하게 된다. 2010년 가을학기 신입생 합격자들의 평균 등록 의사율은 41%였다. 이는 2001년의 49%에 비해 8%포인트나 감소한 것이다. 이 원인은 지원자 개인당 제출하는 지원서 수가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또 이로 인해 대학들은 갈수록 신입생 정원 확보를 추산하는데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 대기자(Wait List) 제도 이용 증가
개인당 지원서 증가에 따른 허수가 커지면서 대학들은 입학사정을 통한 정원확보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 대기자 제도를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2010년 가을학기 신입생 선발 때 대학의 48%가 이 제도를 사용했다. 2008년 35%, 2009년 39%와 비교하면 분명한 증가세다. 이로 인해 대기자 명단에 올랐던 지원자들의 실제 추가 합격자 비율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2009년 34%에서 2010년에는 28%로 크게 하락했다.
■ 고교 졸업생 감소
2008~09학년도 미 전국의 고교 졸업자는 330만명으로 피크를 이뤘다. 그러나 2010~11학년도 졸업자는 328만명으로 감소했고, 2014~15학년도까지 지속적으로 조금씩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에는 2020`21학년도까지 2009년 수준 이하에서 계속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졸업자 수가 줄어들면 그만큼 입시 경쟁도 떨어질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쉽게 답할 수 없는 문제로 그동안 개인당 지원서 수가 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위권 대학일수록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확신 3곳·안정 3곳·도전 3곳
지원서 제출 9개 정도가 좋아
해마다 입시철이 되면 반복되는 현상들이 여러 가지 있다. 그 중에는 몇 개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적당하느냐는 것이다. 쉽게 말해 몇 개의 지원서를 제출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냐는 뜻이다. 이는 다분히 심리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 왜 늘어날까
각종 조사를 보면 고교졸업생 수는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시에서는 지원자 수가 매년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개인당 제출하는 지원서 수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합격률 하락으로 이어진다. 물론 허수도 있다. 특히 중간 이하의 경우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해진다. 합격해 놓고 입학하지 않는 학생들이 많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대학들도 골치를 앓고 있다. 실제 최종 입학자가 몇 명이 될 것인지 가늠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 무엇을 주의해야 하나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지원서 증가는 따지고 보면 불안감이 주요 원인이다. 처음에는 몇 개 대학에 지원서를 제출하기로 마음먹었는데, 마감일이 다가오면서 불안해지고, 또 주변에서 여기저기에 지원서를 제출하는 것을 보면서 “혹 내가 너무 적게 지원하는 것이 아닌지” 아니면 “이러다 확률적으로 합격 기회를 스스로 날려 보내는 것은 아닌지”여러 가지 생각에 휩싸이게 된다.
■ 관심 없는 대학은 철저히 배제
아무리 주변에서 지원서를 많이 제출하더라도 정작 본인이 전혀 흥미 없거나 가고 싶지 않은 대학이라면 철저하게 배제할 수 있어야 한다. 괜히 불안감 때문에 합격해도 확실히 입학하지 않을 대학에 지원서를 제출하는 것은 돈과 시간의 낭비만 있을 뿐이다. 차라리 그 시간에 자신이 원하는 대학의 지원서에 더욱 정성을 쏟는 것이 올바른 판단이다.
■ 확신, 안정, 도전의 법칙
오랫동안 미국의 대학 입시에서 적용되는 지원 법칙이다. 단 한 곳에 지원서를 제출하는 학생은 거의 없다. 거의 대부분이 복수 지원을 한다는 뜻이다. 이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은 학생 자신의 실력과 수준이다. 이를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생각해 봐야 한다. 학교 GPA, AP 수강과목 및 점수, SAT 또는 ACT 점수가 이를 판단하는 기본이 된다. 이를 지난 입시 자료와 비교해 보면 어느 정도 지원 가능한 대학들을 고를 수 있다. 그 선에서 위와 아래의 대학들 가운데, 자신이 관심 있는 곳들을 고르는 것이다.
이때 ‘확신’이란 합격에 문제가 없는 경우이고, ‘안정’은 가능성이 높은 경우, 그리고 ‘도전’은 조금 버겁지만 해볼 만한 경우를 말한다. 그러나 도전이라고 해서 턱없이 높은 수준의 대학에 지원하는 것은 무의미한 것이란 점을 명심하자.
■ 몇 개 지원서를 제출하나
딱 몇 개를 제출해야 한다는 정답은 없다. 본인의 목표와 판단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대략 9개 정도다. 그리고 이것을 3개씩 확신과 안정, 도전으로 나누라는 것이다. 너무 많은 지원서 제출은 피해야 한다. 항상 명심해야 하는 것은 지원서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무리한 지원서 제출은 빈약한 내용과 실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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