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80여개국 동시다발 반월가 시위
▶ 미국*아시아*유럽*오세아니아등지서
"빈부 격차와 분배의 불평등을 해소하라."
맨해튼에서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시작된 반 월가 시위가 한 달가량 이어지는 가운데 15일 세계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동조 시위가 열렸다.
시위 주최 측은 이날 82개국, 951개 도시에서 유사한 시위가 개최된다고 밝혔다.
△ 아시아
동시다발적 시위는 시차가 가장 빠른 아시아권에서 먼저 시작됐다.
이날 정오부터 일본 도쿄 도심의 부유층 거주 지역인 롯폰기와 히비야 공원에서 100여명씩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빈부격차의 시정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호주 시드니에선 오후 2시부터 도심 금융중심지 마틴플레이스에 있는 호주중앙은행(RBA) 앞 광장에 1천여 명의 시민이 집결했다. 수도 시드니뿐 아니라 멜버른과 브리즈번 등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한국 서울과 대만 타이베이, 홍콩, 뉴질랜드 등에서도 자본주의의 불평등에 항의하는 ‘월가 점령 시위가 진행됐다.
타이베이 101빌딩 앞 광장에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2시간여 동안 사회 내 빈부격차와 분배의 불평등을 성토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2시부터는 홍콩섬의 금융 중심가인 센트럴의 익스체인지 스퀘어에서 100여명의 시위대가 모여 ‘반 자본주의’와 ‘금융패권 타도’ 등을 외쳤다.
뉴질랜드 북섬에 있는 도시 오클랜드 아오테아 광장에선 텐트와 슬리핑백 등으로 ‘무장한’ 2천여명이 자본주의의 탐욕 등을 규탄하면서 6주간의 장기 시위에 돌입했다.
서울 집회는 빗속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2시 여의도 금융위원회 앞에서 금융소비자협회와 금융소비자권리찾기연석회의, 투기자본감시센터,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회원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여의도를 점령하라’ 시위가 개최됐다.
△ 유럽
아시아권에 이어 유럽의 주요 도시에서도 동시다발 시위가 열렸다.
10만여 명(주최측 추산 20만명)이 거리에 나선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국방부 청사 별관과 도로변에 세워진 차량에 불을 지르거나 은행 점포의 유리창을 파손하는 등 과격한 양상을 띠어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진압에 나섰으며, 이 과정에서 최소한 1명이 부상했다.
독일에서는 약 8천여명의 시위대가 금융 중심지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유럽중앙은행(ECB) 청사 앞에서 세계 금융 시스템의 부당함과 은행 권력의 과도한 집중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도 4만여명이 시위에 나선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집무실 앞에서 1만명이 행진했다.
영국 런던에서는 5천여명의 시위대가 `런던 증권거래소(LSX)를 점령하라’ 시위에 참여했고, 소셜네트워크인 페이스북을 통한 온라인 시위에도 1만5천여명이 참여했다
벨기에 뉴스통신 벨가에 따르면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수천명이 시위에 참여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와 포르투갈 리스본, 오스트리아 빈, 스위스 취리히와 제네바, 그리스 아테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수도 사라예보 등에서도 유사한 시위가 벌어졌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요하네스버그, 더반, 케이프타운 등지에서 `금융자본의 탐욕’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유럽중앙은행(ECB) 차기 총재로 내정된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중앙은행장은 이날 파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청년들에겐 분노할 권리가 있다"며 시위에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시위가) 변질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대규모 시위가 잇따르면서 각국 주요 도시에서는 경찰이 비상경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 미국
한편 세계 각국에서 반월가 시위가 진행중인 가운데 시위 진원지인 뉴욕을 비롯해 미국 내 주요 도시에서도 15일 오후 거리시위가 벌어졌다.
뉴욕 맨해튼에서는 이날 오후 시위대 1천여명이 근거지인 주코티 공원을 출발, 인근 금융기관이 밀집한 지역을 행진하며 금융위기를 불러온 미국의 대형 은행들을 규탄했다.
시위대는 북을 두드리고 나팔을 불었으며 기업의 탐욕을 비난하는 피켓을 들기도 했다. JP모건체이스 은행을 지날 때에는 "은행은 구제금융을 받았지만 우리는 거리로 내몰렸다"고 소리를 질렀다.
경찰은 시위대에 인도로만 행진할 것을 요구했고 시위 참가자들도 대부분 질서를 유지했다.
하지만 워싱턴스퀘어파크 인근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도로를 무단횡단하고 무질서한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19명을 체포했다.
워싱턴DC에서도 2천여명의 시민이 참여한 집회와 거리행진이 이어졌다. 특히 `마틴 루터 킹 기념식’ 개관을 하루 앞두고 열린 이날 시위에서는 흑인들을 중심으로 최근 실업난에 항의하며 정치권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두드러졌다.
펜실베이니아주 주도인 헤리스버그에서도 이번 월가 시위 발생 이후 처음으로 시위가 열렸다.
보스턴의 듀이 광장에는 데발 패트릭 매사추세츠주 주지사가 방문해 시위자들의 캠프를 둘러봤다.
그는 시위대의 주장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15일 뉴욕에서 열린 반월가 시위에 참가한 시위대가 타임스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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